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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로 원정출산" 경북ㆍ전북ㆍ전남, 6년 만에 분만 1/3 감소

출산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8에 그쳤다. 갓 태어난 아기들이 간호사의 보살핌을 받는 대전의 한 산부인과 신생아실. [중앙포토]

출산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8에 그쳤다. 갓 태어난 아기들이 간호사의 보살핌을 받는 대전의 한 산부인과 신생아실. [중앙포토]

지난해 우리나라가 세계 최저 수준인 0명대 출산율을 기록한 가운데 최근 6년 간 경북ㆍ전북ㆍ전남의 분만 건수가 3분의 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지역의 산모가 도시지역으로 옮겨가 출산을 하는 원정출산 현상도 뚜렷해 저출산 시대 분만 시설 지원정책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도자 의원(바른미래당)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제출한 2013~2018년 지역별 분만심사 현황을 2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출생아동 수가 6년새 경북 35.8%, 전북 33.6%, 전남 33.1% 줄었다.  
2013년 전국 분만 건수는 42만 7888건 이었으나, 6년만인 2018년에는 32만 7120건으로 23.6% 감소했다. 분만이 가능한 의료기관도 급격히 감소해 같은 기간 전국 706곳에서 569곳으로 19.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분만 건수가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경상북도였다. 경북은 2013년 1만7015명의 아이가 태어났지만 작년 1만929명이 태어나 감소율 35.8%로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전북은 1만4838명에서 9858명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출생건수 1만건 선이 무너졌고, 전남은 1만786명에서 7219명으로 줄었다.
분만 가능한 의료기관의 숫자가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은 광주다. 24곳 중 15곳이 더 이상 분만을 받지 않는 병원으로 바뀌었다. 그 다음으로는 전북(24.3%), 울산 (23.1%)이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세종시의 분만가능 의료기관은 2곳에서 4곳으로 증가하였고, 전남도 14곳에서 16곳으로 2곳이 증가했다.  
 
최 의원은 “농촌지역에서 주변 대도시로 원정출산을 떠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심평원의 분만건수 통계는 의료기관의 위치를 기준으로 집계하고, 통계청의 출생아 수(2018년은 잠정집계)는 부모의 주거지를 기준으로 집계한다.  따라서 분만건수와 출생아 수의 차이는 각 지역 산모가 다른 지역으로 원정출산 가는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분만건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경북은 2017년과 2018년 모두 지역 출생아 수 보다 분만건수가 각각 5569건, 5171건이 적었다. 
 
반면 인접한 대도시인 대구는 출생아 수보다 분만 건수가 2017년 4882건, 2018년 4548건 많았다. 경북에 사는 산모 상당수가 출산 여건이 나은 대구로 옮겨가 아이를 낳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남의 경우 출생아 수보다 분만 건수가 약 4000건 적고, 인접 대도시인 광주는 4000건의 분만이 더 발생했다. 경남은 출생아 수보다 분만이 3000건 적었고, 부산은 3000건 더 많았다. 권역별로 대도시 원정출산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 의원은 “초저출산 시대에 농촌지역의 분만감소는 더 심각하다. 권역별로 산모들의 대도시 원정출산이 계속되고 있는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분만시설의 숫자만을 늘리려는 현 지원정책을 재검토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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