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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증권사에서 '못 찾아간 돈' 7조5000억, 주인 찾아준다

상호금융, 증권사 계좌에서 잠자고 있는 내 돈을 손쉽게 찾을 길이 열린다. [사진 pixabay]

상호금융, 증권사 계좌에서 잠자고 있는 내 돈을 손쉽게 찾을 길이 열린다. [사진 pixabay]

 
“군대 가기 전 ‘어카운트 인포(숨은 예금 찾기)’를 통해 잊고 있던 은행 계좌 속 예금을 찾아 써서 유용했습니다. 농협 지역조합 계좌에도 돈이 있는데, 그건 직접 지점에 방문해야 찾을 수 있다고 해서 그냥 두고 있습니다.”
 
2일 금융결제원 경기도 분당센터에서 열린 ‘국민 체감형 금융거래 서비스 확대’ 행사에서 금융위원회가 동영상으로 공개한 한 남성 회사원의 사례다. 
 
금융위는 이날 비활동성(1년 이상 거래 없음) 계좌 잔고를 한 번에 찾을 수 있는 ‘숨은 금융자산 찾기’ 서비스를 제2금융권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는 8월부터 저축은행·상호금융(농협·수협·신협·산림조합·새마을금고)·우체국의 숨은 계좌에서도 쉽게 돈을 찾을 수 있게 된다(증권사는 10월 도입).  
 
잠자는 7조5000억원을 깨워라
 
금융위에 따르면 제2금융권과 증권사가 보유한 계좌(2억1724개) 중 1년 이상 거래한 적 없는 비활동성 계좌(1억1476개)는 절반이 넘는다. 비활동성 계좌의 잔액은 총 7조5279만원. 1계좌 평균 6만5600원의 잔액이 남은 채로 방치돼 있다.
 
오랫동안 거래를 하지 않는데도 계좌 잔액을 찾아가지 않는 건 모르거나 귀찮아서다. 인터넷뱅킹에 가입했더라도 금융회사별로 일일이 접속하는 것이 번거롭고, 만약 인터넷뱅킹에도 가입하지 않은 계좌라면 지점까지 직접 찾아가야 돈을 찾을 수 있다.
 
2016년 12월 은행 예금에 우선 도입한 어카운트 인포(숨은 예금 찾기) 서비스는 이런 불편을 모두 해소했다는 점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말까지 2년 동안 약 650만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소액(50만원 이하) 비활동성 은행 계좌 속 잔액 867억원을 찾아갔다(1명당 평균 약 1만3300원).
 
제2금융권도 손쉽게 잠자는 계좌 속 내 돈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자료:금융위원회

제2금융권도 손쉽게 잠자는 계좌 속 내 돈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자료:금융위원회

 
금융위는 서비스 범위를 대폭 확대해 8월부터는 제2금융권(저축은행·상호금융·우체국), 10월부터는 증권사(22개사)에서도 고객들이 본인 예금 또는 투자자예탁금 계좌를 한눈에 조회하고 쓰지 않는 계좌를 정리(잔고 이전 뒤 해지)할 수 있게 한다.
 
서비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공인인증서로 로그인만 하면 별도의 가입절차 없이도 계좌를 확인하고 잔고 이전이나 해지까지 할 수 있다. 수수료는 당연히 없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플랫폼 기업은 막강한 인프라와 정보력을 기반으로 스스로 그 편익을 누리지만, 금융결제원 통합플랫폼은 모든 국민에게 무료로 그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이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상호금융 자동이체도 한꺼번에 이동
 
하반기엔 제2금융권에 계좌이동 서비스(페이 인포)도 도입된다. 제2금융권(저축은행·상호금융·우체국) 계좌에 연결된 자동이체를 클릭 몇 번만으로 한꺼번에 다른 금융사로 옮길 수 있는 서비스다.
 
이미 은행권에서는 2015년 10월 말 도입된 뒤 650만명이 이용한 인기 서비스이기도 하다. 자동이체 계좌를 변경하기 위해 통신사·카드사·보험사 고객센터에 일일이 전화해야 하던 절차를 대폭 간소화했다.
 
다만 우선 올 하반기엔 제2금융권끼리만 자동이체 계좌를 옮길 수 있고, 내년 상반기엔 2금융권과 은행 간 이동도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확대한다. 현재 자동이체가 등록된 제2금융권 수시입출금식 계좌 수는 3283만개에 달한다.  
 
신용카드 이동 서비스도 도입된다. 이동통신 요금이나 보험료, 정수기 렌털요금, 아파트 관리비 등은 신용카드로 자동납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금융위에 따르면 카드 자동결제 건수는 지난해 7억9000만건, 금액은 58조2000억원에 달한다. 국민 1인당 월평균 결제 건수 2.4건, 건당 평균 결제금액이 약 7만원이나 된다.
 
올 연말쯤부터는 페이인포를 통해 이러한 카드 자동납부도 한눈에 조회하고 해지, 한꺼번에 해지, 변경할 수 있게 된다. 고객 입장에서는 카드별 자동납부 현황을 한눈에 조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주거래 카드를 쉽게 바꿀 수 있다.
 
전요섭 금융위 은행과장은 “전산개발이 필요해서 올 연말엔 우선 카드 자동납부 조회서비스를 제공하고 내년 상반기 중 해지·변경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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