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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강사·방송인…직함만 6개 “평생 목발 짚지만 꿈은 자유롭죠”

복지TV 박마루 사장은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해 더 활발히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경록 기자

복지TV 박마루 사장은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해 더 활발히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경록 기자

짙은 푸른색 스트라이프 정장에 붉은색 넥타이, 목발을 짚은 다리. 복지TV 사장이자 방송인인 박마루(56ㆍ사진)씨는 활기찬 기운이 가득했다. 지난달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CBS 방송 녹화를 마치고 만난 그는 직장내 장애인 인식개선 법정교육 전문 강사, 가수, 기업인, 전 서울시의원 등 직함만 6개다. 박씨는 두 살 때 소아마비를 앓은 후 평생 자기 발로 걸어본 적 없는 지체장애 2급 장애인이다.  

 
박씨는 5월 9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지난해 펴낸 에세이집『울어도 돼요』를 주제로 북콘서트를 연다. 강지원 변호사, 가수 김장훈, 방송인 현영과 함께 눈물의 의미,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 대해 공감하는 무대를 열 예정이다.
 
이 책은 그의 칠전팔기 인생사를 밀도 있게 담았다. "속 시원히 울었던 시간 끝에 행복을 찾을 수 있었다"는 그는 "많은 사람이 눈물을 통해 자기 마음을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이 책엔 1053명을 대상으로 눈물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도 담았다. 
 
박씨는 2001년 '올해의 장애극복 대통령상'을 수상했을 만큼 사회적으로 왕성히 활동해온 장애인이다. KBS '사랑의 가족'(2003~) EBS '희망풍경'(2008~) 등 각종 방송의 MC을 맡았고 지금은 복지TV에서 '박마루의 뉴 공감세상'을 진행하고 있다. 2014년부터 4년간 서울시의원(비례)으로도 활동했다. '학교 실내 공기질 관리'에 관한 조례를 발의하는 등 우수 의정활동으로 2년 연속 '지방의원 메니페스토 약속대상' 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가 이렇게 살 수 있던 저력은 어머니였다. 어린 시절 가정 형편은 어려웠다. 지방순환근무를 하던 아버지는 가정을 돌보지 못했고 어머니가 행상으로 생계를 책임졌다. 장애인 아들이 세상과 부딪치며 살길 바랐던 어머니는 그를 일반학교에 보냈다. 아들이 행여 따돌림이라도 당할까 매일 깨끗한 옷을 입히고 푸짐하게 도시락을 싸서 학교에 보냈다. 박씨에게 어머니는 세상의 전부였다.
 
복지TV사장, 기업인, 방송인 등으로 활약 중인 박씨는 오는 5월 9일 자신의 인생사를 담은 에세이집『울어도 돼요』를 주제로 북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김경록 기자

복지TV사장, 기업인, 방송인 등으로 활약 중인 박씨는 오는 5월 9일 자신의 인생사를 담은 에세이집『울어도 돼요』를 주제로 북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김경록 기자

삶의 전환점은 예고 없이 찾아왔다. 그가 대학교 1학년이던 1982년, 어머니가 급성 뇌출혈로 돌아가셨다. 어머니를 따라가겠다고 두 번이나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 그 해 크리스마스이브, 그가 다니던 교회는 축제 분위기였지만 그의 슬픔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칸타타 연습을 하다 말고 텅 빈 교회 교육관에 들어갔다. 그 순간 몇 달을 꾹 참아온 눈물이 터졌다. 어머니에게 무한한 사랑을 받았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박씨는 “그 사랑으로 생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스스로를 더 사랑하며 살겠다고 다짐했다”고 돌이켰다.  

 
"장애가 있던 없던 자살 충동을 느낀 분들에게 제 이야기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돌아보면 장애는 제게 블루오션이었어요. 생각을 바꾼 뒤 많은 가능성이 보였죠. 이젠 장애인 인권 개선을 위해 현장에서 더 뛰려 합니다. 도전할 꿈이 있는 한 언제나 현재진행중이죠." 
김나현 기자·노유진 연구위원 respir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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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