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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횡단보도 뭐가 달라 해외 네티즌들이 열광할까?

[출처 셔터톡스]

[출처 셔터톡스]

거리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할 수 있는 횡단보도.
그런데 중국에는 단순히 하얀 줄을 그은 것이 아닌 색다른 횡단보도가 있다고 하는데, 이것은 해외 SNS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도대체 '어떻게' 생겼길래 해외 네티즌들까지 열광하는 것일까?
스마트 횡단보도 [출처 인민일보 공식웨이보]

스마트 횡단보도 [출처 인민일보 공식웨이보]

늦은 밤, 횡단보도의 초록 불이 켜지고 보행자들이 건너갈 때 이 스마트 횡단보도의 끝자락은 환한 빛을 밝힌다.
 
스마트 횡단보도 [출처 인민일보 공식웨이보]

스마트 횡단보도 [출처 인민일보 공식웨이보]

횡단보도의 끝자락에 LED등이 켜지는 순간, 멀리서 봐도 그 곳에는 횡단보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두운 밤에 잘 보이지 않는 횡단보도는 자칫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데 이러한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햇빛이 밝게 비치는 낮에는 일반 횡단보도와 다름없는 이 횡단보도는 밤 6시가 되면 자동으로 켜지도록 만들어졌다.
 
스마트 횡단보도 [출처 인민일보 공식웨이보]

스마트 횡단보도 [출처 인민일보 공식웨이보]

이 횡단보도는 총 3가지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얗게 칠해진 횡단 보도선(线) 주위에 설치된 'LED 등', '교통신호등', 그리고 보행자들이 고개를 숙여도 앞에 횡단보도가 있음을 알 수 있는 '보행자 대기선 LED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바닥에 설치된 LED 등은 교통 신호등과 연동되어 있어 그에 따라 자동으로 색깔이 변한다.
 
바닥에 설치된 보도 블록 LED등 [출처 CGTV 공식 유투브]

바닥에 설치된 보도 블록 LED등 [출처 CGTV 공식 유투브]

특히 특수소재로 된 보도 블록 LED등은 고개를 숙이고 다니는 ‘스몸비(smombie)’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스몸비’란, ‘스마트폰(smartphone)’과 ‘좀비(zombie)’의 합성어로,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느라 길거리에서 고개를 푹 숙이고 걷는 사람을 말한다. 그 모습이 꼭 좀비와 같다고 하여 2015년 독일에서부터 사용된 용어다.
 
스몸비들은 어딜 가나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며 보느라 고개를 푹 숙이고 있어 충돌 사고와 부상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이 스마트 횡단보도에는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해 횡단보도가 시작되는 보도 블록 부분에 LED를 설치하여 무방비하게 고개를 숙이고 걷다가도 LED를 보면 멈추게 되어 빨간불로 신호가 바뀐 횡단보도를 건너게 되는 위험을 사전에 방지해 준다. 또한 LED의 불이 횡단보도 신호등과 똑같은 불로 바뀌기 때문에 고개를 숙이고 있어도 현재 내 앞의 횡단보도가 ‘빨간불’인지 ‘초록불’인지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스마트 횡단보도는 어쩌다가 생기게 되었을까?
충칭의 '스마트폰 보행자길' [출처 신화망(新??)]

충칭의 '스마트폰 보행자길' [출처 신화망(新??)]

앞서 2014년에 중국 충칭에서는 스몸비를 위한 ‘스마트폰 보행자길’을 만들었던 적이 있다. 스몸비가 스마트폰에 정신이 팔린 채 거리를 다닐 때 발생 가능한 충돌 사고와 부상 사고를 줄이기 위해 시행된 방법이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현재, 스마트폰은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생필품’과 같은 개념이 되었고 그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전용길 설치’ 정도의 아날로그적인 방법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되었다.
 
스몸비들의 안전은 물론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 교통부와 둥난대학(东南大学)이 함께 개발한 것이 바로 이 ‘스마트 횡단보도’이다. 중국에서는 ’过街神器(궈제선치)’ 혹은 ‘智能斑马线(즈넝반마셴)’이라고 부르고 있다. 해당 스마트 횡단보도는 저장성 항저우(浙江杭州), 산둥성 지난시(山东济南), 장쑤성 롄윈강(江苏连云港) 등에 설치되어 점점 확대되고 있다. 횡단보도 디자인이 완전히 똑같지는 않지만 ‘보행자’와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해 멀리서도 뚜렷이 보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목적은 일맥상통한다.
 
항주의 스마트 횡단보도 [출처 왕이(?易新?)]

항주의 스마트 횡단보도 [출처 왕이(?易新?)]

특히 항저우(杭州)에 설치된 스마트 횡단보도에는 사람과 자전거의 통행을 자동으로 분석한 후, 즉시 시스템에 지시해 불을 켜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삽입한 센서도 설치되어 있다. 모든 행인이 횡단보도를 다 건널 경우, 자동으로 꺼지도록 설계되어 에너지 절약뿐만 아니라 통행량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게다가 실시간으로 교통 데이터를 저장하고 교통부에 제공까지 하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는 격이다.
 
스마트 횡단보도는 조금씩 업그레이드하기도 하는데, 최근 버전에서는 보행자들이 횡단 시 신호등의 스피커를 통해 “신속히 건너라”면서 주의를 준다고 한다.
 
장쑤성 쑤저우에 설치된 스마트 횡단보도를 소개하는 보도 내용 [출처 인민일보 공식트위터]

장쑤성 쑤저우에 설치된 스마트 횡단보도를 소개하는 보도 내용 [출처 인민일보 공식트위터]

이 횡단보도는 위 사진에서처럼 각종 매체의 보도를 타고 트위터 등 해외 SNS까지 퍼져나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
 
인민일보 공식 트위터에 달린 해외 네티즌들의 댓글 [출처 인민일보 공식트위터]

인민일보 공식 트위터에 달린 해외 네티즌들의 댓글 [출처 인민일보 공식트위터]

댓글은 대부분 중국의 스마트 횡단보도를 극찬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다면 해외에는 비슷한 사례가 아예 없어서 이토록 네티즌들이 극찬하는걸까?
 
사실,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도 이러한 스마트 횡단보도를 설치한 사례가 꽤 있다.
이스라엘 텔 아비브의 횡단보도에 설치된 LED 조명등 [출처 AP]

이스라엘 텔 아비브의 횡단보도에 설치된 LED 조명등 [출처 AP]

이스라엘의 텔 아비브(Tel Aviv)에서도 횡단보도에 ‘LED등’을 설치하였다. 설치 이유는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함이다. 이것은 ‘좀비 라이트(zombie traffic lights)’ 이라 불리며 텔 아비브 중심가에 파일럿 버전으로 설치되었고, 지방 자치국은 효과가 입증될 경우 보급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 멜버른(Melbourne)의 횡단보도에 설치된 LED 조명등 [출처 VICTORIAN GOVERNMENT'S TRANSPORT ACCIDENT COMISSION]

호주 멜버른(Melbourne)의 횡단보도에 설치된 LED 조명등 [출처 VICTORIAN GOVERNMENT'S TRANSPORT ACCIDENT COMISSION]

가장 최근의 사례로 이스라엘을 예로 들었지만 호주, 싱가포르, 네덜란드, 독일 등에서도 완전히 똑같은 모양은 아니더라도 LED를 활용한 횡단보도를 만들어 보행자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
[출처 셔터톡스]

[출처 셔터톡스]

한국에서 보행 중 일어나는 교통사고 중 “스마트폰을 보느라 차량을 미처 보지 못했다”는 이유가 62%에 달한다고 한다. 실제로 도로교통공단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보며 걸을 경우 시야의 각이 줄어들어 사고 위험에 노출된다고 하니 이에 대한 예방이 시급하다.
 
자동으로 스마트폰 화면을 차단하는 '스마트 횡단보도 시스템' [출처 중앙일보]

자동으로 스마트폰 화면을 차단하는 '스마트 횡단보도 시스템' [출처 중앙일보]

시대 상황에 맞게 한국도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횡단보도 개선과 관련하여 다양한 시도를 했다. 가령 서울 강남구의 경우 보행량이 많고 운전자의 주의가 더욱 요구되는 스쿨 존 지역에 스마트 횡단보도 시스템을 설치했다고 한다.
 
이 시스템에는 위치감지 센서와 음성 서비스가 탑재되어 있다.
 
만일 보행자가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채로 횡단보도에 들어서면, 스마트폰 화면을 차단하는 동시에 스피커를 통해 “차도로 들어가지 말라”고 안내 한다.
 
대구 동대구역 환승센터 횡단보도 앞 바닥에 설치된 LED 바닥 신호등 [출처 중앙일보]

대구 동대구역 환승센터 횡단보도 앞 바닥에 설치된 LED 바닥 신호등 [출처 중앙일보]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바닥에 LED 등을 설치해 스몸비들의 교통 사고를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횡단보도와 보도가 연결된 부분에 횡단보도 양 끝자락을 연결하는 LED 등을 설치해 스마트폰으로 인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교통사고를 예방하고자 한다. 이 것은 'LED 바닥신호등'이라고 부르며, 시범운영 기간 동안 장단점을 보완해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한다.
 
이스라엘의 텔 아비브 교통국장 Tomer Dror는 “우리는 사람들이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도록 강요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의 눈길이 가는 보도를 활용함으로써 그들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라고 AP 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을 보고 혹자는 ‘스마트폰을 거리에서 아예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스라엘 텔 아비브의 교통국장 말처럼 정부가 국민에게 무조건 강요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단순히 '시행'에만 그치지 말고, 보행량이 많은 곳에 스마트 횡단보도를 확대 배치하여 스몸비들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은 물론, 어둡거나 폭우 및 폭설과 같은 날씨에도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를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글 차이나랩 이주리
 
 
 

[출처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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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