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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 척하는 어려운 영어는 가라, 플레인 잉글리시 운동

김환영의 영어 이야기
김환영 대기자 / 중앙콘텐트랩

김환영 대기자 / 중앙콘텐트랩

영어 ‘plain(플레인)’을 영한사전에서 찾아보면 이런 말들이 나온다. 분명한, 숨김없는, 솔직한, 있는 그대로의, 소박한. ‘플레인 잉글리시(plain English)’는 뭘까. 중국어로는 간명영어(簡明英語)다. 포르투갈어로는 인글리스 심플리스(Inglês simples), 즉 ‘간단한 영어(simple English)’다. 우리말로는 ‘쉬운 영어’로 흔히 번역한다.
 
플레인 잉글리시는 쓰기도 쉽고 읽기도 쉬운 영어다. 가독성(readability, 可讀性)보다는 글쓴이가 잘난 척하는 게 더 중요한 어려운 영어는 퇴출 대상이다. ‘전문 용어를 쓰지 않는 쉽고 분명한 영어로’를 뜻하는 숙어 ‘in plain English’가 생긴 것은 16세기다. 영미권에서 플레인 잉글리시 운동은 1970년대 이후 대세로 자리 잡았다. 1979년 쉬운영어캠페인(PEC, www.plainenglish.co.uk)이라는 회사를 공동 설립한 크리시 마허는 공로를 인정받아 1993년 대영제국훈장을 받았다. 미국 정부는 플레인 잉글리시를 사용을 연방기관에 의무화한 ‘쉬운 글쓰기 법(Plain Writing Act’(2010)을 제정했다.
 
‘쉬운 영어’ 운동가 마틴 컷츠가 쓴 『옥스퍼드 플레인 영어 가이드』

‘쉬운 영어’ 운동가 마틴 컷츠가 쓴 『옥스퍼드 플레인 영어 가이드』

PEC가 발행한 “How to write in plain English(플레인 잉글리시로 쓰는 법)”은 9가지 지침을 제시한다.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됐다. 한 문장은 가급적 15~20단어로 제한하라. 동사의 80~90%는 능동태(active voice)를 사용하라. 수동태(passive voice)를 피하라.
 
모든 플레인 잉글리시 지침은 긴 단어보다는 짧은 단어, 어려운 단어보다는 쉬운 단어를 권장한다. 예컨대 ‘consequently(그 결과, 따라서)’보다는 ‘so’가 좋다. assistance보다는 help, attempt보다는 try, magnitude보다는 size가 좋다.
 
PEC의 공동 창립자인 마틴 컷츠가 쓴 『Oxford Guide to Plain English(옥스퍼드 플레인 잉글리시 가이드)』는 25가지 지침을 제시한다. 그중에는 성차별적인 표현을 쓰지 말라는 게 포함된다. 플레인 잉글리시가 이제는 ‘표준 영어(standard English)’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플레인 잉글리시는 왜 필요할까. 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잘 돌아가려면 정보 소통이 원활해야 하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부자인 워런 버핏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발간한 “A Plain English Handbook(플레인 잉글리시 핸드북)”(1998)의 서문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40년 이상 공개회사들의 문서를 검토했다. 너무나 자주 해독이 불가능했다. 최악은 아무런 내용이 없다는 결론을 내려야 하는 경우였다.” “성공하기 위해 내가 셰익스피어가 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정보를 주겠다는 진심 어린 욕구가 필요하다.”
 
김환영 대기자 / 중앙콘텐트랩 whan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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