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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 고수익 유혹해 명품백 구입”…유사수신 1인당 피해액 6900만원

 
과거 암호화폐 투자 사기범들이 개발한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 가짜 암호화폐를 미끼로 5000여 명에게 200억원을 투자받았다.[중앙포토]

과거 암호화폐 투자 사기범들이 개발한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 가짜 암호화폐를 미끼로 5000여 명에게 200억원을 투자받았다.[중앙포토]

 
“1800만원 투자하면 두 달 뒤 3000만원으로 돌려줍니다.”
H 암호화폐 관련 업체의 투자자 모집 광고다. “해외에 보유한 전문 매매 로봇을 활용해 암호화폐에 투자하기 때문에 손실이 없다”는 설명도 이어진다. H 업체는 현금이 부족한 투자자에겐 일명 ‘카드깡’을 받고 현금으로 투자하면 5% 할인해줬다. 하지만 고수익을 기대했던 투자자는 매주 200만원은커녕 원금도 돌려받지 못했다.  
 
이처럼 암호화폐 사업자나 유명 투자회사로 가장한 유사수신업체의 사기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23일 금감원이 발표한 ‘2018년 유사수신 제보 및 수사의뢰 현황’에서 지난해 접수된 신고ㆍ상담 건수는 889건이다. 전년(712건)보다 25% 증가했다. 이중 수사 의뢰한 120건을 분석해보니 1인당 평균 피해액은 6900만원에 달한다. 특히 남성이 평균 9600만원으로 여성(4700만원)보다 피해 규모가 2배 이상 컸다.
 
자료: 금융감독원

자료: 금융감독원

 
 
상당수가 합법적인 금융회사를 가장하거나 암호 화폐 관련 유사수신업체에 피해를 보았다. 사실상 수익모델이 없음에도 대박 사업이라고 투자자를 유혹해 투자금을 모은 것이다. 모집한 자금은 새로운 모집책을 동원하는 데 쓰거나 업체 대표의 생활비, 유흥비 등으로 사용됐다.  
 
이들 업체의 공통된 운영 방식은 4가지다. 우선 ‘800% 고수익 보장’ ‘매월 150만원씩 평생 지급’ 등 시중 금리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제시한다. 투자자가 안심할 수 있게 원금이 확실히 보장되는 것처럼 설명하거나 약정서ㆍ보증서ㆍ차용증 등을 작성해 나눠준다.
 
 
둘째, ‘모집책’을 동원해 정기적으로 투자설명회를 연다. 모집책에겐 실적에 따라 수당을 지급하고, 승진ㆍ선물 등 추가 혜택을 줌으로써 계속해서 자금을 모집하도록 유도한다. 모집책은 돈을 벌기 위해 주변의 지인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를 권유하고 있어 지인만 믿고 투자했던 피해자가 늘어나고 있다.  
 
 수사 의뢰한 120건을 분석한 자료. 금융감독원

수사 의뢰한 120건을 분석한 자료. 금융감독원



셋째, 불법 유사수신업체는 법인 계좌보다 계좌 개설이 손쉬운 개인 명의 계좌를 선호한다. 또 수사기관에 적발되더라도 범죄 금액을 축소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피라미드식 돌려막기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한다. 사업 초기에는 신규 가입자의 돈으로 기존 가입자에게 수익금을 지급하다가 기존 투자자의 환불 요구가 많아지면 갑자기 회사 문을 닫고 잠적하는 방식이다.  
 
유진혁 금감원 불법금융대응단 부국장은 “최근 유사수신업체가 합법적인 금융회사를 가장해 고수익 보장을 내세우며 갈수록 대담하고 교묘한 수법으로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다”며 “투자 권유를 받으면 해당 업체가 제도권 금융 회사인지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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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