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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신재생 확대 정책비용 늘어 재무여건 악화" 전망

한국전력이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정책 비용이 늘며 연결회사의 재무여건이 악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간 한전은 실적 악화는 정부의 탈원전·에너지전환 정책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공시 사업보고서에서는 이와는 결이 다른 내용을 담은 것이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2018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이사의 경영진단 및 분석의견'에서 이런 내용을 적시했다. 한전은 "에너지믹스 전환을 위한 전력시장제도 개편에 대비해 대규모 설비투자 및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소요되는 정책비용의 증가 등으로 연결회사의 재무여건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 추진으로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까지 확대하는 과정에서 전력망 확보를 위한 투자비 증가 및 전력망의 안정적인 연계 문제가 대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전이 언급한 '2030년 20%'는 19일 발표된 제3차 에너지 기본계획안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17년 7.6%인 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 20%로, 2040년 30~35%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전은 실적 분석항목에서 원전이용률이 내리며 민간발전사로부터 사들이는 전력구매비가 늘었다고도 기술했다. 통상 원전이용률이 줄면 이보다 비용이 많이 드는 액화천연가스(LNG) 등으로 대체하다 보니 전력구매비가 늘어난다. 
 
지난해 말 한전 연결회사의 총부채는 114조1563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부채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 한전은 "원전이용률 하락으로 민간발전사로부터 전력구입비가 증가해 매입채무가 증가했고 전력설비 투자 및 부족자금 조달로 차입금이 6조2872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라고 기술했다.  
 
한전의 지난해 매출액(연결기준)은 하계 기온상승, 동계 기온하강 영향 등으로 전체 판매량은 3.5% 늘었지만, 판매단가가 0.6% 하락하면서 2017년 대비 1.4% 증가한 60조627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연결기준 영업손실 2080억원, 당기순손실 1조174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대비 적자 전환한 것이다. 
 
실적 악화의 원인 중 하나는 4조 430억원 증가한 구입전력비다. 
 
증가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국제연료 가격 상승 등으로 한전의 전력구매 단가가 2017년 kWh당 84.4원에서 지난해 91.3원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력구매량이 늘면서 비용 부담이 불어났다.  
 
특히 구입전력비는 에너지 전환정책과 연관된다. 구입전력비에는 온실가스배출권 비용, 신재생에너지공급 의무화(RPS)에 따른 비용부담이 포함된다. 이것이 한전이 언급한 '정책비용'인 셈이다. 정부는 RPS시행을 위해 발전사에 재생에너지 발전 의무 비율을 매년 높이도록 하고 있다. RPS 비율이 높아지면 한전의 비용도 증가하는 구조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전이 올해 RPS와 탄소배출권 관련 비용을 기존보다 연간 1조원 정도 추가로 부담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원전 사후처리비용, 미세먼지 관련 유연탄 발전소 가동률 하락 등 사회적 비용이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한전의 목표 주가도 4만4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세종=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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