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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갠 수첩’에 떠는 ‘메모 포비아’ 트럼프…지지율 연중 최저

도널드 맥갠 전 백악관 법률고문의 지난해 2월 재임 중 모습. 그는 사임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AP]

도널드 맥갠 전 백악관 법률고문의 지난해 2월 재임 중 모습. 그는 사임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AP]

 
 ‘맥갠 수첩’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괴롭히고 있다. 도널드 맥갠 전 백악관 법률고문이 작성한 메모 내용이 로버트 뮬러 특검팀의 보고서 전문(全文) 공개로 세상에 드러나면서다. 특검 수사가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차기 대선 국면을 앞두고 워싱턴 정가가 소용돌이에 빠졌다.
 
자필 메모가 특검에 결정적 단서 제공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현지시간) 맥갠을 비롯한 백악관 참모 10여명이 뮬러 특검 측에 메모 같은 개인적 기록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특검보고서의 가장 결정적인 장면들은 참모진의 진술뿐 아니라 몇몇 백악관 고위 관료들이 실시간 작성한 메모 덕분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맥갠 전 고문의 자필 메모가 수사에 가장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WP는 “대통령의 행동을 시간 순서대로 정리한 맥갠의 메모가 보고서 도처에 각주(출처)로 등장한다”면서 맥갠이 특검에 ‘광범위한 협조’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롭 포터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 맥갠의 전 비서실장이었던 애니 도널드슨, 제프 세션스 전 법무장관의 비서실장이었던 조디 헌트 등도 뮬러 특검팀에 메모를 제출했다고 언급했다.
 
 맥갠 수첩은 특검이 수사한 트럼프 대통령의 두 가지 혐의(러시아 스캔들·사법 방해) 중 사법 방해를 입증하는 데 결정적 단서를 제공했다. WP에 따르면 맥갠은 메모를 토대로 “2017년 6월 트럼프 대통령이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뮬러 특검 경질을 지시하라’고 종용했지만, 그 뜻을 거부하고 사임을 준비했다”고 특검 조사관에게 진술했다. 이는 사법 방해 혐의를 빌미로 트럼프 탄핵을 추진하려는 민주당 측에 매우 유리한 정황이다.
 
트럼프, “메모하는 사람 조심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 특검보고서 전문 공개 직후 상이군인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 특검보고서 전문 공개 직후 상이군인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공개적으로 ‘메모 포비아(Phobia·공포증)’를 드러냈다. 그는 트위터에 “소위 ‘메모’를 적는 사람들을 조심하라. 메모는 (누군가) 필요로 할 때까지는 존재하지도 않았다”고 썼다. 메모하는 사람에게는 단순 기록 외에 별도의 검은 의도가 숨어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자신을 보좌했던 백악관 일부 참모들이 과거 작성한 메모를 로버트 뮬러 특검에 증거로 제출했다는 사실을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미친 뮬러 특검보고서(Crazy Mueller Report)에 특정 사람들이 나에 대해 꾸며낸 진술이 포함돼 있다”면서 “18명의 화난 민주당 소속 트럼프 혐오자들이 완전히 거짓으로 날조된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대통령 취임 전부터 메모를 싫어했다고 전해진다. 자신의 행동과 말이 실시간 기록되는 것을 본능적으로 꺼렸다고 한다. 이번에 공개된 특검보고서에도 트럼프의 메모 포비아가 잘 나타나 있다. 종이와 펜을 들고 메모하려는 맥갠을 향해 트럼프가 “변호사들은 메모하지 않는다. 메모하는 변호사를 본 적이 없다”며 일침을 놓았다는 대목이다.
 
 당시 맥갠 고문은 “나는 진짜 변호사이기 때문에 메모를 한다”고 답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단한 변호사와 많이 일해봤지만 메모하지 않더라”고 맞받아쳤다. 맥갠은 뮬러 특검 경질을 거부하면서 사임을 준비했다가 주변의 만류로 뜻을 접고 지난해 가을까지 백악관에서 일했다. 현재 그는 글로벌 대형 로펌인 존스데이(Jones Day LLP)에서 파트너로 근무하고 있다.
 
차기 대선 앞두고 대치 심화…지지율 37%
18일 공개된 뮬러 특검 보고서 전문 모습. [AP=연합뉴스]

18일 공개된 뮬러 특검 보고서 전문 모습. [AP=연합뉴스]

 
 WP는 특검에 개인적 기록을 제출한 전·현직 백악관 각료들이 분노한 트럼프의 보복 조치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맥갠을 향한 보복 조짐이 보인다. 폴리티코는 2020년 차기 대선을 준비 중인 트럼프 재선 캠프가 맥갠이 아닌 다른 변호사 선임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특검보고서 공개 이후 민주당과 트럼프는 상호 정치 공세를 심화하고 있다. 트럼프 재선 캠프 최고운영책임자(COO) 마이클 그래스너는 19일 성명을 통해 “특검보고서 공개 이후 하루 만에 100만 달러(약 11억3천만원) 이상의 후원금이 모였다”고 발표했다. 트럼프의 결백이 지지층을 더욱 결집했다는 얘기다. 반면 민주당 대선 주자 중 한 명인 엘리자베스 워런(69) 상원의원은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를 개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이 같은 날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지지율은 37%를 기록했다. 지난달보다 3%포인트 하락한 연중 최저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서는 탄핵 반대(42%)가 찬성(40%)을 앞질렀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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