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북·중·러 전략·전술적 협력 체계 갖춘 김정은, 다음 스텝은?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3시간여 동안 진행된 북ㆍ러 정상회담 결과를 북한 매체들이 1600여자로 정리해 26일 보도했다. 지난해 3월 김 위원장이 취임 후 처음 중국을 방문했을 때(1500여자)와 비슷한 양이다. 그러나 중국 방문 결과에선 전통적 우호 관계 복원과 교류협력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이번에는 교류협력 강화와 ▶경제무역관계 향상 ▶한반도 정세 ▶푸틴 대통령의 답방 등으로 세부적이고 광범위한 내용을 담았다. 1박 2일 동안 진행된 중국 방문 때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짧은’ 만남이었지만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는 의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정상회담 직후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사진=타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정상회담 직후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사진=타스, 연합뉴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김 위원장이 ‘전략ㆍ전술 협력’을 언급했다는 점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중대한 고비에 직면한 조선반도정세 추이에 대하여 분석 평가했다”며 “조(북)ㆍ로(러) 두 나라가 조선(한)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전보장을 위한 여정에서전략적 의사소통과전술적 협동을 잘해나가기 위한 방도적인 문제들에 대하여 진지하게 토의했다“고 전했다. 비핵화라는 표현을 사용하진 않았지만 향후 북한의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양측의 긴밀한 협력을 약속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은 “회담에서 쌍방은 앞으로 서로의 이해와유대를 더 밀접히 해나가며 지역의 평화와 안전보장을 위한 전략적인 협동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시진핑(習近平) 지난해 3월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을 때도 “전략적 의사소통과전략 전술적 협동”을 강조했다. 이어 지난 5월 다롄회담 때는 시 주석이 “양국의 전략적 의사소통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에 적극 기여할것”이라며 거들며 북ㆍ중간의 공동전선을 약속했다. 여기에 러시아도 북한과 ‘전략적’ 협력에 공감대를 이루면서 향후 북한의 비핵화 과정에서 ‘북방 삼각관계’로 불리는 북ㆍ중ㆍ러가 공동전선을 펼칠 가능성이 커졌다. 중ㆍ러 양국은 직간접적으로 북한의 비핵화 해법인 단계적ㆍ동시적 방안을 지지해 왔는데 더욱 노골화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극동연방대학교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극동연방대학교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를 두고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북한이 전통적 우방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식으로 ‘새로운 길’ 모색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당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안전보장만으로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중단을 설득하는 데 역부족일 것”이라고 밝혀 보다 적극적인 ‘개입’ 의지를 피력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정상회의에서)시 주석을 만나 오늘(25일) 회담 결과를 얘기할 것”이라고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지난 1월 베이징에서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지난 1월 베이징에서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은 북한과 철도나 가스관 연결, 북한 노동자 파견 문제를 논의했다고 공개했는데, 미국이 강조하고 있는 공고한 대북제재의 틀이 유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단, ‘북방 삼각관계’ 국가들이 미국의 반발을 우려해 경제협력이나 인도적 지원의 속도와 수위는 속도 조절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많다. 전직 고위 당국자는 “중국, 러시아가 대북제재의 틀을 정면으로 위반할 경우 미국이 반발해 제재 수위를 높이거나, 이를 명분으로 미국이 협상 틀을 깰 수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입장을 미국이 수용하도록 압박하는 형식을 취하면서도 미국이 반발하는 명분을 주지 않기 위해 관리하지 않겠느냐”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 역시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연말까지 미국의 태도 변화를 기다려보겠다”고 한 만큼 당장 상황 악화를 유발하는 조치보다는, 한국ㆍ중국ㆍ러시아 등에 ‘교대로’ 손짓하며 미국의 태도 변화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한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