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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파트라'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에메랄드

기자
민은미 사진 민은미
[더,오래] 민은미의 내가 몰랐던 주얼리(16) 
엘리자베스 테일러(왼쪽)가 리처드 버턴(오른쪽)에게서 받은 반지를 보이며 웃고 있다. [중앙포토]

엘리자베스 테일러(왼쪽)가 리처드 버턴(오른쪽)에게서 받은 반지를 보이며 웃고 있다. [중앙포토]

 
보랏빛 눈동자로 할리우드를 사로잡았던 세기의 여우(女優). 7명의 남성과 8번 결혼을 한 편력으로도 유명한 사람하면 누군지 얼굴이 떠오를 것이다. 엘리자베스 테일러. 아름다움의 대명사. 그가 밝힌 결혼관이 흥미롭다.
 
“처음엔 무엇이 사랑이고 무엇이 사랑이 아닌지 알지 못했어요. 사랑에 빠지면 나에게 그것은 결혼과 동의어라고 늘 생각했죠. 로맨스만으론 늘 부족했어요. 로맨스는 늘 결혼이어야만 했어요. 오히려 청교도적인 양육과 신념 때문에 나는 ‘주홍 여인’이 된 셈이에요.”
 
2011년 79세의 나이로 그가 사망한 뒤 유품이 뉴욕의 크리스티 사가 주최한 경매에 부쳐졌다. 경매와 함께 그의 삶의 흔적과 로맨스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화려한 주얼리 컬렉션이 대중에게 공개됐다. 7명의 남편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보석, 자신이 산 것, 친분이 두텁던 유명인들에게 받은 선물 등은 개인의 소장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진귀한 것이었다. 일반인은 평생 한 번 구경하기도 힘든 귀한 보석들을 그는 무수히 소장했다.
 
 
수많은 그의 컬렉션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으로 평가받는 것이 에메랄드 주얼리다. 에메랄드 목걸이·팔찌·귀걸이·반지·브로치 컬렉션이 꼽힌다. 에메랄드는 ‘에메랄드그린’이라는 단어가 존재할 만큼 아름다운 녹색을 자랑한다. 신비한 녹색을 띠는, 봄의 아름다움을 옮겨놓은 듯한 보석이다. 5월의 탄생석인 에메랄드 주얼리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그의 컬렉션을 소개한다.
 
1. 에메랄드 목걸이, 팔찌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소장한 에메랄드 목걸이. 그녀의 에메랄드 컬렉션 중 가장 상징적이고 아름다운 주얼리일 것이다. 1962년 제작. [중앙포토]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소장한 에메랄드 목걸이. 그녀의 에메랄드 컬렉션 중 가장 상징적이고 아름다운 주얼리일 것이다. 1962년 제작. [중앙포토]

 
에메랄드 목걸이는 아마도 그의 에메랄드 컬렉션 중 가장 상징적이고 아름다운 주얼리일 것이다. 탈부착이 가능한 큼직한 사이즈의 에메랄드 펜던트가 추가로 구성되어 있다. 펜던트와 같이 혹은 펜던트 없이도 착용이 가능하다. 펜던트는 별도로 브로치로 착용할 수도 있다.
 
14.25인치의 목걸이는 16개의 직사각형 컷과 사각형 컷의 에메랄드가 조금씩 작아지는 디자인이다. 각각 라운드 컷의 다이아몬드로 둘러싸여 있다. 라운드 컷(round-cut), 마퀴즈 컷(marquise-cut), 페어 쉐이프(pear-shaped)의 다이아몬드가 이음 부분에 장식되어 있다. 팔찌는 작고 축소된 형태의 목걸이라고 할 수 있다. 13개의 직사각형 컷과 사각형 컷의 에메랄드가 라운드 컷의 다이아몬드 장식으로 둘러싸여 있다.
 
2. 에메랄드 브로치
에메랄드 주얼리 컬렉션에 전시된 브로치(우). 오벌 컷의 에메랄드가 꽃잎이 되어 꽃이 핀 것처럼 보이는 디자인이다. [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에메랄드 주얼리 컬렉션에 전시된 브로치(우). 오벌 컷의 에메랄드가 꽃잎이 되어 꽃이 핀 것처럼 보이는 디자인이다. [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오벌 컷(oval-cut)의 에메랄드가 꽃잎이 되어 꽃이 핀 것처럼 보이는 디자인이다. 오벌 컷의 에메랄드가 꽃잎으로도 장식되어 있고, 바게트 컷(baguette-cut)의 다이아몬드가 줄기로 이어져 있다. 플래티넘 소재로 1960년경 제작되었다고 한다.
 
3. 에메랄드 귀걸이, 반지
에메랄드 주얼리 컬렉션 중 목걸이와 귀걸이. 페어 쉐이프와 에메랄드를 메인 스톤으로, 라운드와 페어 쉐이프의 다이아몬드로 둘러싸여 에메랄드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 [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에메랄드 주얼리 컬렉션 중 목걸이와 귀걸이. 페어 쉐이프와 에메랄드를 메인 스톤으로, 라운드와 페어 쉐이프의 다이아몬드로 둘러싸여 에메랄드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 [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페어 쉐이프의 에메랄드를 메인 스톤으로 라운드와 페어 쉐이프의 다이아몬드로 둘러싸여 에메랄드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귀걸이다. 반지는 직사각형 모양의 에메랄드를 메인 스톤으로 원형과 삼각형 모양의 컷 다이아몬드가 가장자리를 장식한 반지다.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역사 속 미인과 비교한다면 완벽함의 대명사 ‘클레오파트라’를 연상시켰다. 실제로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클레오파트라를 연기한 원조 배우였다. 그의 에메랄드 주얼리 컬렉션은 1962년 이탈리아에서 영화 ‘클레오파트라’를 촬영하던 도중 리처드 버턴에게 선물 받은 것이다. 그는 8번의 결혼 중 두 번을 리처드 버턴과 했다.
 
“리처드는 너무 낭만적이어서 나에게 보석을 주기 위해 어떤 변명도 아끼지 않았어요. 어떤 날은 ‘아름다운 날’이라고, 어떤 날은 ‘산책하러 가자’고 하더니 보석을 선물했지요.” 생전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남긴 말이다.
 
에메랄드 주얼리 컬렉션은 1962년 이탈리아에서 영화 '클레오파트라'를 촬영하던 도중 리처드 버턴에게 선물받은 것이다. 현재 가격을 매길 수는 없지만 목걸이, 팔찌, 귀걸이, 반지, 브로치를 포함한 컬렉션 전체가 약 100밀리온 달러(한화 약 천억원)의 가치로 알려져 있다. [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에메랄드 주얼리 컬렉션은 1962년 이탈리아에서 영화 '클레오파트라'를 촬영하던 도중 리처드 버턴에게 선물받은 것이다. 현재 가격을 매길 수는 없지만 목걸이, 팔찌, 귀걸이, 반지, 브로치를 포함한 컬렉션 전체가 약 100밀리온 달러(한화 약 천억원)의 가치로 알려져 있다. [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실제로 리처드 버턴은 영화 ‘클레오파트라’ 촬영 도중 휴식시간에 산책하다가 들른 불가리 매장에서 에메랄드 컬렉션을 선물했다고 한다. 현재 가격을 매길 수는 없지만 목걸이, 팔찌, 브로치, 귀걸이, 반지를 포함한 컬렉션 전체가 약 100 밀리언 달러(한화 약 1000억원)의 가치로 알려져 있다.
 
다이아몬드를 제외한 나머지 보석들을 ‘컬러 스톤(Colored Stone)’ 또는 ’유색 보석‘이라 부른다. 녹색을 띠는 에메랄드를 비롯해 붉은색인 루비, 푸른색의 사파이어가 대표적인 유색 보석이다. 다이아몬드가 투명한 반짝임과 화려한 광채가 있다면 에메랄드와 같은 유색 보석은 아름다움의 기준이 ’색‘ 자체다.
 
이 신비한 색의 보석이 사람의 피부 위에 주얼리로 착용하게 되면 무색의 다이아몬드와는 또 다른 무한한 힘과 신비로움을 지니게 된다. 그래서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의 탄생석이 에메랄드인지 모르겠다. 리처드 버턴 역시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보랏빛 눈동자와 녹색의 신비로운 조화를 본 것은 아닐까.
 
민은미 주얼리 마켓 리서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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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