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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초강경 장외투쟁 접고 대국민홍보·원내투쟁으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자유한국당이 광화문 천막당사로 요약되는 초강경 장외투쟁 대신 선거법·공수처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의 부당성을 널리 알리는 대국민홍보 등에 주력하기로 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대여투쟁 방침을 설명하며 “민심 속으로 아주 깊게 파고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선거제ㆍ공수처ㆍ민생 삼위일체 콘서트와 자유친(자유한국당과 유튜버 친구들), 114 민생버스 투어를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천막당사에 대해서는 “실무차원에서만 논의된 걸로 안다. 저를 포함해 당 최고위에서 논의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황교안 대표도 오전 당 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전국 민생현장을 찾아 국민들과 함께 싸우는 국민중심 투쟁을 모색하겠다. 민생ㆍ생활투쟁을 벌이는 게 궁극의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 언급했다. 삼위일체 콘서트, 자유친, 114 민생버스 투어 등은 황 대표의 이같은 의지를 구체화한 것이다.  
 당 지도부의 이같은 반응은 “천막당사도 검토하고 있다”던 전날 당 고위관계자 언급과 비교하면 현격한 기류 변화다. 당 핵심관계자는 “당사가 있는 상태에서 천막당사를 차리는 건 쇼”라며 “장외투쟁 주체도 대표와 일부 의원들이 돌아다니는 방식이 효과적”이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당은 이와 동시에 추경 등 현안에 적극 대응하는 원내투쟁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실제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장외투쟁보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실정 등을 더 비중있게 언급했다. “경제 정책 실패로 마이너스 경제를 만들어낸 정권이 뒷일은 생각하지 않고 마이너스 통장부터 쓰겠다는 것 아니냐. 정부의 추경 타령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며 추경 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장훈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위원장과 유가족들이 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자유한국당 해산! 황교안과 나경원 처벌! 기억공간 앞 자유한국당 천막당사 저지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가족협의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유한국당이 오는 2일 광화문광장에 천막당사를 설치한다는 소식에 모욕감을 느꼈다며, 법적 처벌을 감수하고 서라도 반드시 막겠다고 말했다. [뉴스1]

장훈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위원장과 유가족들이 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자유한국당 해산! 황교안과 나경원 처벌! 기억공간 앞 자유한국당 천막당사 저지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가족협의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유한국당이 오는 2일 광화문광장에 천막당사를 설치한다는 소식에 모욕감을 느꼈다며, 법적 처벌을 감수하고 서라도 반드시 막겠다고 말했다. [뉴스1]

 
 한국당이 대국민홍보ㆍ원내투쟁 병행 전략을 택한 데는 주어진 여건이 녹록지 않은 탓도 있다. 천막당사 설치는 카드를 꺼내기도 전에 광화문광장 사용 허가권을 가진 서울시에 의해 봉쇄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명분 없고 불법적인 장외투쟁을 하고야 말겠다는 제1야당의 행태는 참으로 유감”이라며 “국정농단을 더는 지켜볼 수 없다는 주인 된 마음으로 촛불을 밝혔던 광장이다. 광장에 부끄러운 기억을 남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불허 의사를 밝혔다.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단체 등도 한국당의 광화문 입성을 극력 저지하겠다고 밝힌 점 역시 천막당사를 강행하는데 부담으로 작용했다.
 
 장외투쟁에 올인할 경우 여야4당에 의한 정치적 고립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한국당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당 관계자는 “패스트트랙이 올라간 건 결국 바른미래당을 못잡았기 때문이다. 추경 등 당이 활용할 수 있는 레버리지는 대부분 국회에 있는데 이를 활용한 전략 구사도 장외투쟁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5~29일 국회 충돌 이후 나빠진 여론 환경 역시 한국당으로선 부담이다. 정당 해산을 둘러싼 청와대 국민청원에서도 한국당을 해산시켜달라는 측이 민주당 해산 측보다 크게 앞서고 있다.
 
다만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정국을 거치며 탄력을 받은 대여투쟁의 흐름은 이어갈 방침이다. 한국당 지도부는 2일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서울역·대전역·동대구역 광장에 이어 부산을 찾아 여론전을 펼친다. 또 이날 오전 중 국회 본관 앞에서 의원 10여명은 ‘삭발식’을 갖기로 했다. 4일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3차 규탄 집회 역시 예정대로 개최하기로 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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