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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대변인 최선희 "미국 입장 안바꾸면 안 좋은 결과 볼 것"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30일 미국을 향해 “연말까지 새로운 계산법을 들고 나오지 않을 경우 원치 않은 결과를 보게 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최 제1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만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서는 것이 필요하다며 올해말까지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라는 입장을 천명했다”고 다시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비핵화 의지에는 변함이 없으며 때가 되면 비핵화를 할것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미국이 현재의 셈법을 바꾸고 입장을 재정립해가지고 나오는 조건하에서만 가능하다”며 “우리가 제시한 시한부 내에 자기 입장을 재정립해 가지고 나오지 않는 경우 미국은 참으로 원치 않는 결과를 보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제1부상은 “지난 24일 미국무장관 폼페(이)오가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른바 ‘경로변경’을 운운하였다”며 “이것은 최대의 압박과 경제봉쇄로도 우리를 어쩔 수 없게 되자 군사적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기어이 우리 제도를 무너뜨려보려는 어리석고 위험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최 제1부상이 미국을 향해 목소리를 높인 건 지난 20일 이후 열흘 만이다. 그는 당시에도 조선중앙통신 기자를 만나 “사리 분별없이 말하면 당신네한테 좋은 일이 없을 것”이라며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난했다.  
최선희 제1부상이 지난 3월 1일 새벽(현지시간)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북측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말하고 있다.[연합뉴스]

최선희 제1부상이 지난 3월 1일 새벽(현지시간)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북측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말하고 있다.[연합뉴스]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CBS 인터뷰에서 “그것(비핵화 협상)이 실패한다면 그때 가서 우리는 분명히 경로를 변경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의 임무는 매우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최 제1부상의 비난은 미국발 '경로 변경' 경고에 대해 북한도 '경로 변경'을 할 수 있다는 맞불 경고로 풀이된다. 최 제1부상은 이와 관련 “미국만의 특권이 아니며 마음만 먹으면 우리의 선택이 될수도 있다”고 했다.
 
 
이날 최선희가 언급한 ‘원치 않는 결과’와 관련해선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 발사 모라토리엄 등을 거둬 들이고 핵과 미사일 개발을 재개하거나, 핵을 보유한 채 중국·러시아 등 전통적 우방을 통해 살 길을 찾겠다는 취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진희관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북한이 새로운 길을 언급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미 행정부는 북한이 추가도발을 중단한 걸 치적으로 삼고 있는 만큼 북한이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이런 ‘치적’을 흔들 수 있다는 예고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 제1부상은 지난 2월 말 베트남 하노이 2차 북ㆍ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현지와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김 위원장의 대변인 격으로 등장했다. 특히 이날 발언이 지난 25일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 이후 나왔다는 점에서 ‘미국이 우리의 비핵화 협상 해법(제재 완화 포함)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새로운 길로 가겠다’는 북한의 통첩성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최 제1부상은 “우리는 우리가 갈 길을 알고 있지만 미국에 시한부를 정해준 만큼 선택을 망설이고 있을 뿐”이라고도 밝혔다. 시한 내 북한 요구를 받지 않을 경우 '갈 길'을 가겠다는 벼랑끝 예고편으로도 관측된다.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에도 북한과 미국은 대화의 끈을 놓지는 않고 있지만 북ㆍ러 정상회담을 거치면서는 강대 강으로 관계가 점점 격화하고 있다.
   
정용수ㆍ백민정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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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