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말 러시아 북동연방대 등 공동연구진이 러시아 베르호얀스크 지방의 한 분화구에서 발견한 망아지의 사체. 약 4만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며 연구진은 올해 2월 말에는 부검 중 망아지의 혈액 샘플을 확보했다. 특히 해당 종은 '레나'로 현재는 멸종한 것이어서 혈액 속 DNA를 이용한 복원작업이 가능할지 과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A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4/28/39430136-39eb-445f-b705-8f2810e0906c.jpg)
지난해 8월말 러시아 북동연방대 등 공동연구진이 러시아 베르호얀스크 지방의 한 분화구에서 발견한 망아지의 사체. 약 4만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며 연구진은 올해 2월 말에는 부검 중 망아지의 혈액 샘플을 확보했다. 특히 해당 종은 '레나'로 현재는 멸종한 것이어서 혈액 속 DNA를 이용한 복원작업이 가능할지 과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런데 망아지 사체를 발견한 러시아 북동연방대와 한국 수암생명공학연구원 공동연구진이 지난 2월 말, 말의 심장혈관 속에서 액체 상태의 혈액 샘플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1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특히 연구진은 해당 종을 복원하기 위해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만약 혈액 속에서 손상되지 않은 DNA가 발견될 경우 복원 연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매머드는 약 480만년 전 출현해 4000여년 전까지 생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4m에 달하는 큰 상아와 추위에 잘 견딜 수 있도록 발달한 털, 작은 귀가 특징이다. 수천만년 전 멸종한 공룡과 달리 매머드의 경우 상대적으로 최근까지 생존해, 보존상태가 양호한 사체들이 발견되고 있다.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4/28/3849b67c-27ed-4562-b8a1-ab2ec8025186.jpg)
매머드는 약 480만년 전 출현해 4000여년 전까지 생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4m에 달하는 큰 상아와 추위에 잘 견딜 수 있도록 발달한 털, 작은 귀가 특징이다. 수천만년 전 멸종한 공룡과 달리 매머드의 경우 상대적으로 최근까지 생존해, 보존상태가 양호한 사체들이 발견되고 있다. [중앙포토]
사실 화석을 이용해 고생물을 ‘부활’시킨다는 것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얘기다. 1993년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쥐라기 공원’에는 호박 화석 속 모기에서 공룡의 혈액을 채취해 그 DNA로 공룡을 되살린다는 얘기가 등장한다. 손상된 DNA는 개구리의 것으로 채워 완전한 공룡 DNA를 복원한다는 내용이다. 영화가 만들어질 당시에는 공상과학일 뿐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지만, 유전기술이 획기적으로 발달한 오늘날은 어떨까.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쥐라기 공원(1993)'에는 호박 속 모기에서 공룡의 DNA를 추출, 이를 통해 공룡을 복원한다는 테마가 나온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호박 속의 경우 DNA가 온존되기 힘든 환경이라고 입을 모은다. 또 손상된 공룡의 DNA를 양서류인 개구리의 것으로 보완한다는 것도 현실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한다. [사진 쥐라기공원 캡처]](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4/28/d6db4f71-a34d-4217-b41d-17bfd67ba89f.jpg)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쥐라기 공원(1993)'에는 호박 속 모기에서 공룡의 DNA를 추출, 이를 통해 공룡을 복원한다는 테마가 나온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호박 속의 경우 DNA가 온존되기 힘든 환경이라고 입을 모은다. 또 손상된 공룡의 DNA를 양서류인 개구리의 것으로 보완한다는 것도 현실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한다. [사진 쥐라기공원 캡처]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 유전체교정연구단 수석연구위원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을 사용하면 털과 긴 상아 등 매머드의 특징을 발현하는 유전자를 정확히 편집해낼 수 있다”며 “어미 코끼리의 수정란 속 DNA에서 해당 유전자를 교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처치 교수는 2017년 2월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와 인터뷰에서 “(매머드와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아시아 코끼리의 유전자에 약 45개의 매머드 유전자를 넣어 편집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은 원하는 유전자를 골라 잘라내고 이어붙일 수 있는 기술이다. 전문가들은 매머드의 DNA는 현재 분석이 완료된 만큼, 매머드의 털이나 긴 상아, 작은 귀 등 특징을 발현할 수 있는 유전자를 편집해 가까운 친척인 '아시아 코끼리' 수정란에 넣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4/28/5fbdfb20-ad03-433d-b22a-82ccffff9de3.jpg)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은 원하는 유전자를 골라 잘라내고 이어붙일 수 있는 기술이다. 전문가들은 매머드의 DNA는 현재 분석이 완료된 만큼, 매머드의 털이나 긴 상아, 작은 귀 등 특징을 발현할 수 있는 유전자를 편집해 가까운 친척인 '아시아 코끼리' 수정란에 넣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중앙포토]
그러나 처치 교수 연구진의 작업이 성공한다 해도 이는 완전한 매머드 부활이 아닌 ‘매머드의 특징을 가진 코끼리’가 탄생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게 과학계의 시각이다. 이 때문에 연구진 역시 매머드와 코끼리의 교잡종인 ‘매머펀트(Mammophant)’를 만드는 것을 일차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
![복제양 돌리는 체세포 핵 치환 기술로 태어난 첫 번째 동물이다. 살아있는 동물의 체세포 핵은 유전정보를 온전히 간직하고 있는 것과 달리, 화석이나 사체의 체세포 핵은 손상 가능성이 높아 해당 기술을 이용한 종 복원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4/28/ed940b4c-14cb-4dfe-99c2-c70b9c2d5f01.jpg)
복제양 돌리는 체세포 핵 치환 기술로 태어난 첫 번째 동물이다. 살아있는 동물의 체세포 핵은 유전정보를 온전히 간직하고 있는 것과 달리, 화석이나 사체의 체세포 핵은 손상 가능성이 높아 해당 기술을 이용한 종 복원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앙포토]
실제로 황우석 박사가 이끄는 한국·러시아 공동연구진은 이 기술을 이용해 말 복원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단장은 그러나 “긴 시간 동안 혹한의 환경에서 온전한 상태로 보존된 체세포핵을 확보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체세포핵 치환 기술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온전한 체세포핵을 확보하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밝혔다.
![중국 연구진은 체세포핵 치환기술(SCNT)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원숭이 복제에 성공했다. 2018년 1월의 일로, 영장류로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픽제공=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4/28/1460025d-2030-40f0-b7b9-f11022f369cb.jpg)
중국 연구진은 체세포핵 치환기술(SCNT)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원숭이 복제에 성공했다. 2018년 1월의 일로, 영장류로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픽제공=연합뉴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