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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한 대면 세상을 바꾼다…에드 시런의 이유 있는 자신감

21일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두 번째 내한공연을 연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 [사진 프라이빗커브]

21일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두 번째 내한공연을 연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 [사진 프라이빗커브]

“우리는 피아노 한 대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거야”(‘What Do I Know?’)라는 그의 노래 가사는 진짜였다. 21일 오후 6시 피아노 대신 기타 한 대를 들고 무대에 오른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28)은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의 풍경을 한순간에 바꿔놓았다. 여름이면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 열리는 곳이지만 그의 감미로운 기타 연주에 낭만이 가득한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 서서히 물드는 저녁노을과 산들거리는 봄바람까지 더해져 그의 음악을 즐기기에 완벽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사실 이번 공연이 성사되기까지는 우여곡절도 적지 않았다. 당초 2017년 3월 정규 3집 ‘÷(디바이드)’ 발매 이후 그해 10월 서울 올림픽공원 내 88 잔디마당에서 한국 공연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시런이 자전거를 타다 오른쪽 손목과 왼쪽 팔꿈치에 부상을 당하면서 아시아 투어가 전면 취소되었기 때문. ‘캐슬 온 더 힐(Castle on the Hill)’과 ‘이레이저(Eraser)’로 공연의 포문을 연 그는 “한국에 다시 오게 돼 기쁘다”며 “2017년엔 못 오게 돼서 미안하다”는 사과로 첫인사를 건넸다. 내한공연은 2015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로, 올림픽주경기장이 공사 중인 상황에서 스탠딩이 가능한 규모를 찾다 보니 송도를 택하게 됐다.  
 
이번 공연은 전석 스탠딩으로 진행됐다. 내한공연으로는 이례적으로 송도에서 진행됐지만, 2만 5000여명의 관객이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사진 프라이빗커브]

이번 공연은 전석 스탠딩으로 진행됐다. 내한공연으로는 이례적으로 송도에서 진행됐지만, 2만 5000여명의 관객이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사진 프라이빗커브]

그는 노래 한 곡이 끝나면 목을 축이며 관객과 대화하듯 공연을 이어나갔다. “10년 전에 만든 노래다. 그때는 관객 두세명을 앉혀두고 노래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공연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2011년 발표한 싱글 ‘더 에이 팀(The A Team)’을 부르자 공연장을 가득 메운 2만 5000여 관객이 화답했다. 2005년 데뷔 이후 클럽과 거리 공연을 전전하던 무명 생활을 끝내준 곡이자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알린 곡이기도 하다. ‘더 에이 팀’이 수록된 2011년 1집 ‘+(플러스)’를 시작으로 2014년 2집 ‘X(멀티플라이)’과 3집 ‘÷’ 등 3장의 앨범은 전 세계에서 2000만장 넘게 팔려 나갔다.
 
특히 3집은 기존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웠다. 빌보드 역사상 최초로 타이틀곡 ‘셰이프 오브 유(Shape of You)’와 ‘캐슬 온 더 힐’ 등 한 앨범에 수록된 2곡을 동시에 싱글 차트인 ‘핫 100’ 10위권에 진입시켰다. 12주간 1위를 기록한 ‘셰이프 오브 유’는 33주간 10위권에 머물며 역대 최장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는 ‘톱 아티스트’ 등 6관왕을 거머쥐고,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4일간 공연하며 30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음악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는 것. ‘셰이프 오브 유’는 국내 음원사이트에서도 1억 스트리밍을 달성하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중간 중간 곡의 분위기에 맞춰 기타를 바꿔들었을 뿐 홀로 큰 무대를 꽉 채웠다.[사진 프라이빗커브]

중간 중간 곡의 분위기에 맞춰 기타를 바꿔들었을 뿐 홀로 큰 무대를 꽉 채웠다.[사진 프라이빗커브]

이 같은 면모는 이날 공연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그의 요구는 마치 지휘자처럼 정확했다. ‘다이브(Dive)’ ‘해피어(Happier)’처럼 신나는 노래에는 다 함께 떼창을 이끄는 한편, ‘테네리페 씨(Tenerife Sea)’처럼 조용한 노래를 부를 때면 “도쿄ㆍ홍콩보다 더 조용한지 보겠다”며 경청을 부탁했다. 특별히 나라별로 선곡이 달라지는 메들리에서는 ‘기브 미 러브(Give Me Love)’ 등 한국에서 부른 적이 없는 1집 수록곡을 택했다. 여기에 왼쪽과 오른쪽 객석을 나눠 화음을 주문해 코러스로 활용하는 등 함께 만드는 무대를 꾸몄다. 자신감과 연륜이 없다면 불가능한 연출이다.  
 
‘싱킹 아웃 라우드(Thinking Out Loud)’를 부를 때는 ‘싱킹 아웃 에드(Thing Out Ed)’라고 적힌 플랜카드 이벤트를 펼치고, ‘퍼펙트(Perfect)’를 부를 때는 핸드폰 플래시로 은빛 물결을 만들어준 팬들을 향한 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앵콜 무대에 오른 그는 ‘셰이프 오브 유’와  ‘유 니드 미, 아이 돈트니드 유(You Need Me, I Don’t Need You)’로 1시간 50분간의 공연을 마쳤다. 즉석에서 기타 연주와 목소리를 녹음해 반복해서 쌓아가는 루프 스테이션으로 시작해 무대를 휘저으며 쏟아내는 폭풍 래핑으로 마무리라니, 끝까지 반전이 가득한 무대였다. 하루 빨리 4집을 만날 수 있길 바라는 팬들이 많지만, ‘디바이드’ 투어가 오는 8월까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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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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