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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직거래 나선 아베 "김정은과 조건없이 만나겠다"

“조건 없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겠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북·일정상회담에 적극적인 의욕을 드러냈다. 아베 총리는 그동안 “이제는 김정은 위원장과 내가 직접 마주하겠다”고 말한 적은 여러 차례 있지만, “조건을 달지 않고 만나겠다”고 한 것은 처음이다.
 
아베 총리는 2일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조건을 달지 않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나,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북·일정상회담을 조기에 실현시키겠다는 의욕을 강하게 드러낸 것이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아베 총리는 “5명의 납치피해자가 귀국한 이래, 1명도 추가로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납치해결을 처음부터 맡아온 정치가로서 통한의 극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와 연계함과 동시에, 우리나라가 주체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고 “북·일 상호 불신의 껍질을 깨기 위해서는 내가 김 위원장과 직접 마주하는 것 외에는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에 대해서도 한껏 치켜세웠다. 아베 총리는 “(김 위원장이) 국가에 있어서 무엇이 최선인지를 유연하게, 그리고 전략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납치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우선 북·일평화선언에 따라 국교정상화하는 것”이라고 밝혀, 2002년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총리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명한 북·일평양선언을 교섭의 기초로 삼겠다는 생각도 밝혔다.
 
미국 백악관에서 악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에서 악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아베 총리가 이처럼 북·일정상회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은, 집권 후반기 외교에 올인하겠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최근 외교청서에서 북한과 관련한 기술에서 “압력을 최대한으로 높여 나갈 것”이라는 기존 문장을 제외하는 등 북한에 대해 유화적인 제스쳐를 취하고 있다. 북한 납치 피해자 문제는 아베 총리가 ‘평생의 과제(라이프 워크)’로 생각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또 러시아와 영토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미국과도 당분간 무역마찰이 계속될 가능성이높은 가운데, 북·일관계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계산으로도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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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는 지난달 26일 미·일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북·일정상회담 실현에 전면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지지를 받아냈다. 아베 총리는 인터뷰에서 “골프장 사이를 차로 이동하는 50분간, 단 둘이서 납치문제 등을 얘기했다”고도 밝혔다.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이 방일 때도 “납치피해자가족과 만나주었으면 한다”는 기대도 드러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이와 관련 납치문제 담당상을 겸하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납치자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미국을 찾는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스가 장관은 워싱턴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패트릭 섀너헨 국방장관 대행과 회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뉴욕을 찾아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납치 문제 심포지엄에 참석해 국제사회 협력을 호소할 예정이다. 관방장관이 외국을 방문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어서, 미국 방문의 결과가 주목된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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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