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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액면분할 1년…손실에 운 개미들, 1조2000억 샀지만 주가 13%↓

지난해 5월 1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그룹의 총수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사흘 뒤 삼성전자는 기존의 1주를 50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실시하고 새로운 주식을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액면분할 직전 265만원이었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50분의 1인 5만3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30일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DSR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을 마친 후 EUV동 건설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30일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DSR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을 마친 후 EUV동 건설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신사임당(5만원 지폐)’ 한 장 정도면 누구나 삼성전자 주주가 될 수 있다는 소식에 개인 투자자들은 환호했다. “황제주에서 국민주로 변신했다”는 말까지 나왔다. ‘개미군단’으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5월과 6월의 두 달에 걸쳐 삼성전자 주식 2조5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 투자가와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울 기회로 봤다. 같은 기간 기관은 2조3000억원어치, 외국인은 2000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오는 4일이면 삼성전자가 액면분할을 실시한 지 1년이 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6월 8일 4만원대로 내려온 이후로는 단 한 번도 5만원선(종가 기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약 한 달 간 3만원대에서 옆걸음을 치기도 했다.
 
지난 1월 중순 주가 4만원선을 회복한 뒤 한때 4만7000원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매물 벽’에 막혀 4만8000원선 돌파에는 번번이 실패했다. 결국 지난달 30일에는 액면분할 직전보다 13.5% 떨어진 4만5850원에 마감했다.
 
반도체 경기 둔화로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이 어두워진 것이 주가 하락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52조3800억원에 영업이익 6조2300억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13.5%, 영업이익은 60.1% 쪼그라들었다.
 
통상 주식의 액면분할은 주가에 호재가 된다. 증시에서 거래되는 주식수가 늘어나고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사정이 달랐다. 액면분할 전에도 증시에서 거래되는 주식수가 충분했기 때문에 ‘유동성 증대’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웠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액면분할이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는 근거는 없다”며 “기업 실적 같은 펀더멘털(기초체력) 요인에 의해 주가가 변동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소액주주 수는 급증했다.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76만명에 달했다. 액면분할 전이었던 지난해 3월(24만명)보다 52만명이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는 소액주주들이 몰리며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지난 3월 23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5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경영진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3월 23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5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경영진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중앙포토]

개인들은 상당한 투자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주가가 높을 때 대규모로 주식을 샀다가 주가가 내려갔을 때 팔았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들은 지난해 5월 액면분할 이후 삼성전자 주식 1조2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월별로는 지난해 5월(1조2800억원)과 6월(1조2200억원)의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다. 주가가 4만원대 후반에서 5만원대 초반에서 움직이던 시기다.
 
개인들은 올해 들어선 4개월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내다 팔았다. 특히 지난 1월의 순매도 규모(1조5000억원)가 월별 기준으로는 가장 컸다. 한때 3만원대 후반까지 주가가 밀렸다가 4만원대 초반으로 회복했던 시기다.
 
외국인은 지난 1년간 삼성전자 주식 1조90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하지만 외국인의 매매 패턴은 개인들과 대조적이었다. 주가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지난해 6월과 7월에는 1조4000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반면 주가가 낮았던 지난 1월과 2월에는 2조9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문지혜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라는 점에서 액면분할로 인한 개인들의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며 “회사 측에선 올해 2분기 말부터 실적 회복을 예상하지만 급격한 반등을 기대하기보다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주정완ㆍ정용환 기자 jw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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