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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역 아닌 함흥역 출발? 김영철, 이번엔 보이지 않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로 출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왼쪽부터 김재룡 신임 총리, 박봉주 당 부위원장, 김 위원장, 이수용 당 부위원장 등이 보인다.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로 출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왼쪽부터 김재룡 신임 총리, 박봉주 당 부위원장, 김 위원장, 이수용 당 부위원장 등이 보인다. [조선중앙통신]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이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 출발 소식을 전하면서 두 달 전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로 출발했던 때의 보도와 두 가지가 달라졌다. 
 
우선 출발지.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동지께서 로씨야련방을 방문하시기 위하여 4월 24일 새벽 전용렬차로 출발하시였다”고 방문지를 밝혔지만 김 위원장이 어디서 출발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2월 하노이 방문 때는 조선중앙TV 등이 “김정은 동지께서 2월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되는 2차 조미 수뇌상봉과 회담을 위하여 평양을 출발하시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열차에 오르기 전 평양역에서 시민들 환호 속에 의장대를 사열하는 모습 등이 방영됐다.
  
지난 2월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환송 당시 평양역 모습. [조선중앙통신]

지난 2월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환송 당시 평양역 모습. [조선중앙통신]

그러나 이날 북한 매체들이 보도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이 평양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출발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하노이 출발 때는 평양역 기둥이 열차 바깥에 서 있었지만, 이번에는 역사 기둥이 열차 앞 쪽에 서 있다. 또 역사 천장도 평양역은 평평하고 철골이 드러났지만, 이번엔 아치형이고 높이도 낮았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에는 함경남북도, 자강도, 양강도 등에 최고지도자 전용 ‘1호 역’이 있다”며 “김정은의 동선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평양 아닌 다른 지역에서 출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함경남도 함흥 역에서 출발한 것 아니냐는 추정도 있다. 안병민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오전 9시30분께 북·러 접경도시인 하산역에 도착한 점에 비춰볼 때 함흥~하산(540㎞)까지 열차가 시속 70㎞로 달릴 경우를 상정하면 새벽 1시께 함흥 역 또는 함경도 지역에서 출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산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는 9시간 정도가 걸린다.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과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 현지 환영단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김 위원장 뒤로 김영철이 보인다. [연합뉴스]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과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 현지 환영단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김 위원장 뒤로 김영철이 보인다. [연합뉴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의 이름이 수행원에서 호명되지 않은 것도 이전과 달라진 점이다. 특히 김 부위원장은 김정은 집권 이후 총 6차례 해외 순방(중국 4차례·싱가포르·베트남)에서 수행 명단에 빠짐없이 이름을 올렸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김 위원장의 환송행사에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오후 조선중앙TV가 공개한 환송행사 영상에서 노동당 상무위원인 최용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박봉주 당 부위원장과 이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등 고위 간부들이 총출동했지만 김 부위원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대외·대남 외교를 총괄하며 김 위원장의 오른팔 역할을 했던 김영철이 빠진 자리는 이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채웠다.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문제가 주요 의제인 상황에서 김영철의 불참을 놓고 향후 비핵화 협상 주도권이 통전부에서 외무성으로 이동할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여파가 김영철의 영향력 약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상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중국 등 외교는 최선희 등 외무성 라인이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2월 28일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분주한 김여정 제1부부장. [연합=로이터]

지난 2월 28일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분주한 김여정 제1부부장. [연합=로이터]

김여정 제1부부장이 수행원 명단에 나오지 않는 데 대해선 의전과 의제를 챙기기 위해 먼저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다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김영철과 마찬가지로 이번 방러 수행에 빠졌을 가능성도 있다. 김여정은 지난해 1월과 6월 1·3차 방중 당시 김 위원장을 수행하지 않았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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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