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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베이스 더 달리는 LG 김용의 "내가 살아남는 길이죠"

1일 잠실 KT전 5회 재빠르게 홈을 파고들어 동점을 만든 LG 김용의(왼쪽). [연합뉴스]

1일 잠실 KT전 5회 재빠르게 홈을 파고들어 동점을 만든 LG 김용의(왼쪽). [연합뉴스]

"한 베이스 더 가고, 한 베이스 못 가게 하는 야구가 강한 야구다."

 
류중일 LG 감독은 1일 잠실 KT전을 앞두고 평소 야구 지론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경기에선 류 감독이 원하는 야구를 LG가 완벽하게 해냈다. 5회 결승점을 올린 김용의(34)의 주루 플레이가 대표적이었다.
 
1-2로 뒤진 5회 말. 선두타자 김용의는 KT 선발 알칸타라로부터 우전안타를 때려냈다. 언제나처럼 주루용 엄지장갑을 낀 김용의는 호시탐탐 다음 베이스를 노렸다. 정주현의 내야안타로 2루까지 진루한 김용의는 알칸타라의 견제구 실책 때 재빨리 3루까지 갔다. 김용의의 주루 센스는 다음 장면에서 더 빛났다. 이천웅의 1루 땅볼 때 KT 1루수 오태곤은 베이스를 밟았고, 김용의는 재빠르게 홈을 파고들었다. 세이프. KT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2-2. LG는 이어진 공격에서 오지환이 1타점 적시타를 날려 역전에 성공했고, 3-2 한 점 리드를 지켜 승리했다.

3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한 김용의는 "나는 남들이랑 똑같이 하면 안 된다. 한 베이스 더 가야 살아남는다"며 "내야 땅볼이 나왔을 때 공을 1루로 던지거나 빈틈을 보이면 들어간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마침 1루수 오태곤이 등을 보여서 곧바로 뛰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윷놀이처럼 어떻게든 말을 한 칸이라도 더 가야한다"고 웃었다. 류중일 감독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그는 "내가 감독님의 말씀에 포함된다면 영광"이라고 했다.
 
최근 김용의는 '시즌 목표가 2할 타율'이란 오해를 받았다. 그는 "당시 내 타율이 1할대였다. 그래서 2할이라도 진입하면 좋겠다는 얘기였는데 와전됐다. 남들은 3할 타율이 목표인데 2할이면 조금 창피하지 않나"라고 머쓱해했다. 다행히 김용의의 바람은 이뤄졌다. 최근 5경기에서 13타수 8안타를 때려내며 시즌 타율을 0.259까지 끌어올렸다. 그 기간 동안 연승 행진을 달리며 2위까지 치고올라갔다. 그는 "팬들이 '김용의는 3년 주기로 잘 한다'고 하시는 얘기도 들었다. 개인 목표는 없고, 팀이 가을 야구를 하면 좋겠다. 물론 우승도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용의는 자칭 '야구장 경비원과 제일 친한 선수'다. 경기가 없는 월요일에도 항상 나와 연습을 하기 때문이다. "운동을 안 하며 불안해서 나오는 게 몸에 배었다. 시즌 중에 좋은 몸을 유지하려면 하루 2시간 정도는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남들과 똑같이 쉬면 못 이기자 않느냐." 최근 김용의의 활약은 그냥 나온 게 아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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