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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 파괴 vs 시민 공간…전주종합경기장 백화점 개발 논란

김승수 전북 전주시장이 지난 17일 전주시청에서 전주종합경기장을 도시숲과 호텔·컨벤션센터·백화점으로 개발하는 ‘시민의 숲 1963’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전주시]

김승수 전북 전주시장이 지난 17일 전주시청에서 전주종합경기장을 도시숲과 호텔·컨벤션센터·백화점으로 개발하는 ‘시민의 숲 1963’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전주시]

전북 전주시가 발표한 전주종합경기장 개발 계획을 두고 찬반 논란이 거세다. 건물이 낡고 오래돼 ‘철거 예정지’로 불리던 이곳이 세간의 주목을 받는 ‘핫플레이스’가 된 까닭은 뭘까.
 
전주종합경기장은 덕진동 팔달로와 백제로가 교차하는 교통 요충지에 있다. 1963년 전북에서 처음 열린 전국체전(44회) 준비를 위해 도민들이 성금을 모아 경기장을 지었다. 이후 1980년 61회 전국체전을 앞두고 전면적인 개보수가 이뤄져 현재 모습을 갖췄다.
 
도민의 애환이 담긴 전주종합경기장이 56년 만에 도시숲과 호텔·컨벤션센터·백화점으로 탈바꿈한다. 전주시는 지난 17일 이런 개발 계획을 담은 ‘시민의 숲 1963’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경기장 전체 부지(12만2975㎡)의 3분의 2가량을 정원·예술·놀이·미식 등 4가지 테마의 도시숲으로 꾸미는 게 골자다. 나머지 4만㎡에는 ㈜롯데쇼핑과 손잡고 마이스(MICE)산업의 핵심 시설인 전시컨벤션센터와 호텔(200실 규모)을 짓는다. 현재 서신동에 있는 롯데백화점도 경기장으로 확장·이전한다. 마이스(MICE)는 회의(Meeting)·포상 관광(Incentive tour)·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 등 4개 비즈니스 분야를 말한다.
 
종합경기장의 대체 시설은 전주시가 전주월드컵경기장 인근에 900억원을 들여 1만5000석 규모의 육상경기장과 8000석 규모의 야구장을 새로 짓는다. 전주시는 종합경기장의 18.7% 부지(2만3000㎡)만 롯데쇼핑에 50년 이상 장기 임대하는 방식을 택했다. 대신 롯데쇼핑은 전시컨벤션센터를 지어 전주시에 기부채납하고, 호텔은 20년간 운영 후 전주시에 반환한다. 2020~2023년 1000억원이 투입된다.
 
전주시는 종합경기장 부지의 원소유자인 전북도와 롯데쇼핑과 이같이 협의를 마쳤다. 애초 이 사업은 2012년 송하진(67) 전북도지사가 전주시장 재임 시절 롯데쇼핑과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하려다 2014년 김승수(50) 현 전주시장이 당선되면서 중단됐다. 시가 롯데쇼핑에 종합경기장 부지의 절반을 주고, 대신 롯데쇼핑이 도심 외곽에 육상경기장과 야구장 등을 지어 주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지역 상권 붕괴’를 우려한 김 시장이 2015년 “미국 뉴욕의 센트럴 파크 같은 시민공원으로 개발하겠다”며 방향을 틀었다.
 
이 때문에 ‘전주시가 공약을 깬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김 시장은 “▶경기장 땅을 매각하지 않는다 ▶기존 경기장을 활용·재생한다 ▶판매시설을 최소화해 지역 상권을 지킨다 등 3대 원칙에 따라 사업을 추진했다”며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자 마이스산업의 혁신 기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보존과 개발’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일부 야당과 시민단체는 반발하고 있다. 전북중소상인연합회와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는 “경기장에 더 큰 백화점이 들어서면 2000개에 가까운 점포가 문을 닫고, 점포당 3.5명이 실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주시민회는 “2012년 3월 당시 시장이던 송 지사가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은 시의회의 의결 또는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법제처의 유권 해석에도 시의회 동의 없이 그해 12월 롯데쇼핑과 비밀리에 협약을 체결했다”며 “송 지사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했다. 정의당 전주시위원회도 “경기장을 롯데에 통째로 바치겠다는 것”이라며 송 지사와 김 시장, 롯데쇼핑 간 ‘밀실 거래’ 의혹을 제기했다.
 
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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