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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단독 인터뷰] '前 넥센 → 마이너 감독' 대니 돈, "좋은 멘토가 되고 싶다"

전 넥센 외국인 타자 대니 돈이 지도자의 길을 걷는다. 대니 돈은 올 시즌부터 LA 다저스 산하 루키팀 감독을 맡아 팀을 이끌게 됐다. 대니 돈 제공

전 넥센 외국인 타자 대니 돈이 지도자의 길을 걷는다. 대니 돈은 올 시즌부터 LA 다저스 산하 루키팀 감독을 맡아 팀을 이끌게 됐다. 대니 돈 제공



전 넥센 외국인 타자 대니 돈(35)이 지도자 길을 걷는다.

대니 돈은 올 시즌부터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루키팀 감독을 맡는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에서 6월부터 시작되는 시즌에 맞춰 선수단을 지도한다.

국내 야구팬에게 익숙한 이름이다. 대니 돈은 2015년 11월 브래드 스나이더를 대체할 자원으로 넥센(현 키움)과 계약했다. 기대가 높았다. 2015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 타율 0.374로 맹활약했다. 그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한국행을 택했다. KBO 리그 첫 시즌이던 2016년 12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5·16홈런·70타점으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볼넷(70개)과 삼진(72개)의 비율도 1 대 1. 출루율이 0.399로 4할에 가까웠다.

그러나 재계약한 이듬해 부진했다. 잔부상에 시달리면서 20경기 출전에 그쳤다. 결국 7월 퇴출돼 한국을 떠났고, 미국으로 돌아가 2018년 잠시 독립리그에 몸담은 뒤 은퇴했다. 그리고 올해부터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루키팀을 맡게 됐다. 그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은퇴 이후에도 야구계에 몸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운 좋게 다저스에서 지도자로 새 출발하는 기회를 얻었다"고 근황을 전했다.
 
- 근황은 어떤가.
"현재 LA 다저스 마이너리그 소속으로 애리조나에서 어린 선수들을 지도한다. 우리팀에는 한국에서 온 투수 최현일이 있고, 다저스 구단에서 연수받는 조원우 전 롯데 감독도 계신다. 종종 한국에 대한 얘기도 나누면서 즐겁게 생활한다."
 
- 은퇴 이후 이른 시점에 감독을 맡게 됐는데.
"솔직히 선수 생활을 조금 더 하고 싶었다. 몇 년 더 뛸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기회를 받는 게 쉽지 않았다. 은퇴 이후에도 야구계에 몸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도 다저스에서 지도자로 새 출발하는 기회를 얻었다. 다저스는 육성과 코칭에서 배울 게 많은 좋은 구단이다. 나같이 지도자로 첫발을 내딛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구단이라고 생각한다."
 
 
대니 돈과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연수를 받고 있는 조원우 전 롯데 감독의 모습. 대니 돈 제공

대니 돈과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연수를 받고 있는 조원우 전 롯데 감독의 모습. 대니 돈 제공


- 2018년 독립리그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정리했다.
"서른네 살이면 KBO 리그에서는 아직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런데 미국은 아니다. 메이저리그라는 무대는 경쟁이 매우 치열하기 때문에 이른 나이에 은퇴하는 선수가 꽤 많다. 독립리그라면 내가 원하는 만큼 선수 생활을 지속할 수 있었지만, 가족을 위해 ‘이제는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과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그리고 독립리그는 금전적 대우가 열악하다. 긴 시간 야구를 하면서 몸도 마음도 지쳤던 거 같다."
 
- 2015년 상당히 좋은 흐름 속에서 한국행을 택했는데, 후회는 없었나.
"전혀 없었다. 당시 제안받고 한국에 가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들떴다.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낯선 곳에서 야구를 하면서 생활한다는 건 살면서 접할 수 있는 흔한 기회가 아니다. 한국에서 새로운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야구를 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아내도 한국 생활을 매우 즐거워했다. 우리 부부에게 한국에서 생활은 평생 멋진 추억으로 남아 있다. 2015년으로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은 결정을 내릴 것이다."

- 2017년 중반 한국을 떠날 때 아쉬움은 없었나.
"팀이 기대한 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여 주지 못한 나 자신에게 크게 실망했다. 당시 몸이 좋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핑계 대지 않겠다. 프로 선수로, 더구나 나는 용병이었기 때문에 경기장 안에서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 좋은 성적을 내고 팀이 승리하는 데 보탬이 됐다면 한국을 떠날 일도 없었을 거다. 그게 프로의 세계라고 생각한다. 넥센이라는 좋은 구단에서 기회를 주고 많이 도와준 부분에 대해 아직도 매우 감사하다. 팀 동료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고, 팬들도 많은 격려와 응원을 해 주셨다. 이 인터뷰를 통해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 2016년보다 성적이 떨어졌던 것은 아무래도 부상 여파였을까.
"2016시즌 중 무릎이 조금씩 안 좋아졌다. 그래서 오프시즌에 간단한 무릎 수술을 받고 다음 해 스프링캠프에 들어갔는데, 오키나와 캠프에서 다시 무릎에 이상을 느꼈다. 치료받았고, 통증을 어느 정도 견디면서 플레이했지만,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다. 무릎만 괜찮았으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도 있지만, 부상은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지 않은가. 운동선수에게 부상은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거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부상을 성적 하락의 핑계로 삼지는 않겠다."
 
- 미국으로 돌아간 뒤 KBO 리그 소식은 접하고 있나.
“물론이다. KIA의 스카우트로 활동하는 브렛 필이 친한 친구다. 필에게 종종 리그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지금 다저스에서 연수받는 조 전 감독과도 많은 대화를 나눈다. 한국뿐 아니라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웃음)"
 
- 지도자 생활을 할 때 KBO 리그에서 뛰었던 게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까.
“물론이다. 야구는 각 나라의 리그마다 다른 점이 있다. 나 또한 KBO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하면서 미국 야구와 다른 점을 많이 경험했고 배웠다. 어린 선수를 지도해야 하는 루키리그 감독으로 활용할 부분이 있다. 마이너리그에는 호주·유럽·아시아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선수들이 많다. 다저스에도 한국에서 온 최현일 선수가 있지 않나.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한 경험이 미국에서만 선수 생활을 한 지도자보다 다양한 외국인 선수를 대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지도자 대니 돈은 단지 감독이 아닌 인생의 좋은 멘토가 되고 싶다는 철학을 밝혔다. 대니 돈 제공

지도자 대니 돈은 단지 감독이 아닌 인생의 좋은 멘토가 되고 싶다는 철학을 밝혔다. 대니 돈 제공



- 지도자로 철학이 있다면.
“선수 기량을 향상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야구를 통해 좋은 인격을 갖추고 좋은 사람이 되도록 도와주는 것도 중요하다. 비록 나는 그들의 야구 인생에 작은 부분을 차지하겠지만, 최대한 많은 도움을 주고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싶다. 야구장 밖에서도 나쁜 길로 빠지지 않게 도와줄 것이다. 나는 단지 감독이 아닌 인생의 좋은 멘토가 되고 싶다.”
 
- 어떤 스타일의 야구를 하고 싶나.
“공격적이고 터프한 야구를 할 것이다. 그리고 어린 선수들에게 내가 항상 강조하는 단어가 있다. '존중(respect)'이다. 자신이 속한 팀을 존중하고 팀 동료를 존중하고 더 나아가 상대팀까지 존중하라는 것이다. 프로는 어쩔 수 없이 승리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자신이 속한 팀과 팀 동료들 그리고 상대팀에 대한 존중 없이 이기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어린 선수들에게 이런 부분을 감독으로 가르칠 것이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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