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신남방 교두보…베트남 유통 현장] 1. 박항서 매직 넘어선다

 
인구 9743만명(세계 15위). 1인당 국민소득 2500달러. 가계 소득 1만 8000달러 이상 고소득층 1000만명. 신(新) 남방 정책의 중심지인 베트남의 현주소다. 한국 기업에 베트남은 젊고 매력적인 시장이다. 
 
▶1억 명에 가까운 인구 중 30대 이하 비율이 60% 이상으로 젊은 소비층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매년 6%대 (지난해 7.08%) 이상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친기업적인 정부 정책을 펼치기 때문이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7000개가 넘는 이유다. 
 
 베트남은 신 남방 진출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기도 하다. 인도네시아ㆍ말레이시아ㆍ필리핀ㆍ태국 등 아세안 10개국과 인도를 연결하는 교두보이기 때문이다. 평균 연령 30세, 총인구 20억명에 달하는 신 남방 시장은 내수시장은 물론 기존 수출시장에서 활로를 찾지 못하는 한국 기업에 단비와 같다.
 
젊은 베트남의 변화도 빠르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통해 급변하는 신 남방 경제 한류 현장을 들여다봤다.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 베트남 하노이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무대가 된 하노이는 베트남의 천년 고도다.   강(河·베트남어로 '하')의 안쪽(內·베트남어로 '노이')에 있다는 뜻을 지닌 이 도시는 베트남 북부에 위치한 수도로 남부 최대도시 호찌민으로부터 1천760㎞가량 떨어져 있다.   기원전 3천년부터 사람이 거주한 것으로 알려진 하노이는 6세기 무렵부터 베트남의 중심 도시가 됐으며 11세기 리 왕조가 수도로 삼았다.    사진은 하노이 전경. 2019.2.10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 베트남 하노이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무대가 된 하노이는 베트남의 천년 고도다. 강(河·베트남어로 '하')의 안쪽(內·베트남어로 '노이')에 있다는 뜻을 지닌 이 도시는 베트남 북부에 위치한 수도로 남부 최대도시 호찌민으로부터 1천760㎞가량 떨어져 있다. 기원전 3천년부터 사람이 거주한 것으로 알려진 하노이는 6세기 무렵부터 베트남의 중심 도시가 됐으며 11세기 리 왕조가 수도로 삼았다. 사진은 하노이 전경. 2019.2.10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중국 견제를 위한 미국의 베트남 끌어안기, 제2차 북ㆍ미 정상회담 개최, 박항서 매직 열풍 등은 한국 기업의 베트남행 가속화에 한몫하고 있다. 이들은 베트남 시장의 ▶1인 가구 증가 ▶급격한 도시화 ▶2030 여성 소비층 ▶전자상거래 ▶한국과 유사한 ‘정(情)’ 문화에 주목한다.
 
베트남과 같은 신 남방 시장 공략 선봉엔 유통업체가 있다. 특히 롯데마트가 적극적이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 여파로 중국 시장에서 타격을 받으면서, 베트남 시장 점유율 확대에 사활을 걸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그동안 대형 할인점 형태로 선보였던 매장 확대 전략에서 벗어나 중소형 점포 개발에 집중한다. 1인 가구와 도시화, 전자상거래 시장 등과 같은 흐름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현재 베트남 내 14개 매장을 2023년엔 104개로 크게 늘릴 계획이다. 
 
 
키워드 1. ‘호 자딘 못 응어이’(1인 가구)
 
지난 2일 베트남 하노이시의 롯데마트 꺼우져이점. 점심시간을 이용해 장을 보거나 식사를 해결하려는 20대 고객으로 매장은 북적였다. 매장 한쪽에 마련된 식사 공간엔 간단한 즉석식품을 조리할 수 있는 전자레인지와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꺼우져이점 2km 반경엔 하노이 국립대학교를 포함한 7개의 대학교가 밀집돼 있다. 20대의 1인 가구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이 매장은 식음 코너를 강화하고, 소용량 패키지의 신선 식품 구성을 늘리는 등 생활밀착형 제품을 전진 배치했다. 
 
이곳에서 만난 응우옌타잉후이엔(21ㆍ하노이사범대)씨는 “마트에서 도시락이나 피자 등을 부담 없는 가격에 사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최고 장점”이라며 “친구와 함께 장을 보거나 점심을 해결하러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베트남 하노이시에 있는 롯데마트 꺼우져이점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이 매장은 베트남 내 롯데마트 14번째 매장이자 첫번째 중소형 점포다. [사진 롯데쇼핑]

베트남 하노이시에 있는 롯데마트 꺼우져이점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이 매장은 베트남 내 롯데마트 14번째 매장이자 첫번째 중소형 점포다. [사진 롯데쇼핑]

 
하노이 외국어대에 재학 중인마이프엉타오(20)씨는 “혼자 식사를 해결해야 해 대용량 제품보다는 소용량이지만 신선한 제품이 필요할 때마다 산다”며 “시장보다 물건이 잘 정돈돼 있고 깨끗해서 안심하고 식자재를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꺼우져이점은 베트남 내 롯데마트 14호점인 동시에 첫 번째 중소형 매장이기도 하다. 베트남 내 일반 대형마트는 2000평 내외 규모다. 이 점포는 기존 매장의 3분의 1 정도인 840평 규모로 꾸려졌다. 이는 베트남의 급속한 도시화에 따른 1인 가구 증가와 핵가족화 현상과 맞닿아 있다.

 
 베트남에선 교육 시설과 일자리가 넘치는 대도시로의 인구 유입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대형 매장보다 입지 선정과 매장 오픈이 용이한 중소형 점포를 베트남 주요 도시 곳곳으로 빠르게 확장해 1인 가구와 소가족 형태의 신규 고객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강민호 롯데마트 베트남 법인장은 “베트남 소비시장은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현대화된 유통 채널 이용이 늘어나고 있다”며 “중소형 거점 점포를 중심으로 배송 서비스를 확대하고, 자체브랜드(PB) 상품 개발과 같은 현지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꺼우져이점 2km 반경엔 하노이국립대학을 포함한 7개의 대학이 있다. 20대의 1인 가구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이 매장은 식음 코너를 강화하고, 소용량 패키지의 신선 식품 구성을 늘리는 등 생활밀착형 제품을 전진 배치했다. [사진 롯데쇼핑]

롯데마트 꺼우져이점 2km 반경엔 하노이국립대학을 포함한 7개의 대학이 있다. 20대의 1인 가구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이 매장은 식음 코너를 강화하고, 소용량 패키지의 신선 식품 구성을 늘리는 등 생활밀착형 제품을 전진 배치했다. [사진 롯데쇼핑]

 
키워드 2. '도티화'(도시화)
 
실제로 베트남 내 대표 지역인 호찌민과 하노이, 껀터와 같은 대도시의 인구는 지난 10년간 매년 3.3%씩 늘었다. 2016년 기준 1억명에 가까운 베트남 인구 가운데 33%가 도시에 살고 있으며, 2030년엔 전체 인구의 절반 가까이(44.2%)가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베트남 정부는 예상한다.  
 
이렇게 젊은 인구와 높은 경제 성장률을 바탕으로 베트남 내 소매 및 유통업은 지속적인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2019년 유통시장의 성장 목표를 전년 대비 12%로 잡았다.
 
 이는 구매력이 높아지고 도시화가 급격히 진행하면서 재래시장 중심인 유통업이 슈퍼마켓과 편의점, 온라인 쇼핑과 같은 현대적 유통 채널로 빠르게 옮겨가는 것을 근거로 한다. 2019년 초 기준 베트남 내 재래시장과 현대적 시장의 비율은 여전히 8대 2 수준이다. 베트남 정부는 현대적 유통 채널 비율이 2020년엔 50%까지 확대할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에서 성장 정체와 실적 악화로 존폐 기로에 놓인 대형 유통 기업들이 베트남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한국 대형마트들은 중국 대신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 사업 확대에 나서며 전략 수정에 나섰다. 
 
베트남 호찌민시의 출근길 모습. [중앙포토]

베트남 호찌민시의 출근길 모습. [중앙포토]

 
지난 2015년 호찌민시에 고밥 1호점을 낸 이마트도 4년 만에 베트남 2호점 오픈을 준비하며 동남아시아 지역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해외 직접 출점 대신 우회로를 택했다. 최근 베트남 최대 유통기업인 빈커머스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베트남 내 1800여개 매장에 홈플러스 상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하노이ㆍ호찌민=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