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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선언 1주년 기념 남ㆍ북ㆍ러 오케스트라 공연 무산

정부가 4ㆍ27 판문점 선언 1주년을 기념해 남과 북, 러시아가 함께하는 연합 기념공연을 기획했지만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집 앞에서 남북정상회담 판문점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공동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집 앞에서 남북정상회담 판문점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공동기자단]

 정부 당국자는 22일 “정부는 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는데 남과 북, 러시아의 청소년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공연도 그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 국립청소년교향악단 110여명과 남과 북의 청소년 연주자 각각 10~15명이 화음을 맞출 계획이었다”며 “지난해 말 기획 초기 단계에 5~6월, 또는 9~10월 공연을 하자는 얘기가 있었지만, 정부는 4월 27일 판문점 선언 1주년을 전후해 공연하는 기념행사 일환으로 조율해 왔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공훈예술가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절친한 친구인 유리 바슈메트가 지휘하는 러시아 국립 청소년 교향악단 측은 적극적인 입장이었지만, 최근 남북 관계가 냉각되면서 진전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4·27 1주년을 기념해 통일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참여하는 범정부 차원 행사도 검토했지만, 북ㆍ미 비핵화 협상이 결렬되는 등 분위기를 감안해 올해 기념 행사는 통일부와 서울시, 경기도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  
정부가 남북, 러시아 청소년 교향악단 협연을 검토한 자료.

정부가 남북, 러시아 청소년 교향악단 협연을 검토한 자료.

 
통일부는 오는 27일 판문점에서 “먼 길”, “멀지만 반드시 가야 할 길”을 주제로,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등 4개국 아티스트가 참가하는 기념 공연을 하기로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한국, 미국, 일본, 중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연주와 설치 미술 작품 전시, 판문점 선언 그 후 1년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여정을 담은 영상 방영 등 복합 문화예술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한마음으로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며 이번 행사에 흔쾌히 참여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단, 정부 당국자는 “청소년 오케스트라 공연이 완전히 무산된 건 아니다”며 “정부는 판문점 선언으로 조성된 평화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피스트레인뮤직페스티벌(6월 중), DMZ 국제다큐영화제(9월 중) 등을 계획 중인데, 북한과 협의가 이뤄지면 청소년 오케스트라 협연도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와 북한이 남북 관계의 전환점으로 꼽고 있는 판문점 선언 1주년에 즈음해 북한은 북·러 정상회담으로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어 남북 상황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전현준 한반도평화포럼 부이사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집사 격인 김창선 국무위 부장이 오페라 극장 등을 사전 점검한 것으로 미뤄 북ㆍ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문화·예술인들의 대규모 공연이 있을 수 있다”며 “북한이 민족 공조를 강조하면서도 판문점 선언 1주년에 참석하지 않은 채 러시아와 협력을 강화하는 건 좋지 않은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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