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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파방송’ 변질한 KBS, 국민 수신료 받을 자격 있는가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가 공영방송의 금도를 넘고 있다. 다양한 정치적 의견을 아우르거나 중립성을 지키기는커녕, 보도에서 토크 프로그램에까지 특정 정치색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편파·정파 방송’에 대한 시청자의 비판도 커지고 있다.
 
지난 20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출연한 KBS2 명사 초청 토크쇼 ‘대화의 희열’이 대표적이다. 유시민 이사장이 1980년대 학생운동 일화부터 드라마 작가 이력까지를 다양하게 들려줬다.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유시민의 매력이 십분 강조됐다. 방송의 엔딩은 다음 회 예고로, MC들이 그의 정계 복귀 의향을 궁금해하는 내용이었다.
 
자칭 ‘어용 지식인’을 표방하며 전방위 활동을 펼치는 그의 방송 출연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 그러나 여전히 정계 복귀 가능성이 제기되며 사실상 정치 행보를 강화하고 있는 인물에 대해 공영방송이 ‘일방적 발언과 옹호의 장’을 마련해준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많다. 결과적으로 공영방송이 나서서 유력 정치인을 띄워주고 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방송 직후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은 “유 이사장이 방송에서 1980년 서울의 봄 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왜곡했다”며 “유시민은 역사적 진실을 예능으로 왜곡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KBS 시사프로 ‘추적60분’이 ‘시골 판사’로 변신한 박보영 전 대법관을 찾아가 과거 판결을 해명하라면서 원치 않은 촬영을 강행한 것도 문제다. 26일 방송 예정인 ‘추적60분’팀은 1950년 경찰의 불법 구금에 대한 소송 등 대법관 재직 시절 세 판결을 문제 삼으며 “과거사 판결 피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등의 질문을 했다. “국민을 대변해 질문했다”는 게 KBS 입장이지만, 판사에게 법정 밖에서 판결 이유를 밝히라고 강요하는 것은 곧 재판과 법관의 독립성 훼손으로 이어진다는 비판이 많다.
 
강연 프로그램 ‘도올아인’ 중 “이승만 괴뢰” 발언, ‘오늘밤 김제동’의 김정은 위인맞이 환영단장 인터뷰 등 최근 KBS에 현 정부와 코드를 맞춘 프로그램들은 한둘이 아니다. 심지어 내부에서조차 편파· 왜곡· 좌편향이 심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KBS 공영방송노조는 22일 경영진을 향해 “자신들의 영달을 위해 특정 노조와 손잡고 KBS를 정권에 헌납했다”며 “국민 앞에 사죄하고 물러나라”고 비판했다.
 
이념적 양극화가 심한 사회일수록, 그 중간지대를 만드는 일이 중요하고 그것이 바로 공영방송의 자리이다. 특정 정파의 대변자를 자임하며, 반대 여론은 악마화하는 프레임은 언론의 정도가 아니다. 스스로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일이다. KBS는 수신료 거부운동이라도 펴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목소리를 겸허히 들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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