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자가 승리한 가운데 극우는 돌풍을 일으켰다.”
극우정당, 프랑코 이후 44년만에 원내진출
사회노동당이 국민당제치고 1당으로 올라서
과반의석차지한 정당없어 연정은 불가피
프랑코 이후 44년만에 부활한 극우정당 ‘복스’
![스페인 극우정당 복스(Vox)의 산티아고 바스칼. [A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4/29/6e8b349d-c599-4c79-9f96-14b7116c61d3.jpg)
스페인 극우정당 복스(Vox)의 산티아고 바스칼. [AP=연합뉴스]
지난 총선 때만 하더라도 복스는 0.2% 득표율로 원내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번엔 3년 전보다 약 50배 높은 10.2%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원내진출에 성공했다. ‘스페인 민족주의’를 내세운 복스는 지난 2013년 산티아고 아바스칼(43)이 만든 정당으로 라틴어로 '목소리'라는 뜻이다. 아바스칼은 ‘스페인을 다시 위대하게(Make Spain Great Again)’을 내세우며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반대, 포용적 이민정책 반대, 반무슬림, 낙태법 강화, 가정폭력 방지법 등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복스의 총선 후보로는 프랑코 독재정권을 옹호한 퇴역 군 장성들이 나오기도 했다.
아바스칼은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스페인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고 있지만 우리가 국회에 있다”며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사회노동당이 제 1당…과반 차지한 정당은 없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겸 사회노동당 대표. 사회노동당은 하원 350석 중 123석을 차지하며 제 1당으로 올라섰다. [A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4/29/c65b8c48-bbed-4636-abf5-bda31d5d1f5a.jpg)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겸 사회노동당 대표. 사회노동당은 하원 350석 중 123석을 차지하며 제 1당으로 올라섰다. [AP=연합뉴스]
원내 1당이었지만 지난해 6월 야당 불신임을 받아 총리 자리를 사회노동당에 내준 우파성향 국민당은 부패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66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당이 지난 2016년 총선에서 137석을 얻었던 점을 고려하면 의석수가 반토막난 셈이다. 기존에 국민당을 지지했던 보수·우파 성향 유권자들이 복스로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 중도성향 시민당(Ciudadanos)은 하원 350석 중 57석, 급진좌파 포데모스(Podemos)는 42석을 차지했다. 국민당 실각과 카탈루냐 독립 등 정치적 이슈가 맞물려 투표율도 예상보다 높았다. 이번 스페인 조기총선의 투표율은 75.7%로 지난 총선 때보다 8.5%p 올랐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