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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결혼식장엔 방명록 없다···'현찰 봉투'가 최대 결례"

인도 출신 방송인 럭키(본명 아비쉐크 굽타). [사진 JTBC콘텐트허브]

인도 출신 방송인 럭키(본명 아비쉐크 굽타). [사진 JTBC콘텐트허브]

“입장료(축의금) 내고 식사 쿠폰 받은 다음에 결혼식 구경하는 것인 줄 알았어요.”

 
JTBC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 출연하면서 ‘인도형’이라는 별명을 얻은 럭키(41·본명 아비쉐크 굽타)는 한국 결혼식장 참석 때 받았던 첫인상을 이렇게 회고했다. 그는 지인의 초청으로 16년 전 한국 결혼식장에 처음 가봤는데 축의금 접수대에서 식사 쿠폰을 나눠주는 것부터 낯설었다. 그런 다음에 엄숙한 결혼식이 짧게 치러졌고, 손님들은 뷔페식당으로 우르르 몰려가 식사하곤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럭키는 “인도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운을 뗐다. 다음은 럭키와 일문일답. 
 
인도에서는 결혼식을 어떻게 하길래.  
“우선 한국처럼 한 예식장에서 하루에 서너 번의 예식을 치를 수 없다. 인도에선 보통 종일, 부자들은 2~3일 결혼식을 한다. 힌두교 신은 저녁에 일어난다고 믿기 때문에 예식은 대개 해가 지기 전후에 치른다. 그 다음에 200개 이상의 음식이 나오고 음악, 잔치가 이어진다.”
 
경조사 선물은 어떻게 하나. 
“한국과는 정말 다르다. 인도 사람들에겐 ‘현찰 봉투’가 가장 큰 결례다. 신혼 부부를 위해 시간과 정성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대개는 선물을 주고받는다. 하객에게 피치 못할 사정이 있거나 진짜 바쁜 일정이 있었다면 어쩔 수 없이 현금을 주기도 하지만, 이럴 때도 한국처럼 흰 봉투가 아닌 최대한 화려하고 색깔과 무늬가 있는 봉투에 현금을 넣는다.”
 
어떤 선물을 주고받나. 축의금 액수는 얼마나 되나.  
“상당히 다양하다. 대개는 신혼집에 필요한 베개·스탠드·옷 같은 것이다. 부자들은 TV·세탁기 같은 가전제품, 인도인이 선호하는 금목걸이를 선물한다. 얼마 전 집안 조카의 결혼식이 있었다. 어머니는 조카에게 양복 원단을, 조카 며느리에겐 시계를 선물했다. 현금 부조도 한국처럼 5만원, 10만원으로 획일화된 게 아니고 형편과 처지에 따라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  
경조사비에 대한 부담은 없나.  
“내가 아는 한 그렇다. 하객들은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별도로 방명록도 없다.”
 
얼마 전 인도 최고 부자인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그룹 회장 자녀의 결혼식이 화제였다.  
“맞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부부,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같은 세계적 거물이 초대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참석해 뉴스가 됐다. 암바니 회장은 540억 달러(약 61조원) 넘는 재산을 가진 거부다. 큰딸 결혼식 비용으로 1억 달러(약 1160억원)을 썼다는 뉴스를 읽었다. 인도의 중산층 이상에서는 결혼식 파티에 수백~수천만원을 지출하는 문화가 있다. 결혼식 한 번 치르고 집안이 휘청거리기도 한다. 보통 재산의 10~30%를 쓴다.”  
 
혼주 입장에선 부담스럽겠다.  
“그게 문제다. 결혼식 때 대개는 ‘다우리(dowry)’라는 신부 지참금을 비용으로 쓰는데, 워낙 액수가 커서 신부 측 부담이 상당하다. 다우리는 1960년대에 법으로 금지됐지만 여전히 성행한다.” 
 
장례 문화는 어떻게 다른가.  
“힌두교도들은 상복(喪服)으로 하얀색 옷을 입는다. 친척과 친구들이 위로해 주지만 부조금은 따로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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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재 기자 lee.sangja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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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