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자유조선, 미 동서부 오가며 두 차례 FBI 만났다…새로 드러난 4가지 정황

 지난 2월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 침입한 반북단체 ‘자유조선’의 리더 에이드리언 홍 창(이하 홍 창)이 범행 직후 미국 뉴욕과 LA에서 두 차례나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과 만난 사실이 드러났다. FBI가 연달아 자진 접촉을 허용한 뒤 돌려보냈던 그를 왜 돌연 체포하려고 하는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LA법원 크리스토퍼 안 공소장 공개
스페인 北대사관 침입 사건 진실은

미국 해병대 출신의 ‘자유조선’ 회원 크리스토퍼 안이 지난 2월 22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대사관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 미 연방검찰은 북한대사관 감시 카메라에 찍힌 이 사진을 23일 공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해병대 출신의 ‘자유조선’ 회원 크리스토퍼 안이 지난 2월 22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대사관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 미 연방검찰은 북한대사관 감시 카메라에 찍힌 이 사진을 23일 공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AP통신은 23일(이하 현지시간) 미 연방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크리스토퍼 안(38)의 공소장 내용을 공개했다. 자유조선 회원인 크리스토퍼 안은 홍 창과 함께 스페인 북 대사관 침입을 주동한 인물이다. 지난 18일 FBI에 체포된 뒤 연방검찰 기소를 거쳐 현재 로스엔젤레스(LA)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AP는 “진 로젠블루스 LA법원 판사가 공소장을 일반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공소장에는 앞서 스페인 사법당국 수사 과정에서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던 몇 가지 새로운 사건 정황이 담겼다.
 
①홍 창, 美 동서부 오가며 FBI 방문
에이드리언 홍 창이 스페인 북한 대사관 침입 다음날 방문한 FBI 뉴욕 사무실 앞 전경. [사진 FBI 홈페이지]

에이드리언 홍 창이 스페인 북한 대사관 침입 다음날 방문한 FBI 뉴욕 사무실 앞 전경. [사진 FBI 홈페이지]

 
 미 연방검찰은 홍 창이 스페인 북대사관 침입을 감행한 바로 이튿날(2월 23일)에 비행기를 타고 뉴욕으로 건너갔다고 기술했다. “뉴욕 FBI 사무실에서 복수의 요원(agents)을 만났다”는 게 미 법원이 밝힌 공소장 내용이다. 이에 따르면 홍 창은 FBI 측에 확보한 물건들을 건네며 “수일 전 스페인 북 대사관을 습격해 가지고 온 것”이라고 상세 설명을 덧붙였다. “현장에 칼과 에어소프트 총을 가지고 갔었지만 꺼내지는 않았다”는 얘기도 했다.
 
 이어 LA로 간 홍 창은 LA에서 활동하는 FBI 요원들과도 만났다. 여기서는 “스페인 북 대사관 습격에 가담한 인물 중 (LA가 속한)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근무하다 퇴역한 전직 미 해병대 출신이 있다”는 말을 FBI에 했다고 한다. 해당 인물은 현재 LA에서 체포돼 재판을 받는 크리스토퍼 안이다.
 
 연방 검찰의 조사대로라면 FBI는 2월에 홍 창을 두 번이나 만난 뒤 풀어줬다. 그래놓고 두 달여 뒤 홍 창의 동료(크리스토퍼 안)를 체포하고 홍 창 역시 잡아들이겠다며 소재를 쫓고 있다. 중간에 스페인 법원이 미국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한 사실을 고려해도, FBI의 태도 변화가 쉽게 납득이 안 간다는 지적이 나온다.
 
②크리스토퍼 안, 홍 창 거주지에서 잡혔다
지난 2월 발생한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괴한 침입 사건 용의자 '에이드리언 홍 창'. [AFP=뉴스1]

지난 2월 발생한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괴한 침입 사건 용의자 '에이드리언 홍 창'. [AFP=뉴스1]

 
 크리스토퍼 안 체포 상황과 경위에도 미스터리한 부분이 많다. AP는 23일 공소장 등을 인용해 “FBI가 지난주(18일) 크리스토퍼 안을 체포한 장소는 홍 창의 아파트였다”고 전했다. 홍 창을 체포하기 위해 그의 거주지를 찾아갔지만, 홍 창 대신 크리스토퍼 안만 현장에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지난 20일 로이터통신 등에는 “FBI 무장 요원들이 홍 창 체포를 위해 그의 아파트를 급습했지만 실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FBI가 크리스토퍼 안 체포 이후 제2의 홍 창 거주지를 발견한 게 아니라면, 이틀 만에 같은 장소를 또 덮친 셈이다. 그것도 동료가 체포된 현장에 홍 창이 또 나타날 가능성을 계산해서다.
 
 이미 일각에서는 FBI가 홍 창의 동선을 다 파악하고 있으면서 일부러 크리스토퍼 안만 체포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보여주기식 ‘꼬리 자르기’ 수사라는 의혹이다.
 
③FBI 조언 듣고 권총 찼는데…FBI가 체포?
 AP는 또 “크리스토퍼 안은 18일 FBI에 체포될 당시 총알이 장전된 40구경짜리 칼리버 권총을 허리띠에 메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권총을 소지하게 된 이유 및 경위에도 의문이 남는다.
 
 크리스토퍼 안의 변호인은 “FBI가 앞서 크리스토퍼에게 수차례 생명의 위협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줬고, 그 뒤로 그가 허가받은 권총을 가지고 다녔다”고 법정에서 주장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FBI는 크리스토퍼 안에게 위험을 경고해놓고 되레 자기들이 체포에 나서는 ‘이중 플레이’를 한 셈이 된다.
 
지난 18일 반북단체인 자유조선은 미국 당국의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의 용의자인 자유조선 멤버 '크리스토퍼 안' 체포와 관련해 반발하는 입장문을 냈다. [사진 자유조선 웹사이트 갈무리]

지난 18일 반북단체인 자유조선은 미국 당국의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의 용의자인 자유조선 멤버 '크리스토퍼 안' 체포와 관련해 반발하는 입장문을 냈다. [사진 자유조선 웹사이트 갈무리]

 
 체포돼 범죄인 인도 재판을 받는 피의자 측 말을 다 믿을 수는 없다. 그래도 석연찮은 구석은 있다. 앞서 자유조선은 크리스토퍼 안 체포 직후 “북한 정권이 고소한 미국인들(크리스토퍼 안, 홍 창 등)을 상대로 미 법무부가 영장을 집행하기로 결정한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발표했다. 미 당국에 배신을 당했다는 반응이었다.
 
④“침입자 10명 아닌 7명”…보석은 불허
 한편 미 연방검찰은 범행 현장 가담자 수가 7명이라고 적시했다. 지난달 스페인 법원이 밝혔던 침입자 수(10명)보다 세 명 적다. 그 외 미 검찰이 파악한 범행 경위는 앞서 지난달 스페인 법원이 조사한 내용과 대동소이하다.
 
 미국과 스페인 사이에는 상호 범죄인 인도 조약이 맺어져 있다. 크리스토퍼 안은 LA법원 판단에 따라 스페인에 송환되거나 풀려난다. LA법원은 23일 “범죄의 중대성·국제적 관계 등을 고려했다”며 크리스토퍼 안의 보석 요청을 기각했다. 
 
 AP등 외신은 그가 “나는 LA 토박이 미국인이며 어머니 및 고령(96세) 장님 할머니를 부양해야 하므로 도주 우려가 없다. 해병대에서 영예롭게 퇴역했고 버지니아 대학 MBA 출신이며 전과 기록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크리스토퍼 안 등이 만약 스페인으로 송환될 경우 최소 10년형에 처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음 재판은 7월 18일 열린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