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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뒤숭숭한 외교부 …외교 결례 이어 외교관 질병에 급서까지

[연합뉴스]

[연합뉴스]

 외교부가 뒤숭숭하다. 잇따른 의전 실수로 기강 해이 논란을 부른 데 이어 외교관들이 병환에 시달리고 급기야 급서하는 일까지 벌어지면서다. 핀란드 주재 문덕호 대사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급성 백혈병으로 숨졌다고 주핀란드 한국대사관이 1일 밝혔다. 고(故) 문 대사는 1960년생으로 만 59세였다. 문 대사는 현지에서 갑자기 쓰러져 바로 헬싱키 대학병원으로 이송된 지 8일 만에 타계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몸이 피곤하다고만 했지만 병원에 가는 것을 업무 때문에 계속 미뤘다고 들었다”며 “그러다가 갑자기 쓰러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세안(ASEAN) 정상회의 등 일정을 수행하다 싱가포르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김은영 외교부 남아시아태평양 국장은 2일 현재도 의식 불명 상태다. 김 국장은 올해 만 49세로 10대 초반의 아들이 한 명 있다. 김 국장은 지난해 11월 16일 오전 호텔 방에서 의식 불명인 채로 발견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페이스북에 “김 국장은 이번 아세안 관련 회의를 실무 총괄했다”며 “과로로 보인다. 매우 안타깝다”는 글을 올렸다. 김 국장은 현지에서 에어 앰뷸런스(응급 의료 전용기)편으로 국내 이송됐다. 

 
김 국장은 현재 서울 모 대형병원에 입원 중이다. 생명이 위독한 단계는 넘겼으나 안타깝게도 의식은 아직 없는 상태라고 한다. 문제는 입원비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한 달에만 1800만원 정도의 병원비가 들어간다고 한다”며 “외교관인 남편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로 휴직하고 간호를 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김 국장은 지난해 3월 각국 및 양자 외교를 담당하는 지역국 국장직에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임명됐다. 성실한 스타일에 업무도 꼼꼼히 챙겼다고 한다. 
 
아프리카 지역에 근무 중인 모 여성 대사는 최근 부임지에서 과로로 인해 망막에 이상이 생겨 실명 위기까지 겪었다고 한다. 소식통은 “부임지에선 치료가 어려운 중태여서 귀국해서 수술을 받아 실명 위기는 넘겼다”며 “병원 측에선 안정을 취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으나 부임지로 복귀했다”고 전했다. 부임 공관에 근무 인원이 많지 않아 자리를 오래 비울 수 없기 때문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핵화 협상 등 외교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핵화 협상 등 외교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일 내신 기자 대상 브리핑에서 구겨진 의전용 태극기 사건 등 의전 결례에 대해 다시 사과했다. "외교부 장관으로서 상당히 유감스럽고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외교)부를 운영하면서 봤을 때 직원들이 과중한 업무에 굉장히 피로감이 특정부서에 따라서는 상당히 쌓여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전직 외교관은 “최근 업무 환경도 바뀌고 특정 직급에 업무가 과중하게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들었다”며 “외교부 기강 해이에 대한 지적이 많은 요즘이지만 묵묵히 건강을 돌보지 않으면서까지 일하고 있는 직원들이 더 많다는 것을 알아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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