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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아파트 너머 '성매매'…집창촌 재개발 여전한 갈등



[앵커]



오늘(29일) 밀착카메라는 우리 사회의 오래된, 하지만 달라지지 않고 있는 문제를 취재했습니다. 바로 성매매입니다. 물론 모두 불법이지요. 전국 지자체가 성매매 업소 집결지 폐쇄를 유도하고 있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보상 문제입니다.



박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 중구의 한 골목입니다.



불법 성매매 업소 30여곳이 모여 있습니다.



일제 치하에 만들어졌던 성매매 집결지, 이른바 '자갈마당'입니다.



지난 1월 재개발 승인이 나 보름 전부터 철거를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까지 영업하던 업소입니다.



안 쪽으로 들어오면요, 머리빗과 여성용 구두 몇 켤레가 남아있습니다.



영업할 때 썼던 안내판도 있는데요.



102, 103, 이런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모두 안쪽 복도에 늘어선 방 번호를 적어둔 것입니다.



복도에는 침대가 버려져 있고, 침대 너머로 보이는 방은 정리가 덜 끝난 모습입니다.



이곳에 들어서는 것은 1100세대 규모의 주상복합단지입니다.



민간 시행사가 지난달 토지와 건물 매입을 마쳤지만, 일부 세입자와 종사자들이 추가 보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사비용 준다더니 10원도 안 줬어요. 우리는 줘야 나가니까, 줄 때까지 있어야지]



시행사는 추가 보상은 곤란하다는 입장입니다.



[최우용/시행사 관계자 : 건물 주인한테 땅값을 줬는데, 그 일하시는 분까지 달라고 하는 건 좀 어불성설 아니겠습니까. 굉장히 좀 많이 요구하시는…]



폐쇄 결정 뒤에도 보상 문제가 갈등의 불씨로 남은 것입니다.



전국에 남은 성매매 업소 집결지는 20여곳.



일부는 주거 단지에 접해 있습니다.



경남 창원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밤시간이라 오가는 사람 없이 조용한데요.



이쪽에는 아이들이 뛰어노는 놀이터도 보입니다.



그런데 아파트 철문 너머로 노란색 불빛이 새어 들어옵니다.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성매매 업소들이 영업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근 주민 : 새벽까지도 (소리가) 계속 들리니까… '들어와' 이런 것 있잖아요. 청소년 때부터 계속 그런 걸 들었거든요.]



낮 시간에는 어린이집 차량이 이 길을 지납니다.



인근 200m 거리에 있는 어린이집만 3곳입니다.



[어린이집 교사 : 애들이 그림을 네모를 막 그리면서 '여인숙' '여인숙' 적는 거예요.]



불법 업소 20여곳이 숙박업소로 신고한 채 영업하는 상황.



창원시는 2013년부터 재개발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습니다.



수백억원에 이르는 보상금을 마련하지 못해서입니다.



골목은 지금까지 CCTV 1대 없이 방치돼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신고하면 처리해야죠. 처리를 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나중에 자기들이 (말을) 맞춰버려요. '그런 사실 없다'고… 단속하기가 힘듭니다.]



성매매 집결지의 경우 안전 관리도 문제입니다.



4달 전 불이 나 3명이 숨졌던 서울 천호동 불법 성매매 집결지입니다.



검게 그을린 창문 아래쪽에는요, 이렇게 출입금지 통제선이 남아있습니다.



불이 났던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일대를 화재경계지구로 지정해놨습니다.



그만큼 화재에 취약하다는 것인데 옆에 보이는 것은 연탄입니다.



당시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연탄 난로를 일대 불법 업소들은 여전히 쓰고 있습니다.



[불법 성매매 업소 관계자 : 돈 때문에… 석유를 때면 하루 2만원씩 들어가잖아요. 연탄은 몇천원 들어가니까. 전부 다 연탄 때요.]



대부분 지어진 지 수십년 된 건물로,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 설치 대상이 아닙니다.



업소가 다닥다닥 붙은 골목에는 소방차도 들어갈 수 없습니다.



재개발에 필요한 행정 절차는 대부분 끝났지만, 갈등은 여전합니다.



[이종희/여성인권상담소 '소냐의집' 소장 : 성매매 여성들은 생계가 달린 문제다 보니까 완전 폐쇄가 될 때까지 남으려고…]



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을 지나면 성매매업소 집결지가 나타납니다.



100년 넘게 이어진 이 골목의 역사도 이제 끝나갑니다.



예산이 없다, 관리할 방법이 없다 이런 오래된 변명 대신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주민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턴기자 : 윤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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