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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영종도·화성·고양·춘천에 명소 기대감

총 10조원대 투자 기대감에 지역경제 들썩… 비슷한 콘텐트에 출혈경쟁 우려
 
춘천시 의암호 중도에 들어설 예정인 세계적 테마파크 ‘레고랜드 코리아’ 조감도. 작은 사진은 말레이시아 필수 여행 코스로 자리잡은 조호바루 레고랜드.

춘천시 의암호 중도에 들어설 예정인 세계적 테마파크 ‘레고랜드 코리아’ 조감도. 작은 사진은 말레이시아 필수 여행 코스로 자리잡은 조호바루 레고랜드.


테마파크 하면 각종 놀이기구와 동물원을 갖춘 놀이공원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에버랜드·서울랜드·롯데월드 등 지금까지의 국내 주요 테마파크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런 생각을 단번에 바뀌게 하는 곳이 있다. 전 세계 사람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바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테마파크의 원조 ‘디즈니랜드(Disney Land)’다. 애니메이션 제작사 월트디즈니가 1955년 세운 대규모 테마파크인 디즈니랜드는 [미키마우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피터팬] 등 디즈니의 대표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근대적 테마파크의 체계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으며 세계적인 명소로 떠올랐다.
 
미국의 원조 디즈니랜드는 물론 일본·홍콩·중국의 디즈니랜드도 세계에서 손꼽히는 명소이자 관광지다. 디즈니랜드는 아니지만 국내에서도 이런 테마파크 개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레고랜드와 같은 세계적 테마파크는 물론 K-팝 등 한류 문화를 소재로 한 테마파크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테마파크가 ‘관광산업의 꽃’이라고 불리는 만큼 이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상당할 전망이다. 하지만 장밋빛 미래만 있는 건 아니다. 현재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테마파크는 대개 오래 전부터 시작과 중단을 반복했던 곳들이다. 또 사업이 중단된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다는 얘기다.
 
 
영종도·춘천 상반기 착공 예정
 
한국수자원공사와 경기도는 최근 화성 국제테마파크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신세계프라퍼티 컨소시엄(이하 신세계)을 선정했다. 신세계는 4조5700억원을 투자해 315만여㎡ 부지에 테마파크와 워터파크·호텔·아울렛 등을 갖춘 복합관광단지를 조성한다. 테마파크는 미래 도시를 주제로 한 어드벤처월드, 공룡 알 화석지와 연계한 쥬라기 월드, 장난감을 내세운 브릭&토이킹덤 등으로 꾸밀 계획이다. 2021년 착공해 2026년 테마파크를 우선 개장하고, 2031년 최종 완공이 목표다.
 
춘천 의암호에는 블록 완구 레고를 주제로 한 세계적 테마파크인 ‘레고랜드’가 들어선다. 레고랜드는 미국·일본·말레이시아 등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레고랜드는 의암호 중도 28만㎡ 부지에 놀이공원과 호텔·워터파크 등으로 꾸며진다. 레고랜드 운영사인 멀린엔터테인먼트가 4470억원을 투입해 직접 개발을 맡는다. 놀이공원과 호텔은 상반기에 착공해 2021년 7월 개장하는 게 목표다. 영종도에는 [미션임파서블] [트랜스포머] 등의 인기 영화를 보유한 파라마운트픽쳐스의 테마파크가 들어선다. 파라마운트는 자사의 영화를 바탕으로 다양한 콘텐트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또 미국의 카지노 운영회사가 2조8000억원을 투자해 호텔·카지노, 1만5000석 규모의 공연장 등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리조트를 조성한다. 이르면 상반기 착공해 2021년 말까지 공사를 완료하고 2022년 6월 개장한다는 목표다.
 
사업이 사실상 중단됐던 고양시 K-컬처밸리도 우여곡절 끝에 사업을 재개한다. K-컬처밸리는 경기도 고양 한류월드에 조성되는 한류콘텐츠 중심의 융복합테마파크다. 축구장 46개 크기 부지(30만2153㎡)에 K-팝 공연장과 한류 콘텐트 쇼핑센터, 복합 놀이공간, 호텔 등을 한 데 모아 한류 콘텐트의 메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경기도는 사업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되면 연말께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사업이 본궤도 오르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테마파크 개발 사업 자체가 사업비만 수조원대에 달하는 초대형 개발 사업이기 때문이다.
 
당장 영종도·화성·춘천·고양 네 곳의 총 사업비만 10조원에 이른다. 경기도는 화성 국제테마파크 개발로 직접고용 1만5000명 등 고용유발효과가 11만 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테마파크 방문객만 연간 800만 명 등 호텔·아울렛 등을 모두 합쳐 연간 1900만 명이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테마파크 개발을 통한 생산 및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약 7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K-컬처밸리도 향후 10년 간 11만 명의 고용유발효과와 16조원의 생산유발효과가 기대된다. 강원도는 레고랜드 공사 기간 3조6881억원의 경제유발효과와 2만5612명의 고용유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전홍진 강원도 글로벌투자통상국장은 “레고랜드 완공 후에는 레고랜드 1800개, 주변 시설 2300개 등 총 41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산업을 키워 지역경제를 살리려는 지자체와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고 있는 사업자 간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어느 때보다 세계적 테마파크에 대한 기대감도 큰 편이다. 실제로 신세계는 화성 국제테마파크 사업자 공모과정에서 이행보증금 350억원을 납부하며 사업 추진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그동안은 지자체들이 치밀한 사업성 검토 없이 선거공약용으로 테마파크 건설이나 유치를 남발해 계획만 요란할 뿐 속 빈 강정이었다. 많은 지자체가 앞다퉈 외자유치형 테마파크 사업을 벌였지만 번번이 수포로 돌아간 것도 이 때문이다. 화성 국제테마파크나 K-컬러밸리, 레고랜드도 마찬가지 신세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발한다, 유치한다는 말 뿐이었던 과거와 다른 점은 지자체나 사업자가 조금씩 양보하며 착공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라며 “다만 사업비가 많게는 수조원대에 이르는 만큼 국내외 경기가 침체하면 언제든 다시 멈춰설 수 있기 때문에 막연한 기대감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나빠지면 다시 좌초할 수도
 
계획상 비슷한 시점에 개장하고, 워터파크 등 콘텐트가 비슷해 출혈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전문가들은 입지나 사업비 규모 등으로 볼 때 영종도·화성·고양에 들어설 테마파크가 서로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관광 업계 한 관계자는 “결국은 누가 어떤 콘텐트로 맞설 것인가에 따라 테마파크의 성패가 갈릴 것”이라며 “특히 디즈니랜드처럼 국내 관광객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콘텐트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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