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어르신’이라 불러주는데, 왜 기분이 나쁘지

기자
강인춘 사진 강인춘
[더,오래] 강인춘의 웃긴다! 79살이란다(15)
[일러스트 강인춘]

[일러스트 강인춘]

 
은행 문을 열고 들어섰다.
경비 녀석이 조르르 달려온다.
“아버님!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아이쇼핑도 할 겸 백화점 의류매장을 찾았다.
“어르신! 이 바람막이 점퍼 신상인데요. 잘 어울릴 거 같은데요.”
 
이제 어디를 가든 대뜸 ‘아버님’ ‘어르신’이라고 서슴지 않고 부른다.
얀마! 나, 아직 청춘이야. 내가 그렇게 늙어 보이니?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면서 괜히 화가 치민다.
이제는 어쩔 수 없이 늙은이 타령을 들어야 하나 보다.
홧김에 길가 빈 깡통이라도 있으면 획~ 걷어차야 하는데 보이질 않는다.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불같은 내 성격이 후회된다.
조금 전 젊은이가 나를 향해 부른 존칭.
어른을 ‘어르신’이라 불렀는데 왜 화가 치밀었을까?
일흔아홉 살 먹은 늙은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청년’이라고 불러야만 했을까?
아무래도 뭔가 좀 모자라는 자격지심이 내 가슴 속에 팽배해 있나 보다.
웃기는 녀석! 나 말이다.
 
강인춘 일러스트레이터 theore_creator@joongang.co.kr
 
관련기사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