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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청첩장엔 선물 목록···하객들 형편 맞게 선택"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 [중앙포토]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 [중앙포토]

유럽에선 결혼부터 세례, 장례식 등 대부분의 집안 대소사를 성당에서 치른다.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35)는 “결혼 선물은 1만원짜리 잔 받침대부터 냉장고까지 워낙 다양하다. 현금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유럽인들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중국·일본을 신혼여행지로 선호한다. 한국도 이 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다음은 몬디와 일문일답.  
 
성당이 아니면 어디서 결혼식을 하나.  
“이탈리아 사람의 결혼식 장소는 성당 아니면 시청 광장이라고 보면 된다. 이탈리아 신혼부부들은 보통 결혼식 당일에 혼인신고 서류를 등록하는데, 서류 등록을 마치고 시청에서 결혼식을 하기도 한다. 이럴 땐 시장이 나와서 주례나 축사를 한다.”  
 
피로연은 어떻게 하나. 
“주로 고급 레스토랑에서 양가 친척과 친구가 다 같이 식사한다. 대략 100~600명 된다. 오후 1시쯤 시작해 7시쯤 끝난다. 식사 시간만 6시간이다(웃음). 파티를 즐기는 이탈리아 사람답다. 그게 끝이 아니다. 저녁이 되면 가까운 친구들과 별도로 피로연을 연다. 다음 날 신혼여행을 떠나는데 여행지로 아시아나 남미를 선호한다. 평소 가기 어려워서다. 한국도 ‘먼 나라’여서 신혼여행 마케팅을 강화하면 효과를 볼 것이다.”
 
경조사비는 주로 얼마를 내나.   
“전혀 부담이 없다. 신랑·신부는 결혼식 한 달 전쯤에 백화점에 가서 받고 싶은 상품 리스트를 만든다. 청첩장을 보낼 때 그 백화점과 희망하는 아이템을 적어둔다. 그러면 하객들이 이 목록 중의 하나를 선물한다. 선물을 보낼 땐 하객의 이름을 써도 되고, 익명으로 해도 된다. 1만원 안팎인 잔 받침대부터 수백만원짜리 냉장고, 심지어 1000만원 넘는 명품까지 정말 다양하다. 자기 형편 따라 하는 것이다.”  
 
그러면 선물이 중복될 수도 있겠다.  
“그렇지 않다. 가령 A백화점에 신랑 ‘홍길동’으로 선물 리스트를 알려주면 백화점에서 중복되지 않게 정리해 준다(※홍길동은 몬디가 한 말이다). B하객이 원하는 선물을 C하객이 사 갔다면 백화점은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선물을 추천하기도 한다.”
 
손님은 누구를 초대하나.  
“한국처럼 양가 부모의 지인이나 직장 동료를 무턱대고 부르지 않는다. 결혼식에 온다는 건 정말 친한 사람이라고 보면 된다. 초청 리스트도 혼주가 아닌 신랑·신부가 결정한다. 따라서 한국 예식장처럼 하객들이 전화를 하면서 떠들고, 카톡 하는 등의 딴짓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결혼식에 집중한다.”  
장례식은 어떤가.  
“역시나 대부분 성당에서 치른다. 아주 가까운 사람은 병원 안치실에서 고인과 마지막 인사를 한다. 장례식 미사가 끝나면 운구차가 묘지까지 천천히 움직인다. 조문객들은 걸어서 묘지까지 따라가고, 여기서 마지막 기도를 하거나 일부는 술을 한잔하면서 고인을 추모한다. 성당에서 장례식 날짜를 잡고 부고를 낸다. 상주들은 따로 조문객을 부르지 않으며 부의금은 전혀 없다.”  
 
한국인들은 돌잔치 참석을 부담스러워 한다. 이탈리아에 돌잔치가 있나.  
“가장 비슷한 게 아이가 태어나고 3~6개월째 하는 세례식이다. 이때는 가까운 친척만 부른다. 성당에서 미사 드리고 레스토랑에서 식사한다. 친척들은 금팔찌나 목걸이를 선물한다. 금액으로는 10만~50만원 정도다.”  
 
한국의 경조사 문화에서 받은 인상은.    
“한국 결혼식은 너무 급하다. 언젠가는 지인 결혼식에 갔는데, 차가 막혀서 15분쯤 늦었다. 식장에 도착하니 이미 기념사진을 찍고 있더라. 장례식장은 훈훈했다. 고인을 추모하면서 상주를 위로하고, 조문객들이 오래 앉아있는 게 되게 좋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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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재·박형수 기자 lee.sangja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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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