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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北 통전부, 전화받으라”…박지원 “문 대통령 비난은 잘못”

[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각개편이나 각 지방행정단위별로 경쟁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보면 경제에 방점을 찍고 있다”며 “역사에서 경제에 방점을 찍고 권력을 운용하는 군주들의 경우 측은지심이 있는 경우가 많다”고 평가했다.    

 
노무현재단 유시민과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27일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를 통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통전부)를 향해 북핵 해결 및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해 발언하며 이같이 전했다.
 
이날 오전 0시 공개된 팟캐스트 방송은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아 ‘통전부 동무들 들으라우’라는 제목으로 진행됐다. 통전부는 북한 노동당의 대남전략을 맡고 있다.
 
유 이사장은 방송을 시작하면서 “북한 말로 ‘통전부 동무들’에게 남북 평화·협력 정책을 강력히 지지하는 남측 국민들이 그쪽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려드리겠다”고 소개했다.
 
박 의원은 우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체제에 대해 “굉장히 성공적으로 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한 가지 문제는 북미·남북 관계 개선에 노력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때때로 비난하는 것으로, 통전부 동무들이 아주 잘못하고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의 속셈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방송을 듣는 순간부터 보수 강경파를 살려주는 일은 하지 말라고 경고한다”며 “북한과 협력해 상호 공존하려는 진보세력이 곤란에 처할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하고, 보수세력에 힘 실어주는 일을 하지 말라는 것을 거듭 말한다”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한국의 진보세력들이 북한 체제를 비판하지 않은 것이 ‘그것도 괜찮은 체제’라고 생각해 비판을 안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거들었다.
 
또한 유 이사장은 북측의 연락사무소 철수 등을 거론하며 “북한이 남측과 관계를 맺을 때 ‘우리민족끼리’를 강조해왔지만, 북한 당국자들이 이것을 잘 지키고 있는지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의원이 “성동격서다. 우리를 쳐서 미국을 움직이려는 것”이라고 해석하자, 유 이사장은 “남북관계를 주춤거리게 해서 미국을 움직이게 하려는 전략은 북한이 그만두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통전부에 단도직입적인 주문을 내놓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통전부 동무들에게 이 얘기를 하고 싶다. 전화를 받으라”며 “내부에 곤란한 사정이 생기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은 이해하는데, 최소한 ‘2주 후쯤 보자’ 등의 얘기는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특히 “어떻게든 올해가 지나가기 전에 북핵 문제가 확고부동하게 해결된다는 북미 간, 남북 간 진전을 꼭 이뤄야 한다”며 “올해를 놓치면 굉장히 위험해질 수 있다. 이 점을 통전부 동무들에게 꼭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통전부가 김 위원장에게 ‘경제 제재 완화는 없다, 그래서 비핵화가 될 때까지 경제발전을 위해서라도 문재인 대통령을 믿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라’는 것을 꼭 보고서로 올리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달리는 호랑이 위에 같이 탄 것으로, 떨어지면 같이 죽는다”며 “고수들은 '윈윈'의 길을 가지, 같이 죽는 길은 안 간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지난 11일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평가와 4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전망도 화제에 올렸다.
 
최근 한미정상회담을 놓고 일각에서 ‘단독정상회담이 2분에 불과했다’는 비판이 나온 것과 관련해 박 의원은 “정상회담을 잘 모르고 하는 얘기”라며 “일본 총리가 미국 대통령과 골프 친 것은 높이 평가하고 우리 대통령은 2분 만났고 폄훼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우리나라 어떤 당은 ‘망해라, 망해라’ 하는 당”이라 사실상 자유한국당을 겨냥했다.
 
또한 박 의원은 “보도를 보면 문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준 것 같다”며 “다만 현재 남북 간, 북미 간 물밑 대화가 안 되고 있는데, 이는 북한이 체제 정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며, 그래서 (북한에) 특사를 못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당초 6월까진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봤는데, 당분간은 지연되겠지만 올해 내로 좋은 소식은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공식적 (남북) 물밑 접촉은 없지만, 북한 통전부와 우리 국가정보원 사이 여러 레벨이 존재하는데 거기서 실무적 이야기가 부단히 오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한 유 이사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전임자들과 다른 점을 설명하며 “첫째는 부인과 되게 다정하다”며 “그 전의 북한의 최고 지도자의 부인이 공식석상에 같이 이렇게 나타나거나 대화하거나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없었는데 지금은 보통국가의 대통령 부부 혹은 총리 부부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 이사장은 김 위원장이 경제와 경쟁 체제를 중시하는 점을 들며 “너무 헐벗고 못사는 인민들을 볼 때 마음이 아파서 경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박 의원은 유 이사장이 차기 대선후보군에 오르내린다는 점을 들어 “다음에 대통령이 돼도 꼭 저와 둘이서만 만나는 기회를 달라”고 농을 던졌다.
 
유 이사장은 “(대통령이) 될 일이 전혀 없어서 부담 없이 말씀을 드린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자주 독대하겠다”라고 받아쳤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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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