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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고·영재학교 진학 중학생 많은 지역 살펴보니…10곳 중 8곳이 강남 등 교육특구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진선여자고등학교 회당기념관에서 열린 영재학교·과학고·자사고·외고·국제고·일반고 진학을 위한 '종로학원하늘교육 고교 및 대입 특별 설명회'에서 초등학생, 중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진선여자고등학교 회당기념관에서 열린 영재학교·과학고·자사고·외고·국제고·일반고 진학을 위한 '종로학원하늘교육 고교 및 대입 특별 설명회'에서 초등학생, 중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둔 김모(40·서울 강남구)씨는 요즘 과학고·영재학교 진학에 대한 정보를 구하느라 바쁘다. 선배 학부모를 만나 조언을 얻기도 하고, 과학고·영재학교 대비 학원 등을 방문해 상담도 받고 있다. 김씨는 “원래 집 근처 자사고에 보낼 예정이었는데, 정부에서 자사고를 없앤다고 하니 다른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다. 아이가 원래부터 수학·과학을 좋아해 지금부터 준비하면 영재학교·과학고 진학도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가 일반고 살리기 정책의 하나로 자사고 폐지를 추진 중인 가운데, 교육특구를 중심으로 김씨처럼 자녀를 과학고·영재학교로 진학시키려는 학부모들이 많다. 예전에는 이공계열 우수 학생 중 일부는 민사고·상산고·휘문고 등 자사고 진학했지만, 이들 학교가 우선 선발권이 사라지고 존폐 위기에 놓이게 되자 과학고·영재학교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최근 마감된 영재학교 8곳의 경쟁률이 15.32대 1로 지난해(14.43대 1)보다 소폭 증가한 것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교육특구 학부모들의 과학고·영재학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실제로 강남 같은 지역에서 이들 학교에 들어가는 경우가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2월 졸업한 중학생 중 영재학교·과학고에 진학한 학생 수가 많은 지역을 살펴보니 상위 10곳 중 8곳이 강남·서초·송파 등 교육특구였다.
 
입시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은 학교알리미 정보를 토대로 중학교 졸업생의 진학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26일 공개했다. 2018년 영재학교·과학고에 진학한 중학생은 서울 강남이 8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인천 부평구(65명), 경기 성남 분당구(55명), 서울 송파구(56명), 양천구(53명), 서초구(52명), 노원구(46명), 경남 창원시 성산구(45명), 부산 해운대구, 대구 수성구(41명)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강남구는 2016년 81명, 2017년 69명을 과학고·영재학교에 진학시켜 3년 연속 1위에 올랐다. 반면 과학고·영재학교 진학자가 한 명도 없는 시군구는 58곳으로 전체(251곳)의 23.1%였고, 5명 미만인 곳은 138곳으로 전체의 55%정도 됐다.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진선여자고등학교 회당기념관에서 열린 영재학교·과학고·자사고·외고·국제고·일반고 진학을 위한 '종로학원하늘교육 고교 및 대입 특별 설명회'에서 초등학생, 중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진선여자고등학교 회당기념관에서 열린 영재학교·과학고·자사고·외고·국제고·일반고 진학을 위한 '종로학원하늘교육 고교 및 대입 특별 설명회'에서 초등학생, 중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과학고·영재학교 진학자가 5명 이상인 학교를 살펴봐도 결과는 비슷했다. 학교별로 과학고·영재학교 진학자가 5명 이상인 학교는 모두 93곳인데, 이중 서울이 26곳, 경기가 12곳, 인천이 9곳 등 수도권 학교가 절반(47곳)을 넘었다. 강남 지역이 6곳으로 가장 많았고, 서초구·양천구 4곳, 송파구 3곳, 노원구 1곳 등이었다.
 
가장 많은 학생을 과학고·영재학교에 진학시킨 중학교는 강남 휘문중과 서초 신동중이었다. 이들 학교는 각각 14명씩을 과학고·영재학교에 보냈다. 이어 양천 목운중·신서중(13명), 강남 대청중(12명), 도곡중(11명), 송파 잠신중(11명) 순이었다. 반면 과학고 진학자가 한 명도 없는 중학교는 175곳으로 서울 전체 중학교(383곳)의 45.7%였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다른 지역과 달리 서울·부산·인천 등에 각각 영재학교 1곳과 과학고 2곳이 있는 게 영향을 끼친 것 같다”며 “특히 과학고는 지역단위로 학생을 모집하기 때문에 해당 지역 학생들의 진학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영재학교는 전국에 8곳, 과학고는 20곳이 있다. 전국단위로 학생을 선발하는 영재학교는 과학고에서 전환된 곳이 대부분이라 학교명을 ‘과학고’로 사용하는 곳이 많지만, 영재교육진흥법에 의해 설립·운영된다는 게 다르다. 반면 8월에 원서접수를 시작하는 과학고는 특수목적고로 분류되고 광역단위로 학생을 모집한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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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