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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만에 샤오미 170억 투자 끌어낸 공유주택

중국 광둥성 선전에 있는 유플러스 반티엔 지점의 모습. [사진 유플러스]

중국 광둥성 선전에 있는 유플러스 반티엔 지점의 모습. [사진 유플러스]

중국 샤오미의 레이쥔 CEO는 2014년 한 스타트 업체에 1억 위안(한화 약 17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해 중국을 놀라게 했다. 더욱이 ‘3분 발표’를 듣고서 투자를 결심했다고 한다. 순식간에 샤오미의 통 큰 투자를 끌어낸 이는 공유 주거 브랜드 유플러스(YOU+)의 리우 양(45) 대표다.   
 
유플러스의 공식 명칭은  ‘YOU+ 국제청년공우(國際靑年公寓)’다. 국제청년아파트를 뜻한다. 리우 양은 2011년 광저우의 오래된 치약공장을 임대해 방 133개와 주방ㆍ서재ㆍ세탁실 등 공용 공간을 함께 쓰는 공유 아파트로 만들었다.  

 
당시 중국에서 최초의 공유 주거 모델을 선보인 유플러스는 현재 8개 도시에 30개 점, 5000가구가 함께 사는 공유 주거 브랜드로 성장했다. 한 달 임대료가 40만~80만원 선이다. 대도시의 평균 주거 렌트비와 비슷한 수준이다. 
 
샤오미가 투자한 뒤 ‘샤오미 아파트’로 불리기도 하는데, 샤오미의 IoT(사물인터넷) 생태계가 유플러스 안에 구축되어 있다. 제조업체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샤오미가 유플러스의 공유 주거 모델에 관심을 기울인 것이다.      
리우 양유플러스 대표.[사진 유플러스]

리우 양유플러스 대표.[사진 유플러스]

지난달 30일 한국 진출을 위해 방한한 리우 양 대표를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공유주택 ‘커먼타운 역삼 트리하우스’에서 단독으로 만났다. 그는 코오롱글로벌에서 분사한 리베토코리아의 공유 주거 브랜드 ‘커먼타운’과 이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3분 만에 1억 위안 투자를 어떻게 끌어냈나.  
“샤오미 레이쥔 대표에게 질문 두 개를 먼저 했다. ‘베이피아오(北漂)’ ‘상피아오(上漂)’로 살아본 적 있느냐(베이징ㆍ상하이 등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로 이주했지만 도시 호적이 없고 집 없는 청년을 일컫는 말). 그리고 그 생활이 외롭지 않더냐고 질문했다.” 
 
뭐라 답하던가.
“레이쥔이 베이징에서 3년 반 동안 지하방에서 살아본 적 있고 힘들었다고 답하더라. 그래서 유플러스는 방랑 생활하는 외로운 청년들에게 가족 같은 공간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지금 중국 대도시에서 임대 생활을 하는 사람이 2억5000명이다. 20~30대가 1억명에 가깝다. 
 
베이징ㆍ상하이ㆍ난징 등 도시마다 1000만 명씩 있다고 보면 된다. 2024년께는 대도시 임대생활자가 4억 명, 청년은 2억명에 달할 것으로 본다. 샤오미가 ‘베이피아오’를 위한 집, 유플러스에 1억 위안을 투자한 이유다.” 
 
공유 주거 관련 중국 정부 지원이 상당한 것으로 안다.
“부동산 투기 과열로 정부에서 토지 공급을 분양에서 임대로 방향을 전환했다. 90% 이상을 공유 주거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대다수 부동산 개발 회사들이 임대주택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사인 완커(萬科)가 최근 ‘완커임대요양공사’로 이름을 바꿨다. 유플러스의 경우 정부 공유주택 프로젝트 3만5000가구를 수주했고 올해 목표가 총 5만 객실을 확보하는 거다.”
 유플러스 선전 치엔하이 지점의 모습. [사진 유플러스]

유플러스 선전 치엔하이 지점의 모습. [사진 유플러스]

2011년에 처음 출발할 때 어떤 비전이 있었나.
“상하이에서 자리 잡기 전까지 나도 ‘상피아오(上漂)’로 오랫동안 살았다. 마케팅 쪽 업무를 해왔던 터라 공유 주거의 비즈니스 모델이 분명히 보였다. 도시마다 집이 없어 고생하는 청년들을 위한 시장이 열려 있다고 생각했다. 형과 함께 집도 팔고 전 재산을 털어 유플러스를 창업했다. 
 
치약공장을 개조해 공유 주거로 만들었고, 4년간 직접 관리하며 살았다. 모두가 공유 주거가 안 된다고 할 때였고 힘들었지만 그 기간 동안 유플러스만의 커뮤니티 모델을 만들 수 있었다.”

 
그게 뭔가.
“창업의 전초기지다. 단순히 공간을 공유하는 곳이 아니다. 자원을 공유해야 한다. 중국의 바링허우(80后ㆍ80년대생), 주링허우(90后ㆍ90년대생)와 링링허우(00后ㆍ2000년대생) 사이에서 창업 열풍은 상당하다. 
 
앱을 통해 유플러스 전 지점 입주민들은 연결되어 있고, 400개의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 있다. 유플러스 지점마다 사무실로 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입주자들이 의기투합해 그곳에서 창업하되, 직원 수가 20명 이상이 되면 나가야 한다.”
 
입주자격은 뭔가.  
“‘3불(不) 정책’이 있다. 45세 이상은 안 된다. 싱글 또는 커플만 거주할 수 있다. 네트워크를 싫어하면 안 된다. 모든 입주자마다 KPI(핵심 성과 지표)가 설정되어 있다. 한 달에 10명의 이웃을 알아야 하고, 3개월 안에 무조건 행사에 참여해야 한다. 
 
‘5동(同) 문화’가 있다. 고향ㆍ학교ㆍ별자리ㆍ거주하는 층수 중 한 가지라도 같다면 친해지기 마련이다. 어떻게든 이 미션을 완수할 수 있다. 또 가장 싫어하는 입주민을 투표해 퇴출하기도 한다.”   
유플러스는 지난달 30일 한국 진출을 위해 코오롱글로벌에서 분사한 리베토코리아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 왼쪽부터 유플러스 리우양 대표, 유플러스의 한국 파트너사 조이웍스의 쉬홍페이 대표, 리베토코리아의 이규호 대표.[사진 리베토코리아]

유플러스는 지난달 30일 한국 진출을 위해 코오롱글로벌에서 분사한 리베토코리아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 왼쪽부터 유플러스 리우양 대표, 유플러스의 한국 파트너사 조이웍스의 쉬홍페이 대표, 리베토코리아의 이규호 대표.[사진 리베토코리아]

유플러스에서 벤처가 많이 탄생했다고.  
“유플러스에서 탄생한 1억 달러 가치의 벤처만 5개다. 폐식용유를 바이오 디젤유로 바꿔 이케아 물류 차량 공급유로 공급하는 업체, 어린이 위한 원격 과외 플랫폼 업체, 인공지능 기타 개발 업체, 상업 공간 인테리어 공급 업체, TV 스크린을 통한 원격 회의용 하드웨어 개발 업체 등이다. 중국의 블록체인 업체 중 3분의 1이 유플러스에서 탄생하기도 했다.”

 
공유오피스, 공유 주거 모두 커뮤니티를 통한 시너지를 강조하지만, 막상 가장 만들기 어렵다고 말하는데.  
“나도 유플러스의 공유 주거에서 살고 있는데 입주자들이 나를 형이라고 부른다. 커플과 1인 가구의 비율을 딱 절반씩 유지하려 한다. 
 
사실 벤처보다 커플이 더 많이 배출됐다. 지금까지 104 커플이 결혼했다. 웬만한 결혼 중개업소보다 성사율이 높다고 본다. 사실 창업할 때 파트너를 찾는 데 성공 비율이 부부가 되는 비율과 비슷하다고 한다. 유플러스는 이쯤 하면 성공한 결혼업체인 것 같기도 하다. 하하.”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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