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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무풍지대’ 스페인도 무너졌다, 유럽 커지는 난민 혐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이자 사회노동당(PSOE) 대표가 28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선거본부 앞에서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이날 스페인 정부는 총선 개표 결과 사회노동당이 하원 350석 중 123석을 얻어 제1당이 됐지만, 과반 의석 확보에는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AP=연합뉴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이자 사회노동당(PSOE) 대표가 28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선거본부 앞에서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이날 스페인 정부는 총선 개표 결과 사회노동당이 하원 350석 중 123석을 얻어 제1당이 됐지만, 과반 의석 확보에는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AP=연합뉴스]

“사회주의자가 승리한 가운데 극우는 돌풍을 일으켰다.” BBC는 28일(현지시간) 열린 스페인 조기 총선 결과에 이같이 평했다. 사회노동당(PSOE)이 국민당(PP)을 누르고 제 1당에 올랐지만 극우정당 복스(Vox)가 스페인 민주화 이후 최초로 원내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의 철권통치가 끝난 지 44년 만에 극우정당이 원내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스페인은 지금까지 난민을 포용하는 등 ‘자국민우선주의’를 내세운 다른 유럽국가들과 다른 행보를 보여왔지만 결국 전 유럽으로 확산하는 극우·포퓰리즘 열풍을 피해가진 못했다.  
 
지난 14일 핀란드 총선에선 극우 성향의 ‘핀란드인당’이 사민당에 단 한 석 뒤지는 제2당으로 입지를 굳혔고, 앞서 네덜란드·프랑스·독일·오스트리아·스웨덴·이탈리아·슬로베니아 등의 총선 및 대선에서도 반난민 극우 민족주의 성향 정당들이 득세했다.
 
스페인 언론 엘파이스에 따르면 개표율 99% 기준 복스는 하원 350석 중 24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총선 때 복스는 0.2% 득표율로 원내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번엔 3년 전보다 약 50배 높은 득표율 10.2%를 얻었다. ‘스페인 민족주의’를 내세운 복스는 지난 2013년 산티아고 아바스칼(43)이 만든 정당으로 라틴어로 ‘목소리’라는 뜻이다. 아바스칼은 ‘스페인을 다시 위대하게(Make Spain Great Again)’을 내세우며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반대, 포용적 이민정책 반대, 반무슬림, 낙태법 강화, 가정폭력 방지법 등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복스의 총선 후보로는 프랑코 독재정권을 옹호한 퇴역 군 장성들이 나오기도 했다. 아바스칼은 결과에 대해 “스페인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고 있지만 우리가 국회에 있다”며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반면, 사회노동당은 하원 350석 중 123석을 차지해 제1당에 올랐다. 하지만 과반을 차지하지 못해 연정구성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절반의 승리’만을 거뒀다. 페드로 산체스(47) 총리 겸 사회노동당 대표는 지난 25일 공영방송 TVE와 인터뷰에서 “민주주의 테두리 안에서 모든 정파와 대화하겠다는 것이 내 소신”이라며 연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원내 1당이었지만 지난해 6월 야당 불신임을 받아 총리 자리를 사회노동당에 내준 우파성향 국민당은 부패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66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국민당 지지 보수·우파 성향 유권자들이 복스로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도성향 시민당(Ciudadanos)은 하원 350석 중 57석, 급진좌파 포데모스(Podemos)는 42석을 차지했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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