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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일아 미안해” “DJ의 정치적 동지”…김홍일 빈소 추모 행렬

김대중 전 대통령 가족이 1970년대 초에 촬영한 가족사진. 왼쪽부터 차남 김홍업 전 의원, 김 전 대통령, 이희호 여사, 장남 김홍일 전 의원, 삼남 김홍걸 민화협 상임의장. [연합뉴스]

김대중 전 대통령 가족이 1970년대 초에 촬영한 가족사진. 왼쪽부터 차남 김홍업 전 의원, 김 전 대통령, 이희호 여사, 장남 김홍일 전 의원, 삼남 김홍걸 민화협 상임의장. [연합뉴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의 빈소에는 21일 고인을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졌다. 파킨슨병을 앓아온 김 전 의원은 20일 오후 5시쯤 별세했다. 향년 71세.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고인은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이자 동지였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홍일아 미안해. 내가 좀 더 친절하게 했어야 했는데”라는 글도 남겼다. 김 전 의원의 동생인 김홍업(DJ 차남) 전 의원과 김홍걸(삼남)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도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찾았다.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건호씨도 조문을 했다.
 
조문 행렬은 오후에도 계속됐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김 전 의원을 두고 “마음에 사랑이 많고 눈물이 많은 분”이라고 추억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의 큰 아들로서뿐만 아니고 정치적인 동지로서 아주 헌신적으로 살아왔다”고 평가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조문 후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치를 하시면서 정치 보복을 안하신 분이다. 우리도 서로 존중하는 정치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에선 조국 민정수석이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세대가 겪은 ‘야만의 시대’를 다시 돌아본다”고 밝혔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빈소를 찾았다. 노 실장은 “고인이 당했던 수난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고 말했다.
 
21일 빈소를 찾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노건호 씨(왼쪽부터). 김 전 의원의 발인은 23일 오전 함세웅 신부가 집전하는 장례미사 봉헌 후 치러진다. [변선구 기자]

21일 빈소를 찾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노건호 씨(왼쪽부터). 김 전 의원의 발인은 23일 오전 함세웅 신부가 집전하는 장례미사 봉헌 후 치러진다. [변선구 기자]

김 전 의원의 모친인 이희호 여사 역시 빈소가 마련된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중이다. 가족은 이 여사의 병세가 염려돼 김 전 의원의 사망 사실을 알리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오늘(21일) 이 여사를 찾아 뵈었다. 제가 ‘사모님 박지원입니다. 박 실장이요’라고 했더니 주무시다가 눈을 뜨시고 제게 ‘왔어요’라고 하셨다”라며 “약 1개월 전 입원하셨기에 건강하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위독하시진 않다”고 전했다. 1922년생으로 올해 97세인 이 여사는 최근 앓고 있던 간암 등이 악화됐다고 한다.
 
김 전 의원은 DJ와 사별한 전 부인 차용애 여사 사이의 장남으로 1948년 전남 목포에서 출생했다. 차남 홍업씨도 차 여사의 아들이며 3남 홍걸씨는 이희호 여사의 아들이다. 김 전 의원은 15~17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2006년 안상태 전 나라종금 사장으로부터 인사청탁 대가로 1억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아 의원직을 상실했다.
 
김 전 의원의 삶 전체엔 아버지 DJ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대학원생인 71년, 중앙정보부 지하실에 끌려가 고초를 당했다. 학생운동조직체인 ‘민주수호전국청년학생연맹’의 배후 조종자란 혐의였다. 80년 5월에는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신군부로부터 고문을 받았다.
 
국회의원이 된 이후에도 ‘아버지의 후광으로 배지를 단 사람’이라는 눈초리를 받아야 했다. 2001년 펴낸 자전적 에세이집 『나는 천천히, 그러나 쉬지 않는다』에서 그는 “대통령 아들은 영광이 아니라 멍에요, 행복이라기보다는 불행”이라고 토로했다. 유족은 장지로 광주 5·18국립묘지를 희망하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김 전 의원의 범죄 이력(알선 수재)이 안장 배제 사유가 되는지 등을 따져보고 있다.  
 
현일훈·편광현·임성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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