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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러·일 크루즈 멀지 않았다”

롯데관광 사무실에서 백현 대표가 크루즈 산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롯데관광개발]

롯데관광 사무실에서 백현 대표가 크루즈 산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롯데관광개발]

“남·북·러·일 잇는 세계 최대 크루즈 코스, 멀지 않았죠.”
 
롯데관광개발 백현(56) 대표의 얘기다. 그는 크루즈 산업 불모지인 국내에 크루즈 관광 상품을 처음 도입한 개척자다. 백 대표는 크루즈 관광이란 용어도 생소했던 2010년 코스타 클래시카호를 전세로 빌려 중국~한국~일본 코스에 첫 출항 했다. 비행기도 아닌 크루즈를 통째로 빌려 운항한 건 세계에서도 이례적인 시도였다. 10년째 국내 크루즈 관광 산업에 공들이고 있는 백 대표를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무실에서 만났다.
 
크루즈 관광 산업 성장 잠재력을 본 계기는.
“2008년 그리스 산토리니 섬을 찾았던 것이 크루즈 산업에 꽂힌 결정타였다. 인구 1만명, 면적 73㎢의 울릉도 크기의 작은 섬에 연간 관광객 수가 울릉도의 50만 명의 50배가 넘는 2500만 명에 달했다. 바다에 정박해 있는 거대한 크루즈를 보고 답을 찾았다.”
 
전세 선을 도입해 크루즈 관광을 시작했다.
“5만 3000t급 클래시카 호를 차터(전세 계약)해 상하이와 일본, 부산을 경유하는 상품을 선보였다. 차터는 운영 리스의 일종으로 주로 선박이나 항공기 등을 임대하며 중도 해약이 가능하다. 이후 중국과 일본 관광회사가 차터 방식을 벤치마킹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 전반에 크루즈 수요가 커졌다.” 
 
2009년 한국을 찾은 관광객 수는 780만 명이었으며 그 중 크루즈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관광) 시장 규모는 6만 명(1%)에 불과했다. 하지만 전세선 운항 이후 2016년 방한 관광객 1720만 명 가운데 크루즈 인바운드 관광객 수는 195만명(11%)으로 급성장했다.
 
국내 크루즈 산업을 정착시키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매 순간이 위기였다. 관광은 경제 상황과 외부 요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업종 중 하나다. 국내 크루즈 관광 도입 이듬해인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났다. 2014년엔 세월호 사고, 2015년엔 메르스 사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슈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무엇보다 대형 크루즈 선박을 정박시킬 항구와 같은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했다. 인프라 구축을 위해 청와대와 국회에서 크루즈 산업의 중요성을 브리핑하고 인천과 제주, 속초 등지를 돌면서 크루즈항 건설을 호소했다.”
 
그 성과 중 하나로 지난 26일엔 인천항에 크루즈 전용 터미널이 문을 열었다. 280억원의 총사업비가 들어간 인천크루즈터미널은 세계에서 가장 큰 22만5000t급 크루즈선을 수용할 수 있는 부두를 갖췄다. 이에 맞춰 백 대표는 개장일 인천을 출항해 중국·인천·부산을 방문하는 크루즈선을 띄웠다.
 
다음 목표는.
“북한 원산항이다. 강원도 속초와 북한 원산항,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일본 홋카이도를 오가는 크루즈 벨트를 개발한다면 동해는 카리브 해나 지중해 못지않은 세계적 크루즈 시장이 될 수 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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