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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연 릴레이' 롯·두, 소강이 절실한 팬심 대립 양상


롯데와 두산 사이 갈등이 팬심(心) 대립으로 확대됐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일어난 일들이 누적된 모양새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차원에서 의식적 자중이 필요하다.
 
사구 여파가 가시지 않고 있다. 4월 28일 맞대결 도중 롯데 투수 구승민의 직구가 정수빈의 등 부위를 직격했고, 김태형 감독과 양상문 감독의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사구를 맞은 선수는 골절상뿐 아니라 혈흉까지 확인됐다. 당사자들의 공식 사과가 나오면서 구단 사이 감정싸움은 소강된 상황. 그러나 야구팬의 설왕설래는 여전하다.
 
누적 갈등이다. 두 팀은 최근 몇 년 동안 갈등과 논란이 야기된 사건이 많았다.
 
2017년 6월 23일 잠실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롯데 이대호가 경기 이후 두산 오재원을 불러 불만을 드러냈다. 8회초 2사 1루에서 주자였던 자신을 직접 태그했기 때문이다. 이닝 세 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는 상황이었고, 빠른 주자가 아니었다. 굳이 접촉하는 플레이는 상대를 자극할 수도 있다.
 
'꼰대' 논란으로 이어졌다. 동료와 팬들이 보는 앞에서 훈계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두산팬은 분개했다. 롯데팬도 당위성을 주장했다. 이튿날 경기에서 4구로 출루한 오재원이 이대호를 껴안는 세리머니를 하며 갈등이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올스타전에서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도는 김하성(키움)을 상대로 '차렷, 열중쉬어' 퍼모먼스를 했다. 상황상 웃음을 자아냈지만, 의도하고 암시하는 바가 있다는 시선도 있었다.
 
팬과 직접 연관된 갈등도 있다. 같은 해 8월 29일 경기에서 아웃-세이프 관련, 애매한 판정이 롯데에 불리하게 작용했고, 인정하지 못한 외야석의 일부 롯데팬이 해당 상황 당사자인 두산 김재환이 수비할 때 욕설했다. 이 지점은 분명 비매너다. 이튿날 두산팬이 좌익수 뒤편 외야에 자리해 선수 지키기에 나서기도 했다.
 
이때 두산 최주환은 롯데팬과 장외 연장 설전을 했다. 온라인 SNS를 통해 롯데팬을 향한 비난 댓글 내용을 긍정하는 반응을 했고, 몇몇 팬에게는 감정적으로 대응했다. 인과관계를 따지는 양상으로 번졌다.
 
이번 사태에서 다른 팀 코칭스태프를 향해 막말한 김태형 감독의 태도에 대해서는 부정적 여론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빈볼 논란도 있다. 사구로 인한 주축 선수의 부상은 이전에도 있었다. 2017년 4월, 롯데 투수 박세웅이 던진 공에 당시 두산에서 뛰던 민병헌과 양의지가 부상당했다. 두산팬이 의구심을 거두지 않은 이유다.
 
사상 초유의 감독 충돌에 이어 팬심마저 들끓는다. 한 팀이 일방적 우세를 이어 가도 이 정도로 악감정이 커지진 않는다. 안 그래도 팬이 많은 두 팀이다.
 
불신과 갈등의 완화가 필요하다.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전방위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불필요한 오해를 사는 플레이를 자제해 시비를 따지는 상황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얘기다. 영향력이 큰 리더나 고참급 선수는 자신뿐 아니라 선수단 관리에 힘써야 한다. 주장 사이에 소통을 시도하는 것도 좋다. 문제없는 경기를 위해 의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심판의 정상적 조율이 절실하다. 김재환을 향한 욕설과 최주환의 설전이 야기된 상황에서도 심판 판정은 매끄럽지 않았다. 번복 이후 롯데의 비디오 판독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올 시즌 4월 10일에도 두산 오재원이 도루 실패 이후 신본기에게 불만을 드러낸 상황이 있었다. 야수의 정강이가 베이스를 막은 형태가 된 탓이다. 부상 위험도 있었다. 선수들 사이에 말이 오가기 전에 심판이 판단 사유를 전해야 했다. 이번 사태도 험한 말이 나왔을 때 곁에 있던 심판이 듣지 못했을 리 없다.
 
정수빈의 사구 이후 두산 배영수가 마운드에 올랐을 때, 보복 사구 우려가 있었다. 만연한 불신은 피로감만 키울 뿐이다. 벤치클리어링 등 해프닝 이후 재대결이 관심을 끄는 경우도 있다. 이번 사태는 골의 깊이가 다르다. 두 팀 모두 이전과 다른 자세가 필요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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