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중국 공안 “처벌 면제” 내걸자…지명수배자들 줄 서서 자수

범죄 용의자들이 자수하기 위해 하이난성 단저우시 경찰서 앞에 줄을 서 있다. [인민망 캡처]

범죄 용의자들이 자수하기 위해 하이난성 단저우시 경찰서 앞에 줄을 서 있다. [인민망 캡처]

“내 이름은 푸(符)아무개로 하이난(海南)성 단저우(儋州)시 사람입니다. 인터넷상에서 지명수배된 내 이름을 봤습니다. 지금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에 있는데 차 타고 자수하러 가는 중입니다.”
 

공안이 내건 시한에 못 맞출까봐
“가는 중” 자수 예약 동영상 보내

최근 중국 인터넷을 달군 동영상 속 한 지명수배자의 말이다. 또 다른 동영상에선 역시 단저우시 공안(公安, 경찰)에 수배 중인 이가 등장, 지금 랴오닝(遼寧)성에 있는데 “자수하러 가고 있다”고 말한다. 자수하러 먼 곳에서 가고 있으니 도착 때까지 시간이 걸려도 선처해 달라는 부탁이다. 이들이 향하는 곳은 단저우시 공안 사무실들(한국의 경찰서, 파출소 해당). 파출소 앞엔 자수하러 온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리는 모습까지 등장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시작은 지난 18일 밤. 하이난성 단저우시 공안은 최근 기승을 부리는 인터넷을 매개로 한 각종 사기 범죄 척결을 위해 18일 밤과 19일 새벽을 기해 대대적인 검거 작전에 돌입했다. 하이난성 전체에서 1500여 경찰이 투입돼 197명을 붙잡았지만 잡지 못한 110명이 있었다. 이에 단저우시 경찰이 아이디어를 냈다. 20일 새벽 인터넷에 명단을 공개하고 거액의 현상금을 내걸면서 자수하면 관대하게 처벌한다고 약속했다.
 
22일까지 자수하면 가볍게 처벌하거나 아예 처벌을 면제하지만, 자수를 거부하면 끝까지 찾아내 엄벌에 처할 것이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도망 중인 이들의 체포를 돕는 자에겐 3만 위안에서 50만 위안(약 8500만원)의 상금도 약속했다. 50만 위안이면 베이징 노동자 평균 월급(약 8500위안)의 60배에 가깝다.
 
결과는 놀라웠다. 20일 당일 53명이 단저우시 관할 경찰서에 자수했다. 하이난성을 벗어나 타지에 있는 지명수배자들은 경찰이 설정한 자수 기한을 맞추지 못할까 걱정이 돼 ‘자수하겠다’는 동영상까지 찍어 단저우시 공안에 보내는 ‘예약 자수’를 했다. 이번 ‘자수 물결’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 춘절(春節, 설) 이후인 지난 2월 18일 하이난성 둥팡(東方)시는 역시 온라인 범죄 용의자 314명에 대해 19일까지 자수하라는 통지를 인터넷에 띄웠다. 자수할 경우 관대한 처벌을 약속했다. 이에 19일 하루 동안 299명이 경찰서로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이번 단저우시 경우엔 ‘자수 예약 동영상’까지 등장한 데다 현상금이 커 중국 네티즌 사이에선 “자수하러 오다 (현상금을 노린 사람들에 의해) 납치되는 게 아니냐”는 우스갯말이 나왔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