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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글중심] "'학생다움'은 누가 정하나?"…교육부 두발규정 삭제 '설왕설래'

 
[연합뉴스]

[연합뉴스]

중·고등학생 시절, 아침마다 교문에 서 있는 학생부 선생님이 공포의 대상이었던 분들 많으실텐데요. 머리가 길거나 파마·염색을 한 학생은 생활지도를 받았죠. 이제는 옛 풍경이 될 것 같습니다. 교육부는 최근 교육자치정책협의회에서 학교장이 학생 용모를 관리할 수 있다는 내용의 생활지도 조항을 삭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해 9월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두발자유화를 선언하기도 했지요. 교육부도 초중고 두발규제 폐지에 나서면서 통제보다는 자율 쪽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두발규제가 이어져온 명분은 ‘학생다움’입니다. ‘~답다’라는 걸 규정하는 건 누구일까요? 두발규제를 폐지하자는 입장에서는 ‘~답다’가 선입견이라고 말합니다. ‘학생답다’라는 어른의 잣대가 강제돼선 안 된다는 겁니다. 학생들의 개성과 자율성을 존중하고, 스스로 책임지는 자세를 가르쳐야 한다는 목소리입니다.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불리는 청소년들의 심리를 헤아려야 한다는 것이지요.
 
또 두발규제가 비효율을 낳는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가령 천연 밤색인 머리도 교칙 때문에 검은색으로 염색을 해야 하고, 타고난 곱슬머리인 학생이 직모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어진다는 겁니다. 한 네티즌은 단속에 걸리지 않을까 전전긍긍했던 학창시절을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두발자유화가 학부모들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꾸밈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다 빈부 격차, 상대적 박탈감, 외모 비교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또 규율을 학습하는 차원에서 두발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보입니다.
 
두발규제는 일제 잔재라고 말할 만큼 역사가 깁니다. 하지만 최근 학생 인권 존중과 자유를 중시하는 분위기가 커지면서 폐지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그래도 “두발규제가 없으면 학생 생활지도가 힘들어진다”, “학생들이 지나치게 꾸미는 건 보기 좋지 않다”는 입장도 여전히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e글중심이 네티즌들의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 어제의 e글중심 ▷ 또 빛바랜 청문회... 文대통령 순방 중 이미선 임명 강행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다음
"옷차림, 행동 모두 청소년기를 대변하는 모습이죠. 그 아이들 마음도 지금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어색한 시기란 말입니다. 손가락질할 것이 아니라, 한참 그럴 때고 시행착오 통해서 자라나고 있다고 바라봐주면 좋겠네요. 무조건 화장 잡겠다고 아이들 속은 들여다보지 않고 겉만 트집 잡는 교사나 학부모나 보기 좋지 않아요. 그리고 이런 건 학교와 아이들 간의 의견 조율을 통해 규칙을 만들고 기본적인 건 가정에서 먼저 지도하는 게 옳겠죠."
ID 'grass'
#다음
"자율성과 함께 규율과 규칙이 있다는걸 청소년들도 알아야 한다. 군대나 사회생활에서도 복장규정이 있듯 학교도 단체생활이고 아직 사회 적응이 덜 된 아이들에겐 그래도 필요한 규제라 생각된다. 학생다움이란 틀에 가둔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 나이에 맞게 아름다움을 지켜주는 방안이라 생각해야 할 듯. 파마하고 염색하고 다 부모들의 부담이고, 학생들 사이 격차에 대한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그냥 보기만 해도 아무 것도 안 해도 예쁘고 빛이 나는 시기인데 본인들만 몰라요"
ID '버킷리스트'
#네이버
"교사인데.. 머리 길다고 남에게 피해주는 건 아님. 자유와 책임을 가르쳐야지. 머리 꾸미고 교복 줄인다고 시간 쏟는 건 자유지만 그 시간에 자기 미래를 위해서 시간 못 쓰는 건 자기가 책임진다. 이런 것만 알려줘도 됨. 머리 노랗게 해서 애들 돈 뺏고 선생한테 까부는 게 문제지. 전교 1등이 머리 노랗게 하고 예의 있어봐라. 아무도 뭐라 안할걸... 학생다움?? 그런 세상은 이미 끝났다. 그럼 노인다움, 남자다움도 있어야 되는데 요새 그런거 있나.."
ID 'erik****'
#다음
"아기같은 얼굴에 메이크업 덕지덕지 바르고 섹시 춤추는 애매한 아이들이 판을 치는데.. 사회가 이룬 것을 단속은 학교에서만 하라니요. 학교에서 단속한다고 되지 않습니다. 관계가 어긋나고 부작용만 생기지요. 집에서 안 되는 걸 학교에 바라지는 마시길. 과거를 기준으로 살면 변화를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ID '양파링'
#다음
"더 이쁘다, 학생이 옷차림이 단정해야지 이런 건 타인에게 강요해선 안 되는 주관적인 견해인 것 같아요. 두발과 복장에 제한을 두는 것은 아직 미성숙한 아이들이 장시간 어울리는 단체이니만큼 상대적 박탈감이나 외모 비교 등 상처받는 아이들이 생길 수 있으니 심하지 않는 선에서 필요하다고 봐요. 학교 학생회에서 아이들의 의견으로 복장과 두발교칙을 만들면 영~ 아니올시다 하는 걸로 결정나지 않을 것 같은데요?"
ID '까꿍'
#뽐뿌
"20년 전쯤에는 교문에서 두발 단속하고 가위로 머리 쥐 파 먹은 거처럼 잘라버리고, 심한 경우에는 바리깡으로 밀어버리기도 했습니다. 힘들게 몰래 기른 머리 안 걸리려고 선생님 아무도 출근 안 한 7시 반에 학교 간 적도 많았고, 머리 잘릴까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죠. 진짜 멋낼 거 없던 까까머리 애들도 그 와중에 어떻게 해서든 멋 부릴 거를 찾아낼 시기가 그 때입니다. 뭐 학생답지 않다 이런 의견도 있는거 같은데.. 이런 것도 그 시절부터 알게 모르게 뿌리박힌 선입견 아닌가 싶네요"
ID 'Acekilla'
#다음
"전부 검은 머리. 원래 갈색 머리 애들도 검정으로 염색. 머리 뜨는 애도 파마 못하고 생머리. 파마 못하게 하니 애들 아침마다 고데기 해서 시간은 다 보내고. 자율화 하면 애들 더 안 해. 못하게 하니까 더 하고 싶은 거지."
ID '영자씨'

이정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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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