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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이 압수한 괭이갈매기알 1600개… '둥지' 대신 연구용으로

해경이 압수한 괭이갈매기 알이 국가 연구기관에 제공됐다. 자연상태로 돌려보내는 것보다 연구목적으로 사용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태안해경 관계자들이 압수한 괭이갈매기 알 1600여 개를 국가 연구기관 등에 전달하기 위해 차량에 싣고 있다. [사진 태안해경]

태안해경 관계자들이 압수한 괭이갈매기 알 1600여 개를 국가 연구기관 등에 전달하기 위해 차량에 싣고 있다. [사진 태안해경]

 
태안해양경찰서는 불법 채집한 일당으로부터 압수한 괭이갈매기 알 1600여 개를 국립공원연구원과 국립환경과학원·한국해양과학기술원-남해연구소에 기증했다고 28일 밝혔다.
 
해경은 지난 20~21일 괭이갈매기 서식지인 서해 난도와 격렬비열도에서 괭이갈매기 알 1600여 개를 불법으로 채집한 혐의(문화재보호법 위반 등)로 이모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알을 압수해 보관해왔다. 이후 해경은 압수한 알의 처리방안을 놓고 전문가 의견과 검·해경 논의 등을 거쳐 자연환경과 생태계 연구 전문기관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국립환경과학원 이장호 연구원은 “평소 해양생태계 표본 조사에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며 “해경의 괭이갈매기 알 제공으로 관련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1일 충남 태안 난도 등에서 불법으로 채취한 괭이갈매기 알 1600여개. 해경은 괭이갈매기 알을 압수한 뒤 전문가 의견수렴 등을 거쳐 국가 연구기관에 전달했다. [사진 태안해경]

지난 20~21일 충남 태안 난도 등에서 불법으로 채취한 괭이갈매기 알 1600여개. 해경은 괭이갈매기 알을 압수한 뒤 전문가 의견수렴 등을 거쳐 국가 연구기관에 전달했다. [사진 태안해경]

 
해경의 압수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전문가는 괭이갈매기 알을 원래 자리에 놓을 경우 부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애초 해경도 둥지에 돌려놓는 방안도 검토했다.
 
조류 전문가인 공주대 조삼래 명예교수는 “요즘은 괭이갈매기 산란기로 압수한 알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둥지에 알을 갖다 놓으면 절반은 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연기념물(제334호)로 지정된 난도(卵島)에서 괭이갈매기 알을 무단으로 반출할 경우 문화재보호법 위반으로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한다. 인근 섬 등에서 반출할 때는 야생생물법 위반으로 2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해경에 적발된 이씨 등은 난도와 격렬비열도 등에 몰래 들어가 괭이갈매기 알을 불법 채집한 뒤 육지로 빼돌려 1개당 2000원씩 유통하려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은 이 같은 첩보를 입수하고 잠복에 들어가 괭이갈매기 알을 훔친 이씨 등 일당을 검거했다.
태안해경 관계자가 충남 태안 앞바다 난도와 격렬비열도 등에서 불법으로 반출된 괭이갈매기 알을 압수한 뒤 살펴보고 있다. [사진 태안해경]

태안해경 관계자가 충남 태안 앞바다 난도와 격렬비열도 등에서 불법으로 반출된 괭이갈매기 알을 압수한 뒤 살펴보고 있다. [사진 태안해경]

 
충남 태안 앞바다에 있는 난도는 무인도로 우리나라 대표적 괭이갈매기 서식지다. 면적은 4만7603㎡로 섬 주위는 50~70m가량의 수직 암벽으로 이뤄져 있다. ‘알섬’ 또는 ‘갈매기섬’으로도 불리며 1982년 11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정상에는 다양한 식물과 관목이 군락을 이뤘다. 해양수산부는 난도를 ‘절대 보전 무인도서’로 지정,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난도 괭이갈매기는 번식 이후에는 난도에 머물지 않고 태안 해안이나 주변 지역으로 이동해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양이 울음소리를 낸다고 해서 ‘괭이갈매기’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봄철 번식기에 보통 4~6개를 알을 낳으며 정어리와 멸치·대하·오징어·새우 등을 먹고 산다.
 
괭이갈매기 알은 크기가 일반 계란과 비슷하며 부화에는 25일가량 걸린다. 일부에서 남성의 정력과 여성의 피부미용에 좋다는 소문이 돌면서 불법 채취가 기승을 부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계란보다 맛도 없고 건강에도 큰 효과가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태안해경 관계자가 충남 태안 앞바다 난도와 격렬비열도 등에서 불법으로 반출된 괭이갈매기 알을 압수한 뒤 살펴보고 있다. [사진 태안해경]

태안해경 관계자가 충남 태안 앞바다 난도와 격렬비열도 등에서 불법으로 반출된 괭이갈매기 알을 압수한 뒤 살펴보고 있다. [사진 태안해경]

 
태안해경 관계자는 “난도는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무단으로 들어가는 것 자체가 불법”이라며 “괭이갈매기 산란기인 4월부터 5월까지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태안=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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