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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구청장이 트럼프 대통령 초청한 까닭은?...대전 방문희망 서한문 백악관에 보내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전 방문을 희망하는 서한문을 보냈다. 

26일 대전 동구청에 따르면 황 청장은 지난 25일 한국전쟁 당시 호국철도 영웅을 소개하는 내용의 서한문을 국제특급 우편을 통해 백악관으로 발송했다.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낼 서한문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대전 동구청]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낼 서한문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대전 동구청]

 
서한문에는 한국전쟁 당시 미 24사단장이던 윌리엄 딘(1899~1981년) 장군 구출 작전에 자원했던 고(故) 김재현(당시 27세) 기관사와 현재영·황남호(당시 22세) 부기관사 등 3명의 대전역 호국철도 영웅과 미국 특공대원 33명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보낸 서한문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보낸 서한문

황 청장은 또 이들을 기념하기 위한 호국철도박물관과 호국역사공원 조성 계획을 설명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때 대전역 방문을 기대한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또 이들의 희생을 기리는 추도식을 오는 7월 19일 대전역 동광장에서 열 계획이며, 이 같은 역사적 의미를 되살려 영화 제작도 추진하고 있다고 알렸다.  
 
황 청장은 트럼프 대통령 초청에 대해 “딘 소장을 구하기 위해 당시 20대인 젊은 기관사 등이 구출 작전에 나선 사연을 알려주고 싶어 서한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황 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이 추도식 참석을 위해 대전을 찾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혹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면 한국전쟁 당시 참전 미군의 주요 격전지였던 대전도 찾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관사 등은 대전기관차사무소에서 일하던 1950년 7월 19일 딘 소장을 구출하기 위한 작전에 자발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들은 당시 미군 특공대 33명을 ‘미카 3-129호 증기기관차’에 태우고 경부선 충북 옥천(이원역)을 출발해 대전역에 도착했다. 살아 돌아갈 가능성이 희박한 무모한 작전이었다.   
 
2015년 대전역 동광장에 세워진 고 김재현 기관사와 부기관사 등 3명의 동상. [사진 대전 동구]

2015년 대전역 동광장에 세워진 고 김재현 기관사와 부기관사 등 3명의 동상. [사진 대전 동구]

적탄을 뚫고 대전역에 도착한 이들은 수색작업을 했지만 딘 소장을 찾지 못했다. 다시 옥천역으로 후퇴하던 중 세천역 부근 터널에 매복해 있던 북한군에 집중 사격을 받았다. 이 바람에 미군 특공대 33명 중 한명만 살아남았다. 김 기관사는 열차에서 숨졌고 현재영 부기관사는 중상을 당했다. 

황남호 부기관사가 기관차를 몰고 옥천역으로 돌아왔다. 동구청 관계자는 “김재현 기관사의 유가족과 생존한 부기관사 등은 보훈법상 지원 대상이 안 돼 국가에서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해 왔다”고 말했다. 
 
딘 소장이 이끄는 미 제24사단은 UN군이 참전할 때까지 충남 조치원 쪽에서 북한군 3개 사단의 남침 속도를 저지하고 있었다. 딘 소장은 1950년 7월 20일 대전에서 철수 중 실종됐다가 36일 만에 전북 진안에서 포로가 됐다. 1953년 9월 4일 판문점을 통해 귀환할 때까지 3년 동안 포로생활을 했다.   
 
김 기관사는 이 공로를 인정받아 1983년에 철도인 최초로 국립서울현충원 장교묘역에 안장됐다. 미 국방부에서도 한국인에게는 처음으로 김 기관사에게 2012년 특별공로훈장과 감사장을 추서했다. 동구는 김 기관사와 당시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올해 처음 추도식을 열기로 했다.  
 
딘 소장 구출 작전에 투입됐던 증기기관차는 2012년 국립대전 현충원에 전시돼 나라 사랑 체험 교육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2015년 9월에는 대전역 동광장에 김재현 기관사와 부기관사 등 3명의 동상이 세워졌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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