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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인멸 우려'…이석채 전 KT 회장 구속

KT 채용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채 전 KT회장이 30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KT 채용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채 전 KT회장이 30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2012년 KT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부당한 지시를 한 혐의를 받는 이석채(74) 전 KT 회장이 30일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방법원은 30일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이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오전 10시 30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뒤 남부구치소에서 대기 중이던 이 전 회장은 수감됐다. 이 회장은 앞서 이날 오전 출석하면서 ‘부정 채용을 직접 지시했는가’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청탁을 받았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을 하지 않았다.  
 
이 전 회장에 대한 수사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이 KT에 취업하는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 제기에서 시작됐다. 이 전 회장은 KT 회장으로 있던 2012년, 비서실을 통해 김성태 의원 등 정‧관계 인사들로부터 채용 관련 청탁을 받고, 채용 과정에 개입했다는 혐의(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2012년 당시 채용을 담당했던 KT 전 인재경영실장 김상효(63) 전 전무와 윗선으로 지목된 서유열(63) 전 KT 홈 고객부문 사장도 구속기소했다. 두 사람 모두 검찰 조사에서 KT의 2012년 채용 과정에서 불법 행위가 있었던 부분을 시인했으며,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서 전 사장이 개입한 건이 6건, 김 전 전무가 개입한 건을 5건으로 파악하고, 이들이 회장이나 사장 등이 관심을 갖는 특정 지원자들을 내부 임원 추천자나 관심 지원자로 분류해 별도로 관리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김성태 의원의 딸 채용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이 전 회장이 구속되면서, 검찰이 이 전 회장의 KT 채용과정 개입 혐의를 상당히 입증한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이 전 회장을 대상으로 부정청탁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 대가가 있었는지 등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김성태 의원을 불러 조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검찰이 2012년 KT의 채용과정에서 파악한 부정 채용은 9건이다. 지금까지 파악한 9건 외에도 검찰은 최근 채용과정의 부정행위를 1건 더 파악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의원 외에도 전 공기업 대표 S씨 등 다른 유력 인사들의 자녀‧지인도 취업 청탁의 대상이었던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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