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강갑생의 교통돋보기] ‘킥라니’ 오명 쓴 전동킥보드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킥보드(kick board). 앞뒤에 하나씩 바퀴가 달린 기다란 발판(board)에 한 발을 얹고, 땅을 구르며(kick), 손잡이로 방향을 바꾸는 레포츠 기구다. 동네 공원에 가면 어린이가 많이 탄다. 외국에선 스틱보드, 킥스쿠터보드 등 다양한 이름이 쓰이지만 국내에선 대부분 킥보드라고 부른다. 1990년대 후반 미국에서 개발됐고,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국내엔 2000년대 초 도입됐다. 가벼운 데다 손잡이를 접을 수도 있어서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거나, 아이들의 운동용으로 많이 보급됐다.
 
이런 킥보드에 모터를 장착해서 발을 구르지 않아도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도록 만든 게 ‘전동킥보드’다. 기종에 따라서는 시속 60㎞ 넘게 낼 수도 있다. 가까운 거리는 물론 제법 먼 거리도 힘들이지 않고, 비교적 신속하게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확한 보급 대수는 알 수 없지만 2017년 기준으로 7만 5000대가량이 팔렸다고 한다.
 
이처럼 공급이 늘면서 부작용도 커졌다. 2017년 전동킥보드가 가해자인 교통사고는 117건이었지만, 1년 새 225건으로 92%나 늘었다. 전통킥보드 관련 교통사고는 2017년 처음 공식 집계됐다. 사망자도 4명씩이나 나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가 전동킥보드에 치여 숨지는 사고까지 있었다. 실제로 길을 걷다 전동킥보드에 부딪히는 사고는 2017년 33건에서 지난해에는 61건으로 늘었다. 전동킥보드가 자동차와 충돌한 사고는 140% 넘게 급증했다. 마치 고라니처럼 갑자기 튀어나온다고 해서 ‘킥라니’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사고가 느는 이유는 우선 안전 교육의 부재 탓이다. 전동킥보드를 안전하게 타는 법이나, 자동차 운전자가 어떤 배려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이 없다. 미비한 관련 법규와 부실한 단속도 한몫한다. 현행법상 전동킥보드는 운전면허가 있어야 하고, 차도에서만 타야 한다. 하지만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위반해도 단속의 손길이 거의 미치지 않는다. 안전을 위해 과감한 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