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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차붐이 UCL 4강 앞둔 손흥민에게 전한 말

29일 용인 코리아CC에서 열린 2019 축구인 골프대회에 참여한 차범근. 사진=정시종 기자

29일 용인 코리아CC에서 열린 2019 축구인 골프대회에 참여한 차범근. 사진=정시종 기자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이 2019년 한국 축구를 향해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올 한 해 한국 축구에는 많은 이슈들이 있다. 한국의 미래들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나서고, 태극낭자들은 여자월드컵에 출전한다. 또 남자 A대표팀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을 시작한다. 한국 축구 붐을 이어가기 위해, 한국 축구의 발전과 희망을 위해 각 대표팀은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또 한국 프로축구 K리그는 흥행 바람을 타고 있다. 유럽에서는 손흥민(토트넘)이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한국 축구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한국프로축구연맹·전북 현대·대구 FC가 주최하고 일간스포츠·스포츠동아·스포츠경향·스포츠서울·스포츠조선·스포츠월드 등 스포츠전문 미디어 6개 사가 후원하는 '2019년 축구인 골프대회'가 29일 경기도 용인 코리아CC에서 열렸다. 이곳에서 만난 '차붐'은 2019년 한국 축구가 한 단계 도약하는 해가 될 것이라 확신했다.

차붐은 "나는 백수지만 많은 분들이 피 말리는 경쟁을 하고 오신 분들이다. 이번 기회에 여유를 가지고 회복했으면 좋겠다"며 "이분들의 삶이 축구다. 한국 축구를 위해 애쓰시는 분들 모여서 즐거운 마음으로 골프를 친다. 한국 축구가 잘 되기를 항상 생각하시는 분들이다. 여기서 새로운 아이디어도 떠오를 것"이라며 골프대회 참가 소감을 밝혔다.

2019년 한국 축구에 대해 그는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승리 이후 한국 축구가 좋은 흐름으로 바뀌었다. 독일전이 사건이 됐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운동장에 모이는 팬들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너무 감사한 일"이라며 "이는 그냥 된 것이 아니다. 모든 축구인들이 열심히 현장에서 노력한 결과다. 안주하지 않고 한국 축구가 더 발전하기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U-20 월드컵·여자월드컵 등)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선배들이 해내지 못한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격려를 해 줘야 한다"며 "살아난 한국 축구의 불꽃을 끄지 말아야 한다. K리그도 올해 많은 관중이 오고 있다. 이런 흐름을 이어 한국 축구 전체가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강인(발렌시아)이라는 샛별의 등장. 차붐은 유소년에 대한 중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나는 유소년 축구를 오랫동안 해 왔다. 이강인이 꼬마일 때 우리 상대팀에서 뛴 기억이 난다. 상당히 잘했다"며 "유소년을 잘 키우는 나라가 강해지고, 성공하고, 발전한다. 벨기에가 그렇고 네덜란드·독일도 그렇다. 유소년의 힘이 그 국가 축구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한국도 유소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손흥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그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차붐은 "(손)흥민으로 인해 축구가 대중에게 얼마나 영향력이 큰지 실감하고 있다. 많은 축구 선배들이 새로운 길을 걸어왔고 지금 흥민이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흥민이가 한국 축구 붐에 절대적인 공헌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흥민이는 자만하지 말고, 안주해서도 안 된다. 계속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흥민이가 가지고 있는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손흥민은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에 진출했다. 유럽 정상을 꿈꾸고 있다. 토트넘은 아약스(네덜란드)와 4강전을 치른다. 만만치 않은 상대다. 아약스는 최고의 흐름을 타며 과거 명성을 되찾고 있는 중이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 등 우승 후보들을 무너뜨리고 올라왔다. 지금 아약스는 셀링클럽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한때 유럽을 호령한 팀이었다. 1970~1971시즌부터 1972~1973시즌까지 UCL 3연패를 달성하는 등 총 4회 우승 경험이 있다.

아약스와 UCL을 앞둔 손흥민. 차붐은 유럽 정상을 밟은 경험과 기억을 꺼냈다. 그는 1979~1980시즌 프랑크푸르트 소속으로 UEFA컵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 상대는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독일). 결승 1차전 원정에서 2-3으로 패배했지만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 원정 다득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차붐은 1·2차전 모두 선발 풀타임을 뛰며 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1987~1988시즌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다시 한 번 UEFA컵 우승을 맛봤다. 결승에서 에스파뇰(스페인)을 무너뜨렸다. 결승 1차전 원정에서 차붐은 전반 18분 근육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레버쿠젠은 0-3으로 참패당했다. 하지만 2차전에 기적을 일궈 냈다. 차붐은 부상에서 회복해 선발 출전했고, 2-0으로 앞서던 후반 36분 기적의 세 번째 골을 작렬시켰다. 이 골로 경기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고, 승부차기에서 레버쿠젠이 3-2로 승리, 우승컵을 안았다.

차붐은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에서 우승을 했다. 강호들과 붙어 이겼고 우승했다. 레버쿠젠에서는 8강에서 바르셀로나도 꺾었다"며 "두 번 우승 모두 상대가 우리보다 강했다. 우리팀은 역사가 없었고, 우승 경험도 없었다. 변방의 팀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뒤집었다. 상대가 우리를 우습게 생각했다. 그들은 우리에게 터졌다"고 기억했다.

 

이어 "토트넘이 아약스와 한다. 아약스는 관록이 있는 팀이다. 과거 정말 대단한 팀이었다. 역사가 있는 팀, 타이틀을 가졌던 팀이다. 역사로 보면 토트넘이 비교가 안 된다. 아약스를 보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강호라고 느껴진다. 유벤투스와 8강을 봤는데 정말 잘한다고 느꼈다. 과거 아약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면서도 "그렇지만 축구는 모르는 일이다. 상대가 커 보이지만 다른 결말이 나올 수 있다. 나도 그렇게 해냈다. 토트넘을 보고 있으면 느낌이 괜찮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UCL 4강 1차전에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다. 이에 차붐은 자신의 기억을 다시 더듬었다. 그는 "흥민이가 4강 1차전에 뛰지 못해 너무 아쉽다"며 "나도 레버쿠젠 당시 결승 1차전에서 20분 뛰고 근육 부상으로 아웃됐다. 4주 있어야 회복할 수 있다고 했는데 2주 만에 돌아와 2차전을 뛰었다. 천운이었다. 나에게 운도 따라 줬다"고 떠올렸다.
UEFA 대회에서 우승한 느낌은 어떨까. 차붐은 이렇게 말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대회를 치르면서 이 무대가 얼마나 어려운지, 얼마나 비중 있고 큰 무대인지 느끼게 된다. 우승한 느낌? 나도, 팀도, 구단도, 팬들도 다 돌아버리는 거지."
 
용인=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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