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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에 1.6조 지원…“매각 무산 땐 채권단 임의 매도”

홍남기 부총리(가운데)는 23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 장관회의에서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에 1조6000억원을 투입해 자본을 확충하고 유동성 문제를 해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1]

홍남기 부총리(가운데)는 23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 장관회의에서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에 1조6000억원을 투입해 자본을 확충하고 유동성 문제를 해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1]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에 1조6000억원을 지원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안에 새 주인 찾기를 목표로 매각을 추진한다. 만일 매각 절차가 순조롭지 못하면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했다. 필요한 경우 매각의 주도권을 금호 측이 아닌 채권단이 쥐겠다는 얘기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 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산은이 제출한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영업 상황이 양호하고 대주주가 인수합병(M&A) 동의를 포함한 신뢰할 만한 자구안을 제출한 점을 고려해 자금지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은 수익성이 낮은 노선의 폐쇄 등 경영개선 노력과 함께 올해 안에 계약 체결을 목표로 M&A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채권단의 지원 결정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며 긴급 지원을 요청한 지 한 달여만이다. 지원금액은 박 전 회장의 요청(5000억원)보다 1조1000억원이 많아졌다. 시장에 “유동성을 걱정할 필요 없다”는 확실한 신호를 줌으로써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은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지분율 33.5%)이 이르면 이번 주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2개월가량 실사를 통해 본격적인 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 찾기는 금호산업이 보유한 지분의 매각과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진행한다. 증권가가 예상하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대금은 2조원 안팎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9일 50년 만기 채권(영구채) 4000억원어치를 발행한다고 23일 공시했다. 이 채권은 산은과 수출입은행이 나눠서 인수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추가로 1000억원어치의 영구채도 발행할 계획이다. 이번 영구채는 내년 4월 이후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는 조건이 붙었다.
 
산은이 공개한 경영정상화 방안에는 “매각 무산시 아시아나항공을 채권단이 임의의 조건으로 매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기업금융부문)은 “1차 매각이 무산되면 구주 중 일부만 팔거나 구주 매각 조건을 완화한다든지 하는 것을 채권단이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이 마이너스 통장처럼 긴급하게 자금이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게 한도대출을 8000억원 규모로 지원한다. 또 항공기 리스 등에 대해 최대 3000억원의 보증을 서주기로 했다. 채권단은 이르면 다음 주 금호 측과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 약정(MOU)을 다시 맺는다. 최 부행장은 “지원금액이 당초 예상보다 많아 보일 수 있지만 안정적인 매각 절차 진행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산은은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전제로 금호고속에 브릿지론 형태로 1300억원을 지원한다. 박 전 회장이 최대주주인 금호고속이 금호산업 지분(45.3%)을 담보로 제2금융권에서 빌린 돈을 갚도록 하기 위해서다. 산은 관계자는 “금호의 지배구조는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진다”며 “금호고속이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 아시아나 매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출을 갚은 뒤 산은은 금호산업 지분을 담보로 받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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