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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 신남방시장의 교두보…베트남 2030을 공략하라

롯데백화점 하노이점에서 고객들이 쇼핑하는 모습. 이 곳의 여성 고객 평균 나이는 35세로 하노이점 전체 매출의 55.4%를 차지한다. [사진 롯데쇼핑]

롯데백화점 하노이점에서 고객들이 쇼핑하는 모습. 이 곳의 여성 고객 평균 나이는 35세로 하노이점 전체 매출의 55.4%를 차지한다. [사진 롯데쇼핑]

인구 9743만명(세계 15위). 1인당 국민소득 2500달러. 가계 소득 1만 8000달러 이상 고소득층 1000만명. 신(新) 남방 정책의 중심지인 베트남의 현주소다. 한국 기업에 베트남은 젊고 매력적인 시장이다. ▶1억 명에 가까운 인구 중 30대 이하 비율이 60% 이상으로 젊은 소비층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매년 6%대 (지난해 7.08%) 이상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친기업적인 정부 정책을 펼치기 때문이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7000개가 넘는 이유다. 베트남은 신 남방 진출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기도 하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태국 등 아세안 10개국과 인도를 연결하는 교두보이기 때문이다. 평균 연령 30세, 총인구 20억명에 달하는 신 남방 시장은 내수시장은 물론 기존 수출시장에서 활로를 찾지 못하는 한국 기업에 단비와 같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통해 급변하는 신 남방 경제 한류 현장을 키워드별로 들여다봤다.
 

젊은 소비층 30대 이하 비율 60%
1인 가구, 급격한 도시화 진행 중
한국기업 속속 진출 … 7000여개
롯데·이마트·홈플러스 등 선봉

◆키워드 1. ‘호 자딘 못 응어이(1인 가구)’=지난 2일 베트남 하노이시의 롯데마트 꺼우져이점. 점심시간을 이용해 장을 보거나 식사를 해결하려는 20대 고객으로 매장은 북적였다. 매장 한쪽에 마련된 식사 공간엔 간단한 즉석식품을 조리할 수 있는 전자레인지와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꺼우져이점 2㎞ 반경엔 하노이 국립대학교를 포함한 7개의 대학교가 밀집돼 있다. 20대의 1인 가구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이 매장은 소용량 패키지의 신선 식품 구성을 늘리는 등 생활밀착형 제품을 전진 배치했다.
 
이곳에서 만난 응우옌타잉후이엔(21·하노이사범대)씨는 “마트에서 도시락이나 피자 등을 부담 없는 가격에 사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최고 장점”이라고 말했다. 꺼우져이점은 베트남 내 롯데마트 14호점인 동시에 첫 번째 중소형 매장이다. 이 점포는 기존 매장(2000평)의 3분의 1 정도인 840평 규모로 꾸려졌다. 롯데마트는 1인 가구와 소가족 형태의 신규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현재 베트남 내 14개 매장을 2023년엔 104개로 늘릴 계획이다.
 
◆키워드 2. ‘도티화(도시화)’=베트남에선 교육 시설과 일자리가 넘치는 대도시로의 인구 유입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베트남 내 대표 지역인 호찌민과 하노이, 껀터와 같은 대도시의 인구는 지난 10년간 매년 3.3%씩 늘었다. 2016년 기준 1억명에 가까운 베트남 인구 가운데 33%가 도시에 살고 있으며, 2030년엔 전체 인구의 절반 가까이(44.2%)가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베트남 정부는 예상한다.  
 
한 베트남 고객이 롯데마트 배송 서비스인 스피드 엘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 롯데쇼핑]

한 베트남 고객이 롯데마트 배송 서비스인 스피드 엘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 롯데쇼핑]

이렇게 젊은 인구와 높은 경제 성장률을 바탕으로 베트남 내 소매·유통업은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2019년 유통시장의 성장 목표를 전년 대비 12%로 잡았다.  
 
한국 대형마트는 중국 대신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 사업 확대에 나서며 전략 수정에 나섰다. 2015년 호찌민시에 고밥 1호점을 낸 이마트도 4년 만에 베트남 2호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으며 홈플러스는 베트는 최대 유통기업인 빈커머스와 제휴를 하고 베트남 내 1800여개 매장에 홈플러스 상품을 선보였다.
 
◆키워드3. 땀엑스(8X)·찐엑스(9X)=“2030 여성 고객을 잡는 자, 베트남 시장을 석권한다.” 하노이시에서 만난 엄선웅 롯데백화점 하노이 법인장의 얘기다. 강력한 대외 개방정책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베트남에선 과거 한강의 기적을 이룬 한국의 향기가 났다. 전쟁 후 베트남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었고, 2030대 젊은 소비자의 구매력은 나날이 향상되고 있다. 베트남 내 80~90년대 이후 출생자를 뜻하는 땀엑스(8X)와 찐엑스(9X) 세대는 베트남 백화점의 큰 손으로 불린다. 한국 백화점의 큰 손이 3040 여성 고객인데 반해 베트남은 2030 여성 고객 비중이 전체 72%에 달한다. 이들의 마음을 얻어 충성 고객으로 확보하면 은퇴 시점까지 최소 20년의 판로가 보장된다. 베트남 전체 인구의 35%를 차지하는 이 세대는 인구수와 구매력을 바탕으로 베트남의 소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키워드 4. ‘반 항 온라인(e커머스)’=땀엑스와 찐엑스는 베트남의 e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 성장과도 궤를 같이한다. 평균 연령 29세의 젊은 베트남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익숙하다. 베트남 인구 중 85%가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 중 스마트폰 사용자는 4000만 명에 달한다. 독일 시장조사기관인 스타티스타는 올해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의 매출 규모는 28억4900만 달러로 지난해(22억7000만 달러) 대비 25.5%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마트는 현지 대형 할인점 가운데 처음으로 ‘스피드 엘(SPEED L)’이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한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배달의민족’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도 베트남 현지 업체를 인수하면서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했으며, GS홈쇼핑은 올해 초 해외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베트남 현지 스타트업인 ‘르플레어’에 300만 달러를 투자해 이커머스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을 뒀다.
 
호찌민·하노이=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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