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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빅뱅…개봉 첫날 흥행 신기록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히어로들의 ‘맏형’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모습. 11년 전 마블 시리즈를 열어젖힌 그는 이번 영화를 끝으로 하차한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히어로들의 ‘맏형’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모습. 11년 전 마블 시리즈를 열어젖힌 그는 이번 영화를 끝으로 하차한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마블 수퍼 히어로 영화의 11년 내공, 아니 한국 관객이 11년 동안 키워온 마블 팬심이 폭발했다. 24일 개봉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역대 최단 기록인 개봉 4시간 30분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오후 7시까지의 관객은 127만 명으로, ‘신과함께-인과 연’의 126만 명을 넘어 개봉 첫날 관객 수 신기록을 세웠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선망에 따르면 개봉 첫날 이 영화 총 관객 수는 133만명으로 집계됐다. 스크린 수는 2760개로, 지난해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보다 300개 많은 역대 최고치였다. 이날 하루만 1만2547회 상영돼, 상영점유율은 80.8%에 달했다. 
 
예매부터 뜨거웠다. 이 영화의 예매량은 개봉 전날 자정까지 무려 230만장. 지난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사전 예매량이 100만장에 육박했던 것을 두 배 이상 뛰어넘는 신기록이다. 온라인에서는 아이맥스 등 특수관 영화티켓이 10만원대 매물로 나오는가 하면, 일찌감치 영화를 보기 위해 반차·연차를 냈다는 직장인들의 얘기도 이어졌다.
 
이번 영화는 ‘어벤져스’ 시리즈의 네 번째 영화이자, 마블 스튜디오가 지금까지 내놓은 22편 영화의 집대성. 마블은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수퍼 히어로가 각자 또는 뭉쳐서 활동하는 영화를 거듭하며 하나의 거대한 영화 세계, 이른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Marvel Cinematic Universe)를 구축해왔다. 김봉석 영화평론가는 “마블의 인기는 ‘유니버스’의 힘”이라며 “지난 11년간 관객들은 이미 그 안에 이입됐다. 마블 영화를 보는 게 단순히 감상이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 역사의 목격자란 인식이 생겼다”고 말했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연합뉴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연합뉴스]

한국 관객들은 ‘아이언맨’ 1편이 430만 명을 모은 것을 시작으로 마블 영화의 11년 성장사를 고스란히 지켜봐왔다. 한국에 대한 마블의 애정공세도 대단했다. ‘어벤져스’ 시리즈 2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최초로 2014년 서울에서 촬영을 진행해 큰 화제를 모았고, 이듬해 개봉에서 마블 영화로 처음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닥터 스트레인지’ ‘스파이더맨: 홈커밍’ ‘앤트맨과 와스프’ ‘블랙팬서’ ‘캡틴 마블’ 같은 새로운 수퍼히어로의 단독 영화도 각각 500만 넘는 관객을 모았다. 이를 포함해 앞서 마블 영화 21편의 누적 관객 수는 1억 600만 명이 넘는다.
 
김형석 영화저널리스트는 “할리우드에서 ‘스타워즈’ 같은 프랜차이즈물이 처음 흥행할 때는 한국의 문화적 인프라가 척박했다. 이후 멀티플렉스가 생기고 열광적인 관객층이 나오는 시기에 마블 시리즈가 맞아떨어졌다”며 “삼국지처럼 거대한 세계관과 외전, 수많은 캐릭터가 백과사전처럼 존재하는 이 거대한 시리즈와 함께 한국 팬덤도 성장했다”고 말했다. 특히 10대, 20대 시절부터 마블 영화를 보고 자란 지금의 20대, 30대는 마블 영화 팬덤의 중심으로 보인다. 멀티플렉스 체인 CGV의 집계에 따르면 개봉 첫날 오후 기준으로 이 영화의 연령별 관객은 20대(40%)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30대(35%), 40대(18%)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영화의 상영 시간은 3시간 1분. 역대 마블 시리즈 중 가장 길지만 팬들이 체감하는 시간을 다르다. 지난해 3편에 나오지 않았던 캐릭터까지 총출동하는데다, 의외의 면모를 드러내는 캐릭터가 여럿이다.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토르(크리스 헴스워스)뿐 아니라, 그 그늘에 가려있던 다른 히어로들의 존재감도 뚜렷하다. 특히 호크아이(제레미 레너)와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는 누구보다 인간적인 감정을 뭉클하게 드러낸다. 오랫동안 이들을 지켜봐온 제작진의 애정 어린 묘사는 각자 인생의 단면과 함께 눈물샘을 자극한다. 웃음을 안겨주는 마블 특유의 유머도 여전하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히어로 저마다에 설정됐던 기본값이나 선입견을 뒤집는 장면들도 허를 찌른다.
 
김현민 영화저널리스트는 이번 영화를 “지난 세월에 대한 제대로된 이별식이었다”며 “지금까지 22편의 방대한 시간과 떡밥을 어렵지 않고 세련되게 마무리했다. 시간여행을 통해 히어로들이 갖고 있던 트라우마를 정서적으로 풀어주면서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충분히 보여줬다. 캐릭터와 관객에 대한 예우를 갖춘 마지막 편”이라고 평가했다.
 
허를 찌르는 전개가 많은 만큼 스포일러에 대한 경계심도 높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예고없이 스포일러성 내용을 폭로한 글을 회원들의 신고로 차단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한국의 인구 규모를 뛰어넘는 마블 영화 흥행 열기는 시장구조가 빚어낸 기현상이란 지적도 나온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한국 관객은 유난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선호한다. 하나가 뜨면 다 몰리는, 쏠림 현상도 강하다. 그러다보니 할리우드 대표주자 마블에 대한 기이한 집중현상이 일어난다. 더구나 멀티플렉스가 보급되면서 스크린을 일제히 한 영화에 몰아주게 된 시스템도 이런 현상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두 달간 비수기가 이어지면서 영화 감상에 대한 에너지가 축적됐다. ‘어벤져스4’로 스크린이 일제히 몰리면서 폭발적인 흥행으로 이어졌다”고 풀이했다. 이 영화는 한국·중국 등에서는 24일 개봉했고, 미국에서는 26일 개봉한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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