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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남은 서울쥐는 어떻게 되었을까


"도시의 인구가 농촌 인구보다 많아지는 시기가 2007년입니다. 2007년 이후에 도시 세대라는 단어가 생겼죠. 이렇게 보면 도시는 우리 모두의 고민입니다. 특히 한국 같은 경우는 도시와 도시 세대에 대한 고민에 더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왜냐면 전 세계 도시화율이 60%이고, 그중 한국이 92.7%, 전 세계 도시화율의 2등이기 때문입니다."
최소현 퍼셉션 대표, <폴인fol:in [디지털 리포트] 밀레니얼의 도시>에서
  
[폴인을 읽다] 서울에 남은 서울쥐는 어떻게 되었을까
한국의 도시화율은 92%가 넘는다. 한국 제1의 도시 서울은 밤에도 불빛으로 밝다. [중앙포토]

한국의 도시화율은 92%가 넘는다. 한국 제1의 도시 서울은 밤에도 불빛으로 밝다. [중앙포토]

 
지금껏 맛본 적 없는 진수성찬과 하늘을 뒤덮은 빌딩숲, 서울쥐는 시골쥐에게 화려한 도시의 삶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서울쥐 덕에 시골쥐는 입이 딱 벌어지는 경험을 합니다. 들판에 떨어진 곡식 낱알만 주워 먹던 시골쥐에게 도시에 널린 각양각색의 진미는 상상도 못한 맛이었습니다. 또 높고 높은 건물들은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들었죠. 하지만 시도때도 없이 사람들이 불쑥 나타났기 때문에 두 쥐는 만찬을 즐기다가도 부리나케 도망가야 했습니다. 도로를 가득 메운 차들 때문에 도시 구경하다 저승 구경할 뻔한 적도 부지기수였습니다. 결국 시골쥐는 항상 노심초사하는 도시보다 소박해도 마음 편한 곳이 낫다며 시골로 돌아갑니다.
 
오늘날 우리는 시골쥐처럼 도시를 바라보는지 모릅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집값에 언감생심이 되어버린 내집 마련, 마스크를 필수품으로 만들어버린 숨막히는 미세먼지, 도저히 뚫리지 않을 것 같은 경제불황 등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시골쥐처럼 다른 삶의 가능성을 찾아 도시를 떠납니다.
 
이제 보니 시골쥐야말로 진정한 밀레니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시골쥐에게는 아무리 화려한 삶이라한들 그 안에서 개인의 만족과 자유를 느끼지 못한다면 큰 의미가 없었던 거지요. 문득 궁금해지는 게 있습니다. 그렇다면 도시에 남은 서울쥐는 그 뒤로 어떻게 됐을까요? 하나둘씩 떠나가며 황량해진 도시에서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 했을까요, 아니면 우리가 전혀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도시의 삶을 즐기고 있을까요? 이 이야기를 서울쥐 입장에서 보면 열린 결말을 맞이합니다.

 
여전히 우리는 도시를 살아간다.
 
많은 사람들이 요즘 자주 언급되는 ‘밀레니얼 시대’에 물음표를 던집니다. 정말 우리는 시골쥐처럼, 밀레니얼처럼 도시를 훌쩍 떠날 수 있을까요? 물론 모든 밀레니얼은 도시를 벗어나는 삶을 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밀레니얼은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로 한 곳에 오래 정착하기 보다는 자유로운 삶을 지향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개인의 소유보다는 그때그때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공유의 가치를 추구하는 성향도 보이지요. 결국 중요한 것은 그들의 삶의 배경이 도시인지 아닌지가 아닙니다. 개인의 욕구와 필요에 따라 언제든 물리적 혹은 비물리적 경계에 얽매임 없이 떠날 수 있느냐가 더 우선인 거지요.
 
오늘날 젊은 세대는 도시에서 자란 도시 세대다. 이들에게 어릴적 기억은 골목이 아닌 아파트 단지의 놀이터에서 시작한다. [중앙포토]

오늘날 젊은 세대는 도시에서 자란 도시 세대다. 이들에게 어릴적 기억은 골목이 아닌 아파트 단지의 놀이터에서 시작한다. [중앙포토]

 
시골쥐를 오늘날의 밀레니얼이라고 봤을 때, 우리 대다수는 여전히 도시에 남은 서울쥐와 더 닮았습니다. 도시 안에 우리의 삶을 짓누르는 수많은 위협이 있으며, 오늘날 도시가 성장은커녕 오히려 쇠락하고 있다는 것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밀레니얼의 자유로움을 부러워하기도 하지요. 그럼에도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이 공간에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한 예로 블랙홀마냥 사람들을 끌어당기던 대한민국 제1의 도시인 서울마저 인구가 줄어들어 어느덧 1000만명 고지가 무너졌습니다.  
 
“사람은 서울로, 말은 제주도로”라는 말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밀레니얼 시대의 한 단면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전체 한국 인구 5분의 1 가까이가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에도 이곳에 머물고 있습니다. 밀레니얼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했다고 하지만 일반적인 우리의 삶에 비춰봤을 때 남의 이야기처럼 들릴 수밖에요. 그렇기 때문에 도시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 가장 어렸을 때의 기억이 어떤 것인가요? 제게 남아 있는 가장 어렸을 때 기억은 아파트 단지 안 놀이터입니다."
폴인fol:in 스토리북 [디지털 리포트] 밀레니얼의 도시에서 


폴인fol:in 스토리북 표지. [사진 폴인]

폴인fol:in 스토리북 표지. [사진 폴인]

 
최소현 퍼셉션 대표는 오늘날 골목에서 자란 세대는 밀레니얼 세대 이전이 끝이라고 지적합니다. 다시 말해 오늘날 젊은 세대 대부분이 ‘도시 세대’입니다. 전 세계 도시화율이 60%인 반면 92.7%로 세계 2위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이는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거고요. 밀레니얼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도시가 널린 한국에서 그들은 삶이 펼쳐질 공간은 결국 도시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지요.
 
서울쥐와 우리의 열린 결말
 
그럼에도 모두가 시골쥐가 될 수 없다면 더 중요한 작업은 서울쥐의 열린 결말을 해피 엔딩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오늘날 쇠퇴하는 도시 안에서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하는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이죠. 여전히 우리는 도시를 살아가고 있고, 살아갈 것이며 우리 뒷세대들 역시 도시쥐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폴인 스토리북 [디지털 리포트] 밀레니얼의 도시에는 우리의 뒷 이야기를 새롭게 만들어가는 씨티체인저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물론 그들이 그리는 상상력과 인사이트가 어떤 도시를 만들지는 결국 우리가 받아들이기 나름입니다. 여전히 남의 이야기처럼 보일 수 있고, 크게 다가오는 내용일 수도 있지요. 어떤 생각을 갖게 되더라도 그 순간부터 여러분은 우리의 도시가 지닌 열린 결말을 마무리짓는 작업에 첫 발걸음을 딛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마주친 도시에 대한 자기만의 인사이트를 갖게 될 테니까요. 그때부터 여러분도 씨티체인저입니다.
 
이두형 폴인 객원에디터 folin@folin.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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