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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조심' 140km 직구로 1회 버틴 류현진

시속 140㎞.
 
류현진(32·LA)이 2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1회 말 던진 초구의 스피드였다. 컷패스트볼이 아닌 포심패스트볼(직구) 구속으로는 낮은 수치였다.
 
2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역투하고 있는 LA 다저스 류현진. [AP= 연합뉴스]

2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역투하고 있는 LA 다저스 류현진. [AP= 연합뉴스]

류현진이 샌프란시스코 1번타자 스티븐 두가에게 던진 2구째도 포심패스트볼이었다. 141㎞. 이 공이 가운데 몰리면서 류현진은 중전안타를 맞았다.
 
스피드를 보면 류현진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였다. 1회 포심패스트볼 구속이 류현진 등판일의 성적을 좌우하는 경향이 있었다. 좋지 않은 신호였다. 류현진은 2번타자 타일러 오스틴에겐 2루타를 맞고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풀카운트에서 오스틴에게 던진 공이 컷패스트볼이었다. 구속은 시속 142㎞였다. 포심패스트볼보다 더 빠른 컷패스트볼을 던진 것이다. 류현진은 3번 브랜든 벨트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첫 실점을 했다. 이 과정에서 류현진의 포심패스트볼 스피드는 시속 146㎞까지 나왔다.
 
류현진은 4번타자 버스터 포지를 유격수 땅볼, 5번타자 에반 롱고리아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한 이닝에 포심패스트볼 구속차가 시속 6㎞나 난 것이다.
 
컨디션이 나쁘다기보다는 1회에 많은 에너지를 쓰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이 경기를 중계한 김병현 해설위원은 "의도적인 완급 조절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9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왼 내전근(사타구니) 부상을 입고 10일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후 지난달 21일 밀워키전, 지난달 27일 피츠버그전에 이어 샌프란시스코전에서도 1회에는 힘을 빼고 던졌다. 부상 후 통증 재발을 의식해 에너지 조절이다.
 
류현진은 0-1이던 2회 말 발빠른 선두타자 케빈 필라에게 번트 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하고 2회를 실점 없이 막았다. 3회에는 선두타자 매디슨 범가너를 삼진으로 잡았고, 첫 타석에서 안타를 허용한 오스틴에게는 초구에 시속 147㎞의 포심패스트볼을 던졌다.
 
1회에 의도적으로 힘을 빼고 던진 류현진은 이닝을 거듭할수록 스피드를 올리고 있다. 부상 후 컨디션 점검하고, 피츠버그전에서 올 시즌 최다 투구수(105개)를 기록한 뒤 닷새 만의 등판이라는 점을 감안한 류현진의 노련한 완급조절이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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